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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https://www.youtube.com/watch?v=WZjFMj7OHTw

 

 

 

 

저번 주 수요일 밤 이후
모름이 생각만 하며 지내다가
하은이 온 금요일 밤이 되어서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우리 엄마도 밥을 못 드심.
나는 모름이 생각에 밥 생각이 안났고
엄마는 모름이 죽은 다음 날
“니 남편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잘해줘라”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성질을 크게 부렸기 때문.

엄마! 내가 새벽에 일어나서 일하고 있으니까
내가 괜찮아보여?
엄마, 내가 어떻게 하면 슬퍼보일 거같아?
내가 죽어버릴까?

엄마는 그 후로 밥을 못 먹다가
토요일에 화해하고 오랜만에 같이 밥을 먹었다.
수요일밤부터 일요일까지 남편을 미워하고 있는데
일요일 아침에 한별이가
CCTV에서 모름이가 죽던 순간을 찾아냄.

남편 차가 가고 있는데
모름이가 남편 차로 다가가고 있었다.
남편 탓을 할 게 아니었다.
내 탓이다.

나는 모름이가 너무 좋아서
외출하려고 차를 탈 때면
나한테 뛰어오는 모름이가 너무 예뻐서
“모름아, 아줌마랑 같이 탈래?”
하고 안아서 차에 태우곤 했고
순한 모름이가 나가려고 하면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면 모름이는 얼른 나갔다.
그런 일이 두 번 정도 있었으니
모름이는 차를 무서워하지 않게 된 거다.

서서히 후진하는 남편의 차를 
서서히 따라가던 모름이.
아이들과 나는 안돼! 안돼! 외치며
CCTV를 보고
갑자기 CCTV화면에 헤드라이트가 비춰져서
화면이 안보이고
그 다음 장면이 
아파서 뛰다가 쓰러지는 모름이 모습.
멍하니 서있는 남편.
2-3분 후 들어오는 나의 차.
차에서 뛰어나가 모름이를 안고 
미친 사람처럼 돌아다니는 나.

그런 화면들이 거기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밖으로 나오는데
남편 차 뒷바퀴 뒤에 무니가 앉아있었다.
내가 차 쪽으로 걸어가자
무니는 얼른 피했다.
원래 우리 고양이들은 차를 경계했다.
그런데
내가 차에다가 모름이를 태우거나
집에 도착한 차 안에서 모름아 모름아 이리 와
하면서 
마당의 모름이를 부르곤 하던 
그러는 과정에서
모름이의 차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진 듯하다.

어제 경찰을 만난 후
경찰을 소개해준 사람이 남편이라
남편에 대한 미움을 잠시 멈추고
그때 상황을 물어보니
돌같은 게 걸린 것같았다고.

새벽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그 순간이 상상되고
CCTV 화면들이 생각나면서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야..

모름아 나 니가 너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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