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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매일매일 작업일지 쓰기!!

 

이상한 안심.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옆 사무실 학자들은 수련회를 떠났다.

물을 뜨러 옆방에 갔더니 시설팀 직원 혼자 사무실을 지키고 계셨다.

내가 쓰고 있는 방의 냄새에 대해서 여쭤보니

"새 건물이라 저희들도 주말  지나고 오면 창문을 열어야 한답니다"라고 설명해주셨다.

내 방의 전 주인은 사진작가이다.

그 분이 11월까지 쓰고 간간히 다니러 오시다가 내가 쓰게 된 거니

몇 달동안 방은 비어있었고, 다시 말하면 닫혀 있었고

그러니 새집 냄새로 쩔어있었던 거다.

마스크를 쓰고 지내다가 한 시간에 한 번씩 에어콘을 끄고 창문을 연다.

덥다. 찌는 듯한 더위라는 게 어떤 건지 실감하는 날씨 + 환경이다.

그런데 이 냄새는 나만 느끼는 게 아니라는 거

이 방에서만 나는 게 아니라는 게

묘하게 위안이 되네.

 

사실 나는 전 사용자인 사진작가가 무슨 약품을 썼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

모든 장비가 디지털화된 이 세상에서도 

그 작가만은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할 수 있는 거니까.

다행히 그런 건 아니었고

내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이 나만이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안심이 됨.

편안한 마음으로 선생님이 알려주신대로

실내온도를 25도로 맞추고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일을 한다.

 

오늘 아침은 늦었다.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9시 23분. 

아침에 9시까지 출근해야하는데 막내의 아침채비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막내는 아침에 뻗친 머리를 안으로 집어넣는 고대기 사용법을 큰이모에게  배움.

고대기란 도구를 나는 평생 한 번도 안 써봤는데 큰딸이 사고 막내와 함께 쓴다.

큰언니가 막내에게  잘한다고 칭찬하는 소리를 들으며

나와는 정말 다른 유형의 인간들과 내가 살고 있음을 실감함.

예정보다 늦게 작업실에 도착해서 환기를 시키고 에어컨 온도를 18도로  맞춰놓고 건물 구경.

여기는 정말 넓다. 다른 방을 달래볼까.....고민 중. 

 

어제 한 일

1. 예심

2. 캡쳐 파일  백업 진행 중: 'baby' 하드 완료. 파일 대조는 해야함.

 

오늘 할  일

1. 작은책 원고 마감.

2. 모두다 다큐 종강식(수업보고서 작성)

3. 캡쳐 파일 백업 2단계: 'mom' 하드 시작.

 진행상황판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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