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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집회에서

아이들하고 함께 가고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춥다고

또 오랜만에 간 외갓집에서 놀고 싶다고 해서 혼자 집을 나섰다.

독산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는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모두들 시청으로 가는 걸까?'

20대에 만났던 어떤 순간 이후

비슷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기억은 늘 그 때로 달려간다.

 

모두가 시청으로 가는 건 아니었지만

타고 온 사람들 중 많은 이와 함께 시청역에 내렸다.

방송에서 5번 출구는 혼잡하니 가지 말라고 해서 5번 출구로 나갔다.

빽빽하게 들어선 사람들 사이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철도노조 대오의 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상훈을 만났고

함께 앉아있던 철도노조 노동자들이 빠져나가서

집회가 갑자기 끝난 줄 알고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단위에서 온 연사들의 정치연설이 이어졌다.

(진보넷 바리,오랜만에 만났는데 연단에서라니...^^)

그러다 상훈 덕분에 학교 동우회에 가서 선배들을 많이 만났다.

나는 딱 한 번 경찰한테 잡혀봤었는데 (삶이 내게 준 선물)

그때 같이 있던 선배라고 착각한 선배를 만나서 혼자서 기뻐하다가 아니라는 거 알았고

그래도 그 선배와 같은 동아리라서 그리운 선배들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기분좋아 술을 너무 많이 마심.

몇 장면만 카메라에, 그리고 기억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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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깃발을 따라다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름

2. 한 건물의 세 개 층이 모두 술집이었다. 거기서 밀양에서 만났던 학생들을 보았다.

   다음엔 '안녕하십니까' 깃발로 오라고 함

3. 집에 가기 전 새벽길. 이 시간에 택시를 잡아보느라 거리에 서있다니.

5년전쯤엔 자주 그랬었는데.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건 노래다.

집회가 끝났다고 해서 청소하다가 상훈과 들었던 노래.

'안녕하십니까'에서 왔다는 학생이 불렀다.

상훈은 노래가사가 그러니 제목도 "이젠 안녕"일 거라 했지만

찾아보니 이 노래더라.

 

 

 

그리고 '민중의 노래' 도.

'해방을 향한 진군'을 상훈과 함께 부르며

가사가 바뀐 걸 알아냄. 기특.

 

그후로 이틀동안 실내에만 있다가 강화에 왔다.

오늘은 촬영 마지막날.

더이상 미루지말고 편집에 들어가야하는데

메모리형 카메라 촬영본은 너무나 낯설어서

매일매일 다른 책만 읽고 있다.

총파업 집회에 대해서는

기억을 끄집어내는 단계.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아 정리를 못하고 있으니...

시간이 더 필요한 것같다.

 

하루만 더 기억에 빠져있다가 새해는 새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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