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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모처럼 일찍 3시에 잤다. 밤 늦도록, 한 시 반까지 실험실에 혼자 남아 고생하는 동생을 데리러 아빠가 출동할 때 따라가면서, 이럴 땐 운전을 잘하지 못하는 것이(또는 돈도 차도 없는 것이) 식구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다(그러고 보면 동생이 차가 있어도 되는 건데 맏이 컴플렉스인가). 아무튼 처음 구경해 본 그 실험실은 대단했다. 영화에서나 보던 각종 기구들이 즐비하고 복도에 있는 비상용 샤워기와 안구 세척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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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섯 시에야 일어났다. 현기증이 났지만 이상할 것이 없구나. 날이 저물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안심이 된다. 그리고 이제는 밤이 되었다. 요즘은 시간이 가는 것을 기다리다가, 낮에 학원이나 과외 같은 정해진 약속이 있을 때에만 화다닥 준비해서 나가는 것 같다. 휴학하던 학기에도 이랬었지. 그 뒤에 학원에 거의 매일 출근하던 때도 사실상 그랬었지. 회사 다닐 적이, 힘든 아침형 생활이어도, 마음 상태는 나았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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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약하게만 있던 생리통이라 뜸을 몇 번 뜨고는 곧 괜찮아졌다. 밥은 누룽지를 끓여 먹었다. 아, 식빵 한 쪽과 포도도 먹었구나 - 역시 먹는 건 잘 챙겨 먹는 걸 보면, 그다지 어둠이나 죽음을 좇는 것 같진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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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에 재미를 느끼고 좀더 잘 알고도 싶지만, 한편으로는 아무 말도 글도 없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농사를 짓고 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제는 될 수 있으면 텃밭이 있는 곳에 끼어야겠다. 아 그러기 위해선 어서 이번 알바는 끝내야 하는구나. 좋아서 하는 일에도 막상 귀찮은 작업이 많은 것 같다고, 영상 편집을 하는 사람들의 블로그 글을 보면, 내가 번역이 좋아서 해도 (심지어 관심 있는 주제라도) 막상 주어진 의무를 하려면 너무너무 귀찮은 것도 뭐 꼭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위로하면서, 그래 그런 귀찮음 때문에 던져 버리면 안 되지, 세상에 뭘 할 수 있겠나, 하고 힘을 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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