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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의 아토피가 심하여 밤마다 긁느라 잠을 못자고 나도 덩달아 못자고...
강화에 온 김에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쇠비름을 구하러 돌아다녔다.
우리 집 앞에는 노는 땅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 무성한 풀밭의 그 수많은 풀들 중에
쇠비름은 하나도 없었다.
옆집 밭에 있어서 몇 개 땄는데 생각해보니 그 밭은 저번에 농약을 쳤었다.
애써 모은 걸 다시 버리고 또 돌아다니는데 밭에는 없고
별이의 개집 옆에 두 포기가 있어서 줄기 몇개를 끊어서 즙내어 발라주었는데
지금 컴 앞에 앉아서 찾아보니 쇠비름은 줄기가 빨간 게 좋다고 한다.
별이 집 옆에 있던건 빨간 게 덜했다. 우리마을엔 많이 있었던 것같으니 내일 한 번 가봐야겠다.
쇠비름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이런 글이 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해서 바르고 먹고 하면 좋아질려나 싶다.
앵두는 성격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신경쓸 일이 많아서
위에 두 아이는 정말 쉽게 키웠다....싶다.
밭에만 갔다오면 진드기들이 붙는다.
몇주 전 별이의 눈가에 까만 점이 있어서 만져봤다가 그게 진드기임을 안 후에는
정말 일주일정도 진저리가 쳐지고
저번 주에 고추따러 갔다가 샤워를 하다보니 팔에 진드기 붙어있어서
며칠동안 몸에 벌레가 있는 것같아서 자다가도 일어나곤 했었는데
오늘은 그냥 툭툭 털었다. 나도 익숙해져가는 듯.
이 곳에서 제일 주의할 건 독사라고 한다.
밖에 나갈 땐 장화를 신는 게 좋고 막대기같은 걸로 치고 가라고 한다.
6월말에 빨래 널다가 말벌에 쏘인 이후 밖에 나가는 일이 좀 무섭다.
오늘 쇠비름이 있나 살펴보려고 밭에 갔다가
파밭에 풀이 많아 풀을 뽑다 보니
자연계에서는 사람이 뽑아서 죽어가는 풀이나
뱀에 물려서 죽어가는 사람이나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업이 잘 끝나고나면 하늘 겨울방학에 즈음해서 강화로 이사할 계획이다.
일주일에 한 번 들르는 일과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일은 많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고 그저 모여살았으면 싶다.
수요일날 강화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돌이 말했다.
"엄마, 내일 목요일이잖아, 목요일은 참 좋은날이다~"
왜냐고 물으니 말했다.
"한 밤만 자고 나면 강화가는 금요일이 되니까."
강화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그런 말을 다 하다니.
얘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는데
지금이야 강화에 가면 엄마가 맨날 놀아주고 맛있는거 먹게 해주고 그러지만
강화가 일상이 되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거다.
그래도 모두들 강화 강화 강화 노래를 부른다.
앵두도 강화강화강화 그런다. 어린이집 앞에서 집에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도 '강화가는거야?' 한다
강화로 오면 앵두의 아토피도 나아질까?
어쨌거나 비가 오고 날은 덥고 개들은 놀아달라고 한다.
