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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5

최근 몇 개의 꿈

 

1. 

큰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꿈 속에서 큰언니는 우리집을 처음 방문하는 거.

그 거리는 어디였을까. 내가  살았던 어떤 집과도 다른 거리였다.

한적한 2차선 도로 옆에 2층짜리 주택이나  낮은 연립들이 서있는 곳.

나는 길 옆에 서서  언니가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무슨 소리가  들려서 보니

중앙선 위에 아기가 담긴 바구니와 커다란 골든 리트리버가 있다.

너무 위험해보여서 아기바구니를 들고 건너편 길에 섰다.

개가 따라왔다.

이 애들은 버려진 건가, 궁금해하는데

그런  나를 지켜보고 있었는지 근처 베란다에서

속옷만 입은 어떤  아주머니가  그거 만지지 말라고,  그대로 두라고  한다.

그집 식구들은 밥먹으러 갔다,

원래 그  집은 개가 아기를 돌보는 집이다,

뭐  그런 얘기.

꿈 속이라 '개가 아기를 돌보는 집'이라는 건 전혀 신기해하지 않고

나는 다만, 아니, 여기  공터도  있는데 왜 길 가운데에다가  아기를 둔 건가,

위험한데 다시 아기바구니를 길 가운데에다가 갖다 둬야하나 고민함

 

2.

집을 짓기 위해 건축허가신청을 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지금 계약금은 치렀고 허가가 나는대로 나머지 대금을 지불할 예정.

그런데 꿈 속에서 동네 목사님이 자기가 그 땅을 사려고 했는데

왜 너네가 사냐고  막  행패를 부리심.

지금 살고 있는 집 우리 집 현관에 라꾸라꾸같은 침대를 가져와서 누우심.

"저 분은 이미 자기 집도 있고 운영하는 펜션도 있으면서 왜 저러시는 거지"

남편에게 물으니 '몰라, 그냥 샘이 났나 봐' 심드렁한 대답.

참 난감해하며 그냥 마당에 서있었음.

 

그런데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는 여성킬러들이(심지어 임산부들)

악당들을  물리침. 

교차편집하기에는 너무 다른 레이어라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안이 벙벙

 

3.

내가 대학 1학년 때부터 늘 나를 집까지 바래다 주시고

내가 선배의 친구인 86학번 다른 선배를 짝사랑한다는 걸 알고

그 선배가 군대에서 휴가를 나오자

나한테 전화해서 나오라고 해서 합석까지 시켜줬던(연결은 안됨)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86학번 선배가 있다.

O선배라고 하자.

오랜 세월 끊이지 않고 연락을 주고받은 덕분에

선배는 나의 모든 역사를 다 알고 계심.

지난 번에 작은책이 나왔을 때에도

기사 잘 봤다는 연락을 해주심.

 

꿈 속에서 나는 고향 산길을 가고 있었다.

양 옆에 소나무가 울창한 오솔길이다.

한의사 선생님이 왕진 가시는 길을

가는 길이 같아서 내가 따라가고 있는 거였다.

한의사선생님이 이런 저런 말씀을 해주시고 나는 듣고 있었는데

말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사실은 한의사 선생님과 O선배가 서로 친구이고

O선배가 지금도 종종 연락을 해서

나를 잘 좀 돌봐달라고 부탁을 한다고.

아, 그래서 선생님이 나한테 잘해주셨구나,

꿈 속에서 나는 고개를 끄덕임.

 

4.

사무실에 괴편지가 두 통이나 왔다.

사무실 동료 MOON이 가져다주기로  했다.

그 편지를 뜯어봐야하나 고민중이다.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

 

나는 지금 DMZ다큐멘터리영화제에 와있고

내일 나의 동료는 제작지원을 받기 위해 피칭을 해야 한다.

피칭을 위해 트레일러를 같이 점검하고 

아이디어를 모으는 중에

Moon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말을 한다, 또 왔다.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대응은 잘 되고 있느냐,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겠다.

 

나는

걱정하지 말아라,

일단 내게 좀 전해줘,

라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사실 그 때부터 마음이 무겁다. 

 

새벽에 잠이 깨서

써야할 글들, 해야 할 일들, 

그런데 영화제에서 영화는 보고 싶은데....

이런 걱정을 하다가

편지 생각이 나서 애써 잠을 청함.

스토킹이라는 게 이렇게 심적 고통을 유발하는구나......

 

MVL 16층에서 바라본 풍경. 

이 녹지에도 곧 빽빽하게 건물들이 들어서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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