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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과 LH건설의 빚118조...

토공과 주공이 합병한 LH공사의 빚이 118조란다.

도대체 매일 땅장사 집장사하는 주공과 토공이 빚질일이 뭐가있으려나 찾아보니 국책사업때문이란다.

국책사업으로 2003년 20조이던 빚이 6-7년새 118조로 불어났고 하루이자만 100억이란다.

예전에는 국민임대 아파트를 한창 지었으니 그럴만 하다고 생각되지만 요즘은 세종시와 4대강때문이라니...

땅장사 집장사로 서민들에게 삥뜯은 돈을 MB뒷치닥거리하는데 다 쏟아붓고도 모자라 그렇게 빚을 진거다.

 

며칠전 여주 이포보에 지지방문을 갔었는데, 개발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붙여놓은 프랭카드 내용을 보고 허걱한 적이 있다.

"1500년 만의 개발기회..."라는 프랭카드인데...

여주는 1500년동안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주민들이 나름의 생활방식을 갖고 잘 살고있었던 마을이었다. 그런데 MB가 여기저기 삽질을 시작하더니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있는 여주에까지 삽질을 하기시작했다는 거다. 조상 대대로 1500년동안 살아온 주민들의 삶을 하루아침에 바꿔버리는 4대강사업...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돈이라면 눈이 뒤집혀 그에 찬성하는 주민들도 그렇고...

 

어제는 군포에서 한달간 타워농성을 한 친구 면회를 갔었다. 

덥고 그렇게 비가 쏟아진 7월 내내 타워에서 보내다 내려오자마자 구속이란다. 

가만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다.

이미 공적영역이 아닌 사적영역(여주 이포현장도 그렇고 모든 건설현장이 그렇듯이 기업의 허락없이는 현장출입도 안된다) 인 건설현장을 점거했는데, 회사랑은 합의결과 고소하지 않기로했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구속을 하는건지... 우리집에 누군가가 들어와 옥상에서 난리를 쳤는데, 주인이 괜찮다고하면 그만아닌가 말이다.

당연히 해줘야할것을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투쟁해야 쟁취할수 있는 사회.

논리도 근거도 없이 사회적 약자는 무조건 법의 불공평한 억압을 받아야 하는 사회.

 

LH건설의 빚을 갚는 거 보다 중요한것은 땅장사, 집장사를 하는 그것도 일반 건설사보다 몇십배는 더 남겨먹고있는 공기업이 왜 빚에 허덕이는지를 바로아는것이다.

4대강이라는 말도안되는 국책사업으로 건설사들과 정치권은 떼돈을 나눠먹고, 서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데,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국책사업으로 진 빚을 국민 세금으로 메운다는 발상.

결국 4대강으로 진 100조에 달하는 빚을 우리 세금으로 충당한다는 말이다.

 

정말 이포 바벨탑에서 보내온 편지에서 처럼

너무나 상식을 초월해서 웃음을 자아내게하는 저들에게

이제는 분노보다 조소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이포바벨탑에서 국민들께 보냅니다.

 

콘크리트의 열기와 군색한 생활에 비추어 우리의 생활은 밝고 즐겁습니다. 4대강을 지키는 일 맨 앞에 있다는 자부심과 유쾌하게 싸우자는 중년 활동가들의 의지가 드러난 결과입니다. 우리는 폭력과 강압에 맞선 최적의 대응은 풍자와 유머라고 생각합니다. 30미터 높이의 기둥과 45미터의 수문으로 구성된 거대한 구조물을 보라고 우기는 분들께 핏대를 세워 논쟁하는 것은 바보짓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포보(댐) 위에 우리 몸을 세워 그 크기를 입증함으로써 '보'라고 주장하는 저들의 입지를 전복하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한강에서 가장 큰 나루터 가운데 하나였던 이포나루에 족보에도 없는 댐을 세우면서 '명품보'라고 주장하는 분들, 곡수천(남한강의 지천) 여강합류부에 이포습지를 밀어버리고 잔디밭과 자전거 길을 만들면서 '한강살리기'라 침 튀기는 분들, 금사리(金砂里)의 모래를 파내고 웅덩이에 물을 담으면서 수질개선을 말하는 분들에게 직설(直說)이 아닌 조소를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이곳 바벨탑 옥상에서의 활동도 4대강 사업에 조소를 보내기로 한 우리 싸움의 논리와 같습니다. 농성장 주변 사방에 서치라이트를 설치하고, 한밤중에도 사이렌을 울리고, 우리에게 보내는 물건을 가로채고, 끊긴 휴대전화 대신 무전기를 주고서는 엿듣거나 말을 끊고, 안전시설이라면서 떨어지면 목 부러지기 딱 좋게 튜브를 설치하고(농성장 밑에는 노란 튜브 100여 개가 깔려 있다),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는 대형 현수막을 제거하면 휴대전화 배터리를 주겠다고 협상하는 저들(경찰과 시공사), 저들과의 관계도 논쟁이 아니라 인내와 외면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들에게 부탁하지 않고 저들의 심리전에 말리지 않고 우리의 중심과 방향을 잡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웃습니다. 생활에 부족한 것이 많지만 웃지 못할 나름의 생존방법을 찾아 필요한 것을 충족하고, 자연의 친구들과 소통하며 수백 미터 밖의 방문자들에게 소리치면서 저들의 올가미를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특히 무리한 진압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예상키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우리들이 목숨을 건 싸움의 현장이며 하루하루는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한 긴장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우리의 활동을 함께해주십시오. 같이 조소해 주시고, 웃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올라와 있는 이포댐은 3163억 원의 공사비를 들였습니다. 그러나 보와 함께 건설되는 소수력발전으로 얻은 300kw 전력의 수익은 기껏 연간 몇 만 원입니다. 이는 관리비도 뽑지 못할 금액입니다. 이 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혈세를 더 쏟아 부어야 합니다. 홍수조절 능력을 말하기 전에 홍수유발 영향이 없다는 것은 먼저 증명하기에 바쁜 시설입니다. 물 공급 능력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터무니없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범국민조롱운동'이 필요하지 아닐까요? 이곳에 놀러와 주십시오. 시원한 바다 맑은 계곡도 좋지만 여주이포에서 터무니없는 코미디에 대응해 한번 웃어주시고 4대강의 진실을 마음에 담아가 주십시오.

 

이번 여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입니다. 정부가 발표했듯이 우기를 맞아 공사가 중단되거나 또는 지체되는 상황에서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 무리한 바벨탑의 죄악이 하늘에 닿기 전에 수정해야합니다. 한 통 전화로 정부를 질책해주십시오. 한 번의 클릭으로 정권의 개발중독을 조롱해 주십시오. 국회에서 '4대강 사업 특별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야권과 죽을힘을 다하고 싸우고 있는 시민단체들을 격려해주십시오.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상적인 논의와 합의가 가능하도록 사회적 논의기구를 주장해 주십시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독재의 힘은 공포입니다. 하지만 이를 조롱하는 국민이 있다면 진실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벌거숭이 임금님의 정체는 폭소 속에서 확인될 것입니다. 여러분을 믿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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