돌봐야 할 존재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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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는 봄가을에 많고 여름겨울엔 별로 없어. 산에서 많이 붙어오니까 긴팔옷을 입고. 사실 논밭에서 붙어오는 경우는 드문데 고추밭에서 붙어왔다니 신기하네. 농약안치나? 강아지한테는 봄가을에 볼포 뿌려주면 예방도 되고 떨어지기도 하고. 강아지가 자기 꼬리 물기 놀이를 하면 항문 쪽에 진드기가 있다고 보면 십중팔구 맞다. 볼포는 동물약품 가게에서 팔어. 떼낼 때는 당겨서 뽑지 말고 궁디 밑으로 핀셋 밀어넣어서 들어올려야 주둥이가 안남아. 짐승한테서 뗄 때는 담배불로 지져서 제풀에 떨어지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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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약가루같은 걸 뿌렸어요. 약도 먹이고 강화 갈 때마다 목욕을 시켜주는데 그래서인지 지금은 잘 안보여요. 강화는 말라리아 주의 지역이라 보건소에서 집집마다 약을 나눠주더라고요. 그걸 몸에 뿌리면 벌레들이 안붙는대요. 그래서 몇 번 뿌려보긴 했는데 그 약이 더 몸에 해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까지 밭에 농약은 안뿌려봤고요 그래서 오이, 치커리, 상추, 토마토, 깻잎, 고추 중에서 고추만 괜찮고 나머지는 열매도 안열리고 벌레 왕창 먹어서 그냥 폐허가 되어버렸어요. 형도 농사를 지으시나요?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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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혀. 새끼고양이한테서 진드기 발견. 새끼들한텐 못 뿌리거덩... 글고 오이, 상추, 토마토는 벌레 잘 안 먹는데. 혹시 비닐멀칭했나? 멀칭하면 농약 안치고는 농사 못짓는다네. 잡초가 없으면 벌레들이 먹을게 없잖아? 잡초가 있으면 벌레 피해가 적어.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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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도 이제 젖뗀 강아지가 새로 왔는데 동물병원에서 써도된다고 하면서 가루약을 줬거든요. 그리고....말씀하신대로 비닐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농사가 안되었군요. 비닐만 하고 농약은 안했거든요. 사실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남편한테 알려줘야겠어요. 그런데 고추는 정말 주렁주렁 잘 열렸어요. 옥수수는.... 김을 매줬는데 옆집 옥수수는 키가 큰데 우리집 옥수수는 너무 키가 작아요. 옆밭 주인이 거름을 줘야한다는데....그러면 꼬마옥수수가 열리는 건가? 아무튼 알려줘서 고마워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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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들한테 써도 된다고들 해. 새끼들-사람 새끼 포함-은 화학약품 영향이 크니까 안쓴다는 주의야. 옥수수는 늦게, 그리고 아주 작게 열릴거야. 요즘 옥수수 종자는 비료가 많아야 돼. 요소, 유안을 뿌려줘야 키가 크지. 해로운 비료는 아니야, 오줌 성분이니까. 하지만 화학비료 많이 써도 병에 약해져. 버릇되면 농약써야 돼. 한번도 안줬으면 한번 정도 줘도 괜찮아.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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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초롱이 나가고 난 후 우리가 전단지 뿌리고 강아지 찾으러 강화 다니는 거 본 사람들이 안타까워하시더니 강아지를 주셨어. 다롱이는 초롱이 할머니가 낳은 거래. 그러니까 초롱이의 형제라고나 할까. 처음 온날은 목욕시켜서 집에 데리고 있다가 별이 옆에 집을 마련해줬는데 많이 울더라. 별이를 쫄쫄 따라다니는데 별이가 막 도망다녀. 우리 별이는 엄청 사나운데 그래도 내 말은 알아듣는 것같아. 내가 "동생이니까 사이좋게 놀아야한다" 그랬거든.다롱이 온 날 똥쌌는데.....아무튼 그래서 구충제랑 심장사상충약 먹이고 그거 사면서 진드기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수의사가 주더래.
우리가 정말 궁금한 건 그 진드기라는 거 말이야, 옛날에도 있었나? 13살때까지 시골 살면서 들로 산으로 많이 놀러다녔었는데 그런 거 전혀 몰랐거든? 그런데 지금은 잠깐 나갔다만 와도 옷에 붙어있더라. 이게 옛날부터 살던 걸까?
