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다
며칠 간, 뭔가 키보드질을 해야겠다싶을 일들이 너무 많았는데, 결국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어차피 귀차니즘으로 무장한 게으른 블로거이다보니 불질을 하거나 말거나 사는데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의 경우는 좀 다른 듯 싶다.
내 마음의 상태를 글로 실어서 어딘가 올린다는 것, 그것이 장롱속에 숨겨놓은 일기장이 아닌 다음에야 누군가에게 소통을 요청하는 것일 터인데, 지금 난 그러한 소통을 할 수 있는가? 혹은 자격이 있는가? 더 나가서는 지금 그게 가능한가?
쥐뿔도 없는 온라인의 장삼이사 중 하나일 뿐인 사람이 자신의 게으른 불질을 변명하기 위해 너무 거창한 단서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요 며칠 정말 글을 올릴 수 없었다.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역사의 기록? 그건 걍 웃음나오는 소리일 뿐이고. 자위행위에 다름 없는 자족을 위한 구라? 그거 계속 할 필요가 있는 걸까? 혹은 온라인에 존재하는 실존에 대한 회의? 이건 뭔 잡소리...
가슴은 폭발할 듯 하고, 손꾸락은 키보드 위를 미친 듯이 질주하고파 하는데, 정작 불질을 할 요량이 생기지 않는다. 비관적 회의만이 넘실거리는 세상을 향해 기껏 어느 구석에 파묻혀 있는지도 모를 같잖은 블로거가 요구하는 소통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래서 다시 원래의 의문으로.
계속 불질을 해야 하나? 이 어깃장만 놓고 있는 세상에 대한 불협화음의 아비규환에 말 한마디 더 얹어놓는 일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고민이다. 조금은 심각한 고민.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러다가도 뭔가 또 근질거리는 일이 있으면 냉큼 블로그에 글을 올릴지도 모르지만, 글쎄다... 당분간은 더 게으른 블로거가 되어야 할지, 아니면 이제 구라판을 접어야 할지, 그것도 아니면 아예 키보드를 뽀개버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 요샌 개인적인 일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해 잘 모르겠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글 제목에 낚여서 방문했습니다.ㅎ
무언가 가슴속 내뱉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듯 보입니다.
힘내시고 블질 하시기 바랍니다.
빵구라닷컴.... 음... 김구라처럼 독설 스타일 이신지? ㅎㅎ
걍 가슴이 막 답답한 요즘입니다. 제가 낚시질에 능하지 않은 편인데, ㅎㅎ;;;
독설도 많이 쏟아놓는 편입니다. 세월이 어수선할 때는 입조심하는 것이 상책인데, 입이 더 험해지네요. 감사합니다.
행인님의 이글을 읽고 있자니 옛 조선 선비가 썩어가는 조정을 바라보며
비분강개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부디 힘내시고 계속 블질하시길
근데 끝 문장이 영 마음이 쓰이네 이거 부디 힘내시길 멀리 서산에서
나마 기원해봅니다
아유... 조선선비씩이나요... 언감생심입니다. 그냥 푸념해 놓은 건데, 되려 더 걱정거리만 드렸습니다. 건강하시죠?
저도 행인님께서 하시는 고민을 종종 합니다...
최근에는 그나마 좀 덜해졌지만요..
그저 동료 블로거로서, 또 애독자로서의 바람입니다만..
부디 블로그를 접는 일은 말아주시길...
블로그는... 조만간 잠시 중단하거나 아주 뜸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접지는 않겠지만요. ㅠㅠ;; 요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주셔야 하실분이 답답함을 호소하면, 독자들은 눈길을 어디에다 맞추어야 한답니까? 보석이 되든 똥이 되든 구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을 위해 힘찬 에너지를 발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도 회의를 느낄때가 많지만...
그래도 역시 행인님의 구라를 위해 잔을 들고 싶군요!
화이팅을 백만볼트로 보내드립니다. &&~
헉... 감사합니다. 에너지가 없는 것은 아니고, 되려 폭발 직전인데 분노게이지만 만땅이라 보는 분들에게 피해가 갈 거 같기도 하구요. ㅠㅠ
충전 만땅으로 받았더니 기분이 너무 좋아집니다. 감사합니다.
심각한 행인님께 드려도 되는 말인지 모르겠네요.
김광석이 그랬죠, "너만할 땐 다 그래."라고. ㅡ,.ㅡ;;
참고로,전 180이 조금 안 됩니다. 헤헤 행인님 힘내시고 촌철살인 이어가세요.
센스 굳~~!! ^^b
아마 그 말 그대로라면 저는 평생 이렇게 살겠군요. ㅋㅋ
으엑; 근 6개월간 블로그 안 들어오고 지냈다가 너무 고민되서 와우도 안 하고 (응?) 반나절을 고민하다가 블로그 들어왔는데... 음 힘내셔요 크크 ^^ 그래야 가끔이라도 와서 보지요 ^^*
너무 오랜만이군요. 에밀리오님이 가끔이라도 오셔서 소식 전해주시는 거 받기 위해서라도 ㅂ불질 접으면 안 되겠군요. ^^
행인님 글 좋습니다.
박노인님 오셨군요. 오... 가끔 푸념질이라도 하고 불질 접겠다는 협박(?)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한명의 블로거라도 소통하겠다고 하면, 말 한마디 얹어 놓는 일도 계속해야겠지요..
행인니의 뻥구라 없으면, 진보넷에 들를일 없어집니다... 산오리는..ㅎ
넵... 잘 알겠습니다. 제가 생각이 많이 짧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행입니다...
산오리님께서 주신 논평에 대한 답글을 접하니 그나마 안심이 되네요. : )
블로그가 의무가 되면 그것도 안될 일이지만, 가끔은 블로깅에 의무감을 부여해주고 싶은 좋은 블로거들이 있는 법인데요..(독자의 입장에선 말이죠)
행인님은 그 중 한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