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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이

평소에 밀양밀양밀양 하던 사람이 있어서 밀양에 같이 가자고 하니

선약 때문에 바쁘다고 한다. 뭐 그럴 수 있다.

다들 각자의 삶이 있고 밀양에 가는 것만이 현재 최고의 행동은 아닐 수 있으니까.

거기까지는 괜찮다.

그런데 밀양에 가는 우리들보고 "지금 거기 간다고 뭐가 달라지냐?"라고 말하는 것도 화가 나고

더 나아가서 "너 밀양에 대한 작업할 거냐? 중심을 잡아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하는 건 더 화가 난다.

세월호 사건이 있었을 때 슬픈 마음을 담은 글들을 올리는 사람들에게

"슬픔을 전시한다"고 표현하는 글이 있어서 무척 불편했다.

슬픔의 전시가 아니라....다양한 양태의 반응이라고 생각해주면 안될까?

 

세상엔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다.

그리고 정의롭지 못한 국가권력 때문에 피해받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 모든 현장에 가보진 못하겠지만

최소한 내 삶의 어느 순간과 접속한 곳, 그렇게 만난 사람들과는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

는 것이 나의 바람이고 다짐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밀양에 대한 작업 할 거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대놓고 말은 못했지만

다음엔 이렇게 말을 해야지.

주권을 가진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갑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밀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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