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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갔다가 일하러 왔다. 결국 못 다 마신 맥주를... 잠실역 근처 가판대에서 사서 도서관에 와 마셨지 뭐냐...

그 다음엔 종이컵에 자판기 커피도.

*

정보 차이가 주는 불평등함에 관하여 곰곰...

글쎄 그 친구 스타일대로, '그건 자기 일'일 수도 있지. 그런데... 글쎄,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은데.

뭐 나도 요즘은 내 할 일에 치어 전전긍긍이라 차분히 생각할 여유가 없지만,

어쨌거나 막연하게는... 내가 생각이 정리가 되면 조심스럽게 참견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사소한 일이지만 막상 당하는 입장에서는 아닐 수도. 분명 화나고 짜증 나는 일, 그런 입장 겪어 봤으니. 순전히 '배려 없음'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배려 없고도 당당한(이기적인) 태도, 싫다.

*

아 나도 참 이런 식으로 발목 잡히는 건 아닌 것 같아.

그래도 나름 즐거운(?) 업보지 뭐. 에휴.

 

그건 그렇고 내가 벌인 일은 참 즐겁다(무급 인턴).

(소)영웅이나 간호사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했었나.

자존감이 낮은 건가.

생각이 없던 건가.

 

아무튼 지금은 즐거우니 충분하지만

이후 고민은 결코 가볍지 않군...

*

아, 오늘 처음으로, 하객으로서도 즐겁고 뿌듯한 결혼식을 보고 왔다.

친구나 지인이 많지도 않지만 어쩌다 결혼식에 가면 갔다 와서 뭔가 스스로 어색함이 남거나

애초 가기도 전에 (입고 갈 옷부터 축의금 오랜만에 사람들 만나기 등등) 부담 느끼거나

그 부담의 무게에 제풀에 지쳐 못 가 버리거나 했는데...

당사자들에게 축하하는 마음, 뿌듯한 마음만으로 커버가 안 되는 형식의 번거로움이 싫었는데 말이지,

뭐 이 정도면(엄청난 건 아니라도 저 정도가 어디야 싶어)  꽤 즐겁고, 갔다 와서도 마음 깔끔하고...

명색이 뭔지 자존심 강한 듯한 주례 분도 투덜(칭얼?!)거리긴 했지만 나름 적응, 즐거워한 것 같고.

신부 신랑, 참 기존의 관습과 어르신들의 지혜와 또는 버릇과 

싸우면서도 타협하면서도 배우면서도 준비하느라 애 많이 썼을 것 같아.

*

내 할 일은. 내 삶은.

언제까지 말줄임표와 땀 삐질 아이콘과 그 밖의 방어적 기호로 버틸 거냐. 얼마나 살려고.

(역시 말줄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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