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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현실과 꿈은 분리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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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30
    함께 읽고 싶어서(2)
    하루

밥에 얽힌 비밀(?)

하루님의 [밥] 에 관련된 글.

 

오늘 녹색어머니회 당번이라서 8시 10분부터 깃발들고 서있었다.

우리가 서있었던 곳은 학교 앞은 아니고

국회단지라고 우리 집 올라오는 비탈길(넓은 2차선 도로) 중

작은 사거리가 있는 곳인데.....

정말 위험했다.

출근과 등교가 겹쳐서 모두들 서두르는 마당이라

정말 사고 위험이 너무너무 많다는 것을 실감.

특히나 언덕위에서 내려오는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쌩쌩 달릴 땐

몸이 흔들릴 지경이라 정말 걱정되었다.

왜 이런 길에 신호등이 없을까 하는 궁금증.

왜 녹색어머니회나 안전둥지회같은 걸 만들어서

부모들을 동원시키나 하는 의문.

 

하늘 친구 N네 엄마는 딴 데 사는 친정엄마를 불렀고

우리 남편은 아마 아침에 세 아이 챙기느라 죽을 맛이었을거다.

아침에 둘이 허둥대도 정신없는데 말이지.

어쨌든 오랜만에 하늘의 같은 반 엄마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 많이 들었다.

그 중 가장 놀라웠던 건 밥을 둘러싼 비밀같은 거다.

 

N의 엄마가 말해주길

반에서 최고 권력자는 식사도우미들이라고 한다.

가장 큰 협박이 "너 김치 많이 줘버린다~"라나.

밥이나 반찬을 남기면 안되고 늦게 먹어서도 안되는데

식사도우미가 많이 줘버리면 그 애는 늦게 먹거나 남기는 것이다.

이 학교의 모든 반이 하늘의 반처럼 운영되는 건 아닌 것같은데

하늘 반의 경우, 식사도우미들의 위력이란 정말 대단할 듯.

 

오늘도 하늘은 청소를 했다.

공부방 선생님이랑 같이 있는 데서 하늘이 말해주었는데

밥 퍼주는 DB에게 밥을 조금만 달라고 부탁해서 DB가 밥을 조금만 주려고 하니 

옆에 있던  SY가 안된다고 그러면서 듬뿍 줬다고 한다.

그 말을 하고 하늘이 배가 아프다고 해서 배를 쓸어주고 왔다.

이러다 소화불량 같은 거 걸리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식사도 청소도 즐거운 일이고 보람있는 일인데....

고역이 되어가는 것을 지켜보자니 마음이 아프다.

공부방 선생님이 조언해주길

SY를 만나서 "얘, 사람마다 위장의 크기가 달라서 먹는 양이 다르단다"라고

말해서 하늘이 원하는 만큼만 밥을 탈 수 있도록 부탁해보라고 하던데..

내일 학교 앞에서 기다려야 하는지...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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