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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연구소 '창' 강좌를 듣는다.

요즘 인권연구소 '창'에서 하는 신자유주의와 인권이라는 주제의 강좌를 듣는다.

 

매주 목요일 6회에 걸쳐 진행을 하는데, 그 한시간 남짓한 강좌를 들으려고

수원에서 가고 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3시간 이상이다.

그래도 강좌를 들으면 참 즐겁다.

 

즐거운 이유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강좌내용보다 이러저러한 예를 많이 들어 설명을 하는데,

그 예로 드는 것들이 우리가 고민하고 발전 시킬 활동일수 있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구상을 더해준다.

강좌듣는 한시간 내내 머리한켠에서는 그런 생각들이 돌아다니고...

또 그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한도끝도 없이 발전을 하는데, 그게 그렇게 즐거울수가 없다.

 

또하나는

사실 강연내용은 활동가들이 늘상 이야기하고 경계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이론을 연구하는 친구들은 어떻게 설명할까?하는 지켜보는 재미이다.

이런 설명은 후에 다른 활동가들에게 설명할때 유용하게 쓰일때도 있다.

 

어찌보면 한마디면 설명되는 것을 구구절절하게 맥을 짚어 설명하는것이 안타까워 보일때도 있고...

 

현장에서 한마디면 모든것이 통하는데,

그것을 이론적으로 풀자니 30-40분 설명을 하게되는 것이다. 

.

전에 건설노조에 상근할때,

현장조직가들이 건설노동자를 모아놓고 1시간가량

우리가 뺏긴 권리를 되찾아야하고, 건설회사놈들이 다 등쳐먹고있고, 다단계하도급과정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어떻게 이중삼중으로 착취를 당하고......

이렇게 설명하고 나면 다들 개 닭보듯이 우릴쳐다보며 한두명 조합가입을 하곤했다.

 

그런데 현장 노동자중 한분이

"에이씨~ 열받는데 조합가입 합시다!"

이 한마디면 수십명이 몰려와 조합가입을 하고, 투쟁때는 함께 사무실에 처들어 가기도한다.

피해당사자, 본인들은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모든것을 몸으로 이해하고 있는거다.

 

창 강좌를 듣고 뿌듯해 하는 활동가들을 보면,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지역이나 현장에서 주변활동가들이 늘상하던말인데, 못알아 듣더니만...

이론적으로 정리하는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대중을 만나는 과정은

이론보다 그들이 느낀것을, 알고있는것을 끌어내는게 더 중요한데...'

 

인권연구소 '창' 강좌를 듣는다.

이론을 배우기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활동에 대한  고민을 하기위해...

그리고 새로운 활동을 구상하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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