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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5/20

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5/20
    꽃마리
    오!사랑
  2. 2006/05/20
    큰개불알풀
    오!사랑
  3. 2006/05/20
    뱀딸기와 양지꽃
    오!사랑
  4. 2006/05/20
    괭이밥
    오!사랑

꽃마리

 

내가 노동조합 일로 드나드는 사업장의 공장건물과 건물 사이를 따라 난 50여미터 길이의 화단은 수시로 그곳을 오가는 내게는 참 좋은 구경거리다.

 

겨우내 아무 것도 없던 땅에서 봄이 되면 큰개불알풀이 먼저 고개를 내밀고, 뒤이어 민들레, 제비꽃, 토끼풀 등이 수북하게 돋아난다. 물론 쑥을 비롯해서 꽃을 볼 수 없어 주목받지 못하거나 이름을 알 수 없는 풀들도 자기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조금 지나면 낮고 수북한 풀들 사이로 목을 길게 빼고 뽀리뱅이가 자라 올라오고 방가지똥, 씀바귀 등도 꽃을 피운다.

 

 

꽃마리는 그 풀꽃들 중 가장 작은 풀이다. 하지만 무리지어 수북하게 피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가까이 가서 살펴보면 그 모양새가 단순하면서도 무척 귀엽고 예쁘다. "돌돌 말고 있는 꽃대를 조금씩 풀어내며 한 송이, 두 송이 꽃을 피워낸다"고해서 꽃마리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꽃마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꽃바지라는 풀도 있다. 작년에는 꽃마리와 꽃바지를 구별할 수 없었는데, 어느 블로그에선가 꽃마리는 가운데 동그란 부분이 노란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보니 정말 그렇다. 꽃마리를 구별하고 알아볼 수 있게 되니 볼때마다 더 정겨운 느낌이 든다.

 

꽃아 하도 작아서 제대로 된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없었는데, 벼르고 벼르다 500만 화소짜리 정희 디카를 몰래(?) 가져가서 드디어 꽃마리의 귀여운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흐믓..*^^*

 

작년 어느날은 무성하던 풀들이 예초기로 전부 잘려나가 화단엔 풀들의 시체만 싸여있고 싸-한 풀냄새만 남아있었다. 처음엔 너무 끔찍(?)했지만, 화단을 벌초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주어진 일일테니 뭐라 할 수 없는 일. 또 초토화된 화단에 조금있으면 다른 풀들이 또 무성히 솟아올라 올테니 그리 끔찍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 <민중언론참세상>에 연재하는 "강우근의 들꽃이야기-꽃마리" 보기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5840&page=1&category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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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불알풀


작년 봄, 내가 단체교섭을 담당하는 공장 화단에 아주 작은 파란 점들이 촘촘히 박혀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가서 보니 아이들 새끼손톱 만한 꽃이 가득 피어있다. 무슨 꽃일까 궁금해 찾아보니 '큰개불알풀'이라고 한다. 여름에 열리는 열매의 모양이 개의 불알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이름치고는 참 짖궂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까치꽃'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는데 '큰개불알풀'과 '봄까치꽃'의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올해도 그 화단에 어김없이 큰개불알풀이 가장 먼저 피었다. 작년에 이름도 알고 친해졌으니 더욱 반갑다. 마치 땅에 누가 푸른 보석을 뿌려놓아 반짝이는 듯하다. 올해는 제대로 된 사진을 하나 찍어야지 생각만하고 매번 그냥 지나쳤는데, 어제 함안 여항산에 갔다가 하천 가에서 클개불알풀을 발견하고 비로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경남도민일보>에 연재하는 "박덕선의 들풀-개불알풀" 보기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09972&rsec=S1N10&section=S1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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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딸기와 양지꽃

