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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픈 건 아픈 거고 주말 내내 교정을 보아 완성해야 하고 잉 계속 생각만 쓰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나의 무단 월경 이야기'를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미루는 것이 한둘이 아니야... 하고 싶고 필요한 일일수록 미루는 느낌이야 - 내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 그것도 아플 때 말이지 - 아니 아프진 않은데 적어도 열몇 시간씩 연속으로 앉아 일하기에는 좀 힘들지 말이야 인권캠프나 포럼이나 강좌나 그런 것을 하고 나면 이상하게 잠시 외롭고 센티멘털해지는 소강 상태가 오면서, 내가 어딘가로 떨어지는 것 같고, 뭔가 붙잡아야 할 것 같고 그럴수록 붕 뜨기만 하는 것도 같고 욕망이 일깨워지는 것도 같고 더욱 솔직하지 못해지는 것 같고 내 자신이 일요일에도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사실 평일에도 야간진료를 하지 않으면 말짱 소용이 없으니 이번에 약간 충격을 먹었다 중증장애인 어떤 이는 중증장애인을 고려하여/그리고 자신이 듣기에 불편하여, 나보고 '말이 너무 어려운데 풀어서 천천히 해야 하지 않냐'고 지적하였고 나는 그것을 쓰게 그리고 달게 받아들였다 - 그동안 말이 어렵다는 얘긴 들은 적이 있어도(아마도 내가 혼자만 중얼거리고 가까운 사람들과만 얘기했지 그닥 여러 사람 앞에서 좀더 열린 방식으로 말하지 못해서 다듬어지지 않아서 그럴 거란 생각이) 넌 뭐 이래 세밀하게 말이 많냐 중언부언하냐 그래서 결론이 뭐냐 좀 지루하다는 지적은 많이 들었어도 설명이 부족하다, 란 말은 처음이라서 - 그러나 동시에 이 지적이 그동안의 다른 (중언부언) 지적과 꼭 모순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 좀 새로웠다. 그 다음의 그 '배려의 소재' 노릇을 본의 아니게 했던 '중증장애인' 님의 말씀(휴대폰 메모장에 입력해서 표현) '다 알아들었고 나도 대학 나온 사람으로서 용어나 그런 것들이 불편한 점 없었다/ 나에 대해 알고 싶으면 검색창에 OOO을' 아아. 그분은 그리고 휠체어에 앉아 있을 때에는 발로 자판을 골라 입력하는 방식으로 천천히 자기 의사를 표현한다. 나같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은 답답해서 어떻게 할까. 될 수 있으면 적은 말로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고민을 무수히 하게 될 것 같다....... 잠만 들입다 자다가 문자들을 몇 군데 보내고는 오지 않는 답장들을 아쉬워하다가, 느끼한 프렌치토스트로 저녁을 먹으며 일은 미루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동안 토요일이 훌쩍 지나간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나는 내 시간에 치여 어떻게 잘 컨트롤하지 못하고 이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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