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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군이형 면회를 다녀와서...

래군이형 면회를 다녀왔다.

여럿이가서 별 말도 못하고 먼발치에서 얼굴만보고 왔는데...

막상 나오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막 든다.

 

래군이형은 역시 유경험자 답게 담담하게 우리들을 맞았고, 면회시간 내내 재판문제며 인권활동가들의 근황을 묻고있었다. 안에 있는동안에는 소문과는 다르게 인권운동에 대해 정리를 하려고 한단다. (떠도는 소문으로는 진한 에로소설을 쓴다고들... ^^)

처음 들어가서는 몸 여기저기가 아팠는데, 이제는 적응이되었단다. 그런데 아직도 입술주변이 상해있다...

 

면회 내내 수감생활 쌩초보인 이종회동지를 걱정하는 래군이형.

물론 경험이 있는사람이 없는 사람보다야 적응을 더 쉽게하겠지만, 그안에 있는게 어디 적응의 문제겠는가?

그렇게 왕성히 활동하던 활동가가 들어가 있는데, 쌩초보나 유경험자나 깝깝한건 마찬가지이고 어려운건 마찬가질텐데... 

오히려 거기서의 갑갑함을 더 잘 알기에 더 힘들수도 있는데 본인은 이미 각오를 한듯 이론정리를 하려한단다.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들과 함께갔었는데, 유리창 너머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안에있으면 돈벌고, 쉬고, 공부하고, 운동도하고, 여기저기 건강검진도 받을수있고 넘 좋단다.

그래서 다들 자기가 들어가겠다고 바꾸잔다.

그리고 인권활동가들이 구속된적이 없었는데 래군이형이 첨으로 스타트를 끊었다며, 좋은건 다 자기가 먼저해서 미안하단다.

그렇게 낄낄거리고 키득키득거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편으론 철부지 어린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사회를 올곧게 만들려는 생각을 갖고 아직까지 활동하는 자체가 철부지 아닌가 싶기도하고...

 

그렇게 즐거운(?) 면회를 마치고 즐겁지 않은 맘으로 구치소를 나오며,

교도소의 역할, 그리고 시대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과 그렇지만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담에는 다른 분들의 면회도 다녀와야겠다.

모두 몸 성히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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