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것과
사랑으로 정으로 커버할 수 있는 것
을 미묘하게 구분하려고 하면 거기에는
이기심 이타심보다도 그 바탕에 권력 관계가 있고
그러니까
역시 힘든 쪽은 힘들고.
아닌 쪽은 이해 못 하고(굳이 하려지 않으면 할 필요도 없고).
불리한(또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쪽에서는 쌓였다가 폭발하고
그땐 이미 - 모든 것이 - 늦었고.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그런 거다
늦고 나서 깨닫는(아니 그보다 더하게는 깨닫지조차 못하는) 것.
그래서 현재에 (나름) 충실하며 살고 있지만...
어떻게든 후회야 남을 수밖에 없겠지
- 더 가지지 못한 후회? 더 포기하지 못한 후회?
아무튼 가장 두려운 후회는
내가 힘들고 감당할 수 없는 것까지 감당하려다가 폭발하는 류의 것이니...
그건 다른 어떤 종류의 후회보다도 더욱 늦었고(모든 후회는 늦었다), 당사자를 포함한 그 어떤 관련자도 돌이킬 수도 합리화할 수도, 급히 봉합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든 후회를 하겠지만
바보 같은 선택을 하고 다칠 걸 알면서도 가는 것이
살아 있음의 특성이니...
다만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일만이 - 내가 그러고 있는 게 맞는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돌아보면서 - 유일하게 확실히 주어진 운명.
생각해 보면 가장 두려워하는 그 후회조차도 감히 후회할 수가 없는 것이겠구나 - 감당할 만큼 이상을 감당하고 싶어서 또는 그래야 한다는 판단에 이끌려서든 아무튼 선택한 것이니까.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