봄 들판에 낮게 피어있는 작고 노란 풀꽃. 둘다 장미과로 꽃피는 시기도 비슷하고 꽃과 잎의 생김생김도 비슷해 언뜻 봐서는 구별이 안되는 두 풀꽃. 그러나 이름만은 영 딴판인 풀꽃. 뱀딸기와 양지꽃이다. 뱀딸기는 이 풀꽃이 자라는 근처에 뱀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양지꽃은 햇볕 잘 받는 곳에 해가 뜨면 피었다 해가지면 오무라들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면에서 보면 여간해서는 구별하기 힘든 쌍둥이 같은 두 꽃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꽃 뒷면의 부꽃받침을 보는 것. 정면에서 보면 잎 사이사이의 꽃받침도 비슷해 보이지만, 꽃잎 뒤에 숨은 부꽃받침을 보면 뱀딸기의 것은 꽃잎만큼 크고 하나의 부꽃받침이 세갈래로 살짝 갈라져 있는 반면에 양지꽃은 부꽃받침이 작고 그냥 하나로 뾰족하다.

 

 

또 한가지의 구별 방법이 있다면 잎으로 구별해보는 것. (이건 확실한 방법은 아니고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것이다) 둘다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장미꽃의 잎과 비슷한 모양인데, 뱀딸기의 잎과 줄기가 그냥 푸른색이라면 양지꽃의 잎과 줄기는 조금 붉은빛을 띤다.

이렇게 풀과 나무의 이름을 알아가고, 또 나름의 방법으로 그것들을 구별할 줄 알아가게 되는 것은 풀과 나무와 더 친해질 수 있는 매우 즐거운 경험이다. ^^

 

 

(뱀딸기는 2005년 5월 5일 창원 반송공원에서, 그리고 양지꽃은 2006년 3월 25일 함안 여항산에서 찍은 사진이다.)

 

* <경남도민일보>에 연재하는 "박덕선의 들풀 - 양지꽃" 보기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45726&rsec=S1N10&section=S1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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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밥


500만화소 디카를 장만한 이후로는,
인터넷에서 들꽃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게 된 이후로는
꽃사진을 찍는데 재미가 들었다.

예전에 신촌 <오늘의책> 골목 안에
손으로 플래카드를 쓰는 일을 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지금이야 실사출력이 보편화되어, 나염 인쇄 플래카드도 별로 없지만,
당시에는 나염 보다 값이 좀 싼, 할아버지가 직접 쓴 플래카드를
학교 안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골목 입구에서부터 복사집까지, 철뚝길 쪽 담장을 따라
화분에 이런 저런 꽃들을 키우셨다.
그 때 할아버지에게 물어봐서 이름을 안 것이 몇 있었으니,
접시꽃, 괭이밥, 참죽나무가 그것이다.
접시꽃은 그 모양이 뚜렷하니 잊어버리지 않았으나
참죽나무는 이제는 그 모양이 희미하고,
다만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는 이야기만 기억이 난다.
그리고, 괭이밥 역시 그 모양을 잊었다가,
이번에 다시 사진을 찍으며 확인하게 되었다.

위의 사진은 진해 시루봉 올라가는 등산길에서 만난 괭이밥.
나무를 대고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은 등산길 가운데,
먼지를 가득 뒤집어 쓴 괭이밥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 발길 채이는 곳에 피어있는 것도 그렇고,
잎은 먼지를 뒤집어 썼지만 꽃은 노란 색을 뚜렷이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는데,
다시 봐도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괭이밥'은 고양이 밥이라는 뜻. 고양이가 항상 뜯어먹는 건 아니고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뜯어먹는다고 해서 괭이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풀 속에 ‘옥살산(oxalic acid:수산)’이라는 산 성분이 있어 씹으면  신맛이 나는데, 그래서 '시금초'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어린시절 괭이밥 잎의 시큼한 맛을 본 사람도 더러 있는 모양인데, 괭이밥이 뭔지도 모르고 자란 나로서는 조금은 신기한 일이다. (2005. 6. 8.)

 

* <민중언론 참세상>에 연재되는 "강우근의 들꽃이야기-괭이밥" 보기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id=31597&page=1&category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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