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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제 다녀왔다

남편은 이 날을 위해 수련회도 안갔는데

둘다 오늘이 개막하는 날인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평상시에 하돌이를 5시쯤 데려오는데 오늘은 웬일로 6시에 데려왔다.

개막식은 6시. 도착해보니 입장불가.

다행히 같이 헤매던 분을 만나고 또 고마운 분을 만나 개막작을 보았다.

 

헬렌 리 감독의 영화가 가슴을 울렸다.

다른 감독들의 영화도 좋았지만 예전에 진가신 감독의 <고잉홈>을 보고

몇날 몇일을 악몽(이라기 보다는 너무나 슬픈 꿈)을 꾸며 앓았던 경험 때문인지

영화가 내내, 지금까지도 가슴에 남았다.

혹시라도 개막작을 보실 분,

그리고 혹시라도 헬렌 리 감독의 영화에 필 꽂히신 분

함께 얘기나눌 수 있기를.

(왜냐면 우연히 만난 분들이랑 얘기해봤는데 내가 이해한 거랑 너무 다르셔서)

 

잠깐 불쾌.

대학선배가 있는데 유일하게 영화판에서 뵙는분이다.

엄청 잘난척하는데 사실 그동안은 잘 못느꼈다.

오늘 헬렌리 영화 좋아다니까 이젠 좀 지겹지 않니? 너무 반복해..

그러더니 내가 울리케 오팅거감독의 영화는 오리엔탈리즘적인

시선인 것같다고 했더니 "밖에서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는 거야"하던데..

이 두 의견은 완전 잘난 척 하려고 하는 이야기 이상이 아니다.

왜냐....두 이야기는 서로 모순되어있거든.

오리엔탈리즘이야말로 엄청 지겹도록 반복되어온 것이 아닌가?
(교수라서 그런지 정말 좀....).

그리고 나는 그가 헬렌 리의 영화를 이해나 했는지..좀 궁금.

어쨌든 잘난척하는 것만이 목적인 것같아서

같이 개막 리셉션장에 갔다가(리셉션 장에 가는 길에 나눈 대화)

그냥 쌩까고 혼자 움직였다.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외로웠다.

막판에 나처럼 혼자 앉아계신 분이 있길래 말을 걸고

그 분들하고 하하 웃으며 얘기하다가 지금 돌아왔다.

이번에 <엄마..> 상영하는데..

좀 봐주셔요들.

관객이 안들 것같아서 무척이나 근심이 많고

또 한편으로는 함께 상영하는 영화가 <가족프로젝트:아버지의 집>이라서

또 엄청 근심이 많음.

예전에 <나는 행복하다>를 <팬지와 담쟁이>랑 같이 상영했을 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참고 관객과의 대화에 나갔는데

관객들이 나한테는 질문도 하나도 안해서

혼자 내내 서있었던 아픈 기억이.....(그 때가 하늘 출산직전 ^^;)

저 두 영화는 모두 야마가따 영화제에서 상까지 받았고

나는 꿈의 영화제인 야마가타영화제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ㅠ.ㅠ

 

4월15일 5시 아트레온4관

엄마… | Life Goes on

 

극장에서 보면 다르답니다.  ^^;(아..진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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