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Adagio

1.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오늘 정밀검사를 받았다.

거기다 인후염 때문에 열이 많이 나 어제 오늘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았다.

열이 나서 오슬오슬 추울 때 비타민 수액을 맞으면 푹 잘 수 있다.

고열 때문에 밤에 못 잔 잠을 응급실 침대에서 보충할 수 있다.

 

어제는 푹 잤는데 오늘은 시끄러워서 잠에서 깼다.

어떤 할머니가 횡단보도에서 넘어지셨다는데(그래서 교통사고라 하심)

이런 저런 촬영이나 진단은 성모병원에서 다 받고

입원은 내가 있는 병원에서 하려고 오신 거.

그런데 소견서도, 자료도 없고, 할머니는 아까 전화했을 때 오라고 했다고 우기고.

그래서 응급실 간호사들은 전화로 이런저런 사정을 차근차근 알아보았고

나는 누워서 그 소리들을 다 들었다.

그러니까 할머니는 입원을 원하는데 성모병원에서는 ct촬영까지 다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그냥 통원치료 해도 된다고 했는데

할머니는 119 차를 타고 내가  있는 병원으로 오신 것.

 

할머니는 처음에는 "병원이 왜 사람을 치료를 안해?" 

큰소리를 치더니

자꾸 말을 바꾸셨다.

병원에서 쉬고 싶으신 건가....

보호자라고 하는 아들도 말을 잘 안하고

119 아저씨들은 소견서같은 게 보호자인 아들한테 다 있다고 하고

바쁘다고 가셨는데

정작 나중에 온 아들은 가져온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원무과 직원이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주며

함께 고민해보자고 응답.

 

가난한 마을이다.

......

뻔뻔하고 교활하고 막무가내인 할머니의 드라마틱한 쇼를 소리로 들으면서

이 곳에서는 이런 일들이 드물지 않겠구나 싶었다.

 

간호사들이 한쪽에서 소곤거리는 얘기도 들었다.

자꾸 이러니까 수익이 안난다고.

가난한 마을에서 착한 병원의 원장으로 살아가는 내 친구는

환멸을 느끼진 않을까.

 

2.

뉴트롤즈 <아다지오>

죽거나 잠들거나 꿈꾸거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