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는데 우연찮게도 모두 나쁜 일일 경우에..
마지막에 생각하게 되는것은...
"이보다 더 나쁠 순 없겠지..
이제 좋아지는 일만 남았군..."
좋아지는 일만 남은거야..
'충실히 오랫동안 지속한다'는 것은 어떤것일까.
무슨일에든간에..
그것은 인내심과 이해를 요하는 일일것이다.
참을줄 알아야 오래 갈것이고..
깊이 이해해야 충실할 수 있을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오늘 아침 들었다.
싸이의 문을 열면 늘 그렇듯이 썰렁하고..
내가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조차 내 집에 들어와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저 익숙해지는것만으로는 충실히 오래갈 수 없구나.....라는..
아침잠이 깰무렵 마지막으로 꾼 꿈이 너무 불쾌하고 허망했다.
인내심과 이해가 결여된 내용의 꿈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인내와 이해를 바라는데...
그들이 그렇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현실은 아마 반대일것이다.
내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하는 까닭일것이다.
그래서들 '꿈은 반대'라고 하는거겠지..
그냥 아침부터 떠들어봤다..
이렇게 떠들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게 조금은 위안이 된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쭈욱 작업실에 앉아있다.
스트레스지수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은듯 한데...
그러니 오히려 담담하다..
이 개는...지금의 내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래서...어쩔래? 한판 붙을까?...
....
아니다...
귀찮으니 기냥 가..."
흠..-_-
오늘 저녁에 카레소스치킨구이를 해먹었다.
닭 가슴살을 사다가 구워야 하지만 귀찮아서 소금구이 통닭을 사다가 썼다.
카레가루와 우유와 다진 양파를 섞어 끓여서 소스를 만들었는데, 우유를 넣고 끓이면
무척 되직하게 된다는 사실.
우유는 아주 조금만 넣고 물을 많이 넣어야 할듯.
게다가 카레가루를 너무 많이 풀어서 좀 짰다..ㅡ_ㅡ
그리고 매시드 포테이토..
진서는 오이와 피클을 넣고 마요네즈로 간한 감자샐러드를 더 좋아하지만 오늘은 과감하게 매시드 포테이트를 만들었다. 역시 안먹더군,,,ㅡ_ㅡ
마지막으로, 데친 브로콜리와 올리브오일에 볶다가 살짝 삶아준 당근.
'이게 무슨맛이냐'면서 손도 안대더니 진서는 결국 맹물에 밥을 말아 먹었다..ㅡ_-
소스라도 좀 덜 짰으면 그럭저럭 먹을만 했으련만...
뭐...
아무거나 줘도 잘 먹는 시영형과 나만 열심히 먹었다.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안산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에 가면 파라다이스라는 파키스탄음식점이 있다. 청담동의 강가나 이태원의 XXX같은 고급 요리집은 아니고 그야말로 이주노동자들이 고향의 맛을 즐기는 가정식 레스토랑이다.
거기서 시영형은 괴로워했지만 나는 맛있게 먹었던 브레아니라는 요리가 있는데 볶은밥위에 닭다리 한개를 얹어주는 요리였다. 향신료맛이 무척 강해서 왠만한 사람들은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그게 바로 샤프란인지 쿠민인지 하는 것이었던 모양이다.
마침 요리고수들의 블로그들을 순회하다 비슷한 요리를 발견, 나중에 꼭 해먹으리라 다짐하면서 여기에 소개한다.
여자, 정혜를 보았다.
개봉한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비됴가게에 벌써 나와버린 영화...여자, 정혜.
극장에 걸린것이 엊그젠데...쯪쯪...하면서도 나는 내심 이 영화가 이렇게나 빨리 비됴로 나온것에 환호했다. 김지수의 연기도 보고싶었고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뮤직비됴에 나왔던 '그 몇 장면'의 실체가 궁금하기도 했던것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극도로 절제된 화면을 보여준다.
작은 우체국에서 일하는 그여자 정혜는 알람이 울기전에 먼저 일어나 출근을 하고 일하고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가고 장을 보고 혼자만의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화단을 가꾸고 베란다를 청소하고 혼자 잠이 든다.
끝없이 반복될것만 같은 사소한 일상들이 펼쳐지고 카메라는 정혜를 무심하게 따라다닌다.
저러다 말건가? 싶은 생각에 좀 지루해지려는 찰나, 정혜의 이상한 행동들이 눈에 띈다.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영화가 후반으로 갈수록 고개가 끄덕여진다.
햄버거를 함께 먹으며 '니가 나한테 도대체 왜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던 남자는 도대체 왜 그런말을 했으며, 정혜는 왜 '그냥 아팠다'고 말했으며, 구두가게에선 왜 그렇게 민감한 행동을 했는지...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는 편집을 따라가다보면 이해할 수 없었던 장면의 대사들이 툭툭 다시 떠오르고 마음을 울린다. (사실 영화 전체를 통틀어 대사가 몇개 없다.-_- )
정혜는 남의 상처를 어루만질줄 아는 여자다.
길잃은 고양이를 데려오고 술에 취해 친구들과 싸움을 벌이다 혼자 버려진 청년의 얘기를 들어주며 흐느끼는 그의 머리를 안아준다.
그러나 정작 정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길은 없다.
복수에도 성공하지 못한다.(궁금하지?)
상처때문에 혼자만의 사소한 일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게한다.
컷아웃으로 끝나버리는 엔딩때문에 잠시 당혹스럽다가도 응...그럼 어떻게 끝낼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게 되는것이다.
영화의 헤드카피가 바로 '사랑, 할 수 있다는 희망'이라는 것을 나는 영화가 끝나고 비됴테입을 꺼내보고서야 알았다.
이 불쌍한 여자의 인생에서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구나 이 섬세한 감독은...
그리고 또 아마도 사실은 정혜가 누구보다 강한 여자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구나...
암튼 그런생각이 든 것이었다.
이윤기감독이라는 사람은 참으로 섬세하다.
각본을 직접 썼는데, 대사도 몇마디 안되는 이런 영화는 그야말로 장면과 상황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없고서야 연출이 불가능 하니까...
그여자 정혜의 감정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남자감독'인것이다.
황정민이라는 배우의 연기도 훌륭하다.
김지수도...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만났다.
아...한가지 덧붙여서....
나는 진실로 그것에 대해 화가나는데...
영화를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차마 말할 순 없지만...
정말이지...너무나 화가난다.
우연히도 영화를 보기전에 티비에서 관련기사를 보고 '울나라 법정은 참으로 가관이구만'
어쩌구 하면서 흥분을 했던터라 더...
박찬욱감독이 인터뷰에서 그랬다지.
왜 복수에 집착하느냐고 묻자, '사회적으로 개인의 복수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금지된 것에 매력을 느끼는것이라고..
개인적으로 복수하는걸 못하게 하려면 법과 제도가 대신 해주든가..ㅡ_ㅡ...맘에 안들어 정말...

아이리쉬휘슬 또는 페니휘슬이라고도 하는 아일랜드 전통악기.
아일랜드음악과 우리음악에는 통하는 점이 많다.
음계도 살짝 비슷하고 정서랄까 분위기도 비슷하다.
'아 목동아'라고 번안되어있는 아일랜드 민요 'Danny Boy'를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소개한 곡은 양방언의 세번째 앨범 Only Heaven Knows에 수록된 St. Bohemian Dance인데
경쾌한 리듬 위에 아코디언과 함께 날아다니는 관악기 소리는 그냥 리코더...라네요...^^;;(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