개장 같은 걸 만들고 싶은데 인터넷을 찾아봐도 안나와. 지금은 집 옆에 묶어 두고 위에다가 천같은 걸로 그늘을 만들어줬거든. 닭장처럼 개 장을 크게 만들면 그 안에서만은 개들이 묶여있지 않아도 되잖아. 어떤 거같아, 내 생각? 돈많이 들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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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는 원래 산에 많아. 우리나라 진드기는 외국 것에 비해 독성이 덜하고, 사람은 털이 없고 손이 있으니까 피빨리기 전에 대충 떨어내니까 모르는 거야. 짐승한테는 엄청 위험해.개장은 사려면 비싸. 철로 된 건 못쓸 물건이고 스텐으로 된 건 백만원도 넘어. 니가 만들든지 남편을 부려. 구조목으로 하면 튼튼하지. 중형견이니까 1미터 넘는 울타리도 괜찮아. 울타리만들 때 쓰는 철망(닭망말고) 써도 돼. 돈도 얼마 안들고. 참고로 우리 개집은 1) 초등학교 외벽 같은데 쓰는 녹색코팅된 철망 울타리로 개집 세칸 (60몇만원) 2) 하우스파이프와 울타리철망으로 개집 크기 정도의 운동장 (10몇만원) 3) 개집 부분만 덮는 샌드위치 판넬 지붕 (10몇만원)으로 만들었어. 1)은 새끼 못낳게 암수 따로 놓고 숫놈들도 떼어놓느라고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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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연구를 해볼께. 그런데 돈이 정말 많이 드는구나.... 같이 산다면 매일 산책을 시킬 수있을 것같아. 아이들을 풀어놓고 쫓아다니기도 하고 안 풀어놓아도 따라다니면 되거든. 그런데 보통은 그냥 묶여 있지. 토요일에 가면 애들이 엄청 반가워한다. 남편이 그러더라. 쟤네 너무 웃긴대. 주중에는 남편이 집에 와도 그냥 멀뚱 보고만 있대. 그런데 금요일 늦은 밤에 우리가 강화에 가면 막 짖는다는거야. 우리 냄새를 아는 걸까? 새 강아지를 받고 싶지 않았어. 한 존재가 올 때마다 신경쓸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데 그 분들이 또 우리를 생각해서 주시는데 안받을 수도 없잖아. 그 애는 또 오자마자 밤새울고. 애들은 또 집에 들여놓자고 하고. 들여놓아봤자 더 힘들거 아니야... 이번 일요일에 서울에 일찍 와야해서 처음엔 내가 그냥 하루 더 있을까 하다가 그냥 서울가자 했더니 애들이 울고불고 난리야. 우리가 서울에 가있으면 그만큼 개들은 묶여서 멍하니 있는 거지. 개들은 왜 그렇게 사랑에 목을 매는 거야? 정말 그 바램을 충족시키기가 너무 버겁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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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조목이랑 좀 사왔는데, 2x4인치 3.6미터 짜리 한개가 7600원이라더라. 여긴 물가가 비싸니까 니네 동네는 좀더 쌀거야.마누라 얘기론 나 논에 잠깐 나갔다 오는데도 금강이는 내가 올 때까지 서서 기다린단다. 우리집 개장이 비싼 건 마누라가 좀 과하게 군 탓이기도 해. 날이 춥거나 비가 오면 발을 동동 구르거든. 대형견들이라 왠만한 울타리는 다 넘고 뚫고 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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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목이라는 게 있나요? 한 번 알아볼께. 그런데 우리도 시골이잖아....우리 별이는 발발이고 새로온 다롱이는 진돗개야. 그럼 대형견이야? 애들이 뛰어넘을 수도 있는 거고나.... 빨리 작업 끝내고 멋진 개장 만들고 싶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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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목은 양키 집짓는 나무 - 규격이 잘 돼있어. 진돗개는 중형견이고 풍산개는 대형견. 울타리넘는 건 개성에 따라 다르긴 하지. 단양, 제천은 내륙이라 그런지 물가가 비싸.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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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잘 성사되면 집앞 노는 밭이 뭔가 새로운 곳으로 변한대. 그 때 울타리 공사도 한다던데 한 번 기대해볼까, 하는 중. 일주일만에 강화에 갔던 다롱이가 쑥~ 컸더라. 이가 간지러운지 자꾸 우리 옷을 물고 늘어져서 앵두가 많이 울었어. "다롱이가 내 옷 먹어!!!" 하면서. 앵두가 엄청 좋아하는 핑크빛 원피스를 다롱이가 쫓아다니면서 물고 늘어지더라고. 그래서 앵두가 앞으로 다롱이랑 안놀거래.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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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에게 아토피가 있군요. 저도 아토피 때문에 요즘 약 발라요. 병원 약은 확실히 도움이 되죠. 근데 끊으면 조금 있다고 또 생겨 버려서 가끔씩만 바르게 되더라구요.앵두가 고생이 많겠네요. 그놈의 아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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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로 만든 욕조를 중고로 구입했어요. 아직 받지는 못했는데 그런 걸로 목욕을 시키면 좀 나을려나 싶기도 하고. 하늘이 편백나무 자동차를 사왔어요. 그걸로 등을 왔다갔다 밀어주면 좋아해요. 방금도 "엄마. 빠방으로 등좀 굴려줘" 해서 그렇게 해주면 덜 긁어요. 그런데...긁어서 몸이 엉망이예요. 셋다 똑같이 모유수유하고 비슷한 걸 먹고 자랐는데도 그러네요. 걱정....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