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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

 

앵두의 아토피가 심하여 밤마다 긁느라 잠을 못자고 나도 덩달아 못자고...

강화에 온 김에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쇠비름을 구하러 돌아다녔다.

우리 집 앞에는 노는 땅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 무성한 풀밭의 그 수많은 풀들 중에

쇠비름은 하나도 없었다.

옆집 밭에 있어서 몇 개 땄는데 생각해보니 그 밭은 저번에 농약을 쳤었다.

애써 모은 걸 다시 버리고 또 돌아다니는데 밭에는 없고

별이의 개집 옆에 두 포기가 있어서 줄기 몇개를 끊어서 즙내어 발라주었는데

지금 컴 앞에 앉아서 찾아보니 쇠비름은 줄기가 빨간 게 좋다고 한다.

별이 집 옆에 있던건 빨간 게 덜했다. 우리마을엔 많이 있었던 것같으니 내일 한 번 가봐야겠다.

 

쇠비름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이런 글이 있었다.

http://cafe.daum.net/seakingdom/MRmF/710?docid=Q1uq|MRmF|710|20100727151212&q=%BE%C6%C5%E4%C7%C7%BC%E8%BA%F1%B8%A7&srchid=CCBQ1uq|MRmF|710|20100727151212

 

이렇게 열심히 해서 바르고 먹고 하면 좋아질려나 싶다.

앵두는 성격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신경쓸 일이 많아서

위에 두 아이는 정말 쉽게 키웠다....싶다.

 

밭에만 갔다오면 진드기들이 붙는다.

몇주 전 별이의 눈가에 까만 점이 있어서 만져봤다가 그게 진드기임을 안 후에는

정말 일주일정도 진저리가 쳐지고

저번 주에 고추따러 갔다가 샤워를 하다보니 팔에 진드기 붙어있어서

며칠동안 몸에 벌레가 있는 것같아서 자다가도 일어나곤 했었는데

오늘은 그냥 툭툭 털었다. 나도 익숙해져가는 듯.

 

이 곳에서 제일 주의할 건 독사라고 한다.

밖에 나갈 땐 장화를 신는 게 좋고 막대기같은 걸로 치고 가라고 한다.

6월말에 빨래 널다가 말벌에 쏘인 이후 밖에 나가는 일이 좀 무섭다.

오늘 쇠비름이 있나 살펴보려고 밭에 갔다가

파밭에 풀이 많아 풀을 뽑다 보니

자연계에서는 사람이 뽑아서 죽어가는 풀이나

뱀에 물려서 죽어가는 사람이나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업이 잘 끝나고나면 하늘 겨울방학에 즈음해서 강화로 이사할 계획이다.

일주일에 한 번 들르는 일과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일은 많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고 그저 모여살았으면 싶다.

수요일날 강화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돌이 말했다.

"엄마, 내일 목요일이잖아, 목요일은 참 좋은날이다~"

왜냐고 물으니 말했다.

"한 밤만 자고 나면 강화가는 금요일이 되니까."

강화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그런 말을 다 하다니.

얘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는데

지금이야 강화에 가면 엄마가 맨날 놀아주고 맛있는거 먹게 해주고 그러지만

강화가 일상이 되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거다.

그래도 모두들 강화 강화 강화 노래를 부른다.

앵두도 강화강화강화 그런다. 어린이집 앞에서 집에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도 '강화가는거야?' 한다

 

강화로 오면 앵두의 아토피도 나아질까?

어쨌거나 비가 오고 날은 덥고 개들은 놀아달라고 한다.

돌봐야 할 존재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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