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냥 니들끼리 하면 되겠구만
민주연구원이 정의당 없이 가도 더민이 만든 위성정당에서 17석은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단다.
뷰스앤뉴스: 민주연구원 "정의당 빠져도 비례연합정당 17석 가능"
민주연구원은 지난 주에는 미한당이 20석 이상 만들면 총선후 미통당과 통합하지 않고 따로 원내교섭단체를 꾸려서 미통당과 손발을 맞추면서 원내교섭단체의 밀당에서 수구연합의 수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겁을 주었었다. 그런데 이제 지들끼리 대충 뚝딱거려도 17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향후 총선이 지났는데 민주연구원의 시나리오대로 성과가 나오게 되면 어떻게 되나? 아, 물론 민주연구원이 성지가 되어서 로또 땡기는 자들의 순례지가 되겠지. 그런 거 말고. 시나리오를 써보자.
일단 지금 기사에 올라온 대로 민주연구원의 계산기처럼 더민당 위성정당이 17석을 얻고 미한당이 19석을 얻었다. 둘 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의 요건이 되지 않는다. 이 경우 아주 간단하다. 양 위성정당은 총선 직후 양 본가로 돌아간다. 끝.
그런데 더민이 17석을 얻는 반면 미한당이 20석 이상을 얻었다. 그렇게 되어 앞의 민주연구원 시나리오처럼 미통과 미한이 합당을 하지 않고 버티면서 원내교섭단체회의 등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그럼 더민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때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바로 의원 꿔주기. 더민이 그 위성정당에 위원 몇 명을 집어 넣는다. 예전에 DJP 연합이 만든 그 희안한 상황을 재현하는 거다. 그렇게 해서 미통과 미한에 더민과 더민위성정당으로 맞섬으로써 수적 평형을 이루는 것.
자,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더민당은 꼼수 위의 꼼수를 펼치면서라도 미통당에 비해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저런 시나리오락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정의당을 참여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이 벌써 서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왜 자꾸 정의당을 걸고 넘어지는 걸까?
당연하게도 자신들의 꼼수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돌릴 상대를 만들어놓는 것 뿐이다. 민중당이나 녹색당이나 노동당이나 기타 등등 당들은 뭐 어차피 끼나 안 끼나 표도 나지 않을 대상들이므로 안중에도 없는 거고. 다만 달랑 몇 석을 움직일 수 있더라도 정의당은 원내의석을 6석 가지고 있고, 이 의석으로 20대 총선에서 정당연합을 통한 원내교섭단체를 꾸린 경험도 있고 하니 대중들에게 인지도 있고, 그러니 주어 패면 어느 정도 가시적인 효과가 있다.
정치판에서 이런 잔대가리 굴리는 데 더민을 따라가는 건 역시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언제나 말하지만, 잔뇌를 굴리는 자들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굴리는 잔뇌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잔뇌를 굴리는 걸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는 걸 지들만 모른다는 거다.
촛불정권 운운하면서 정작 촛불들의 등을 송곳으로 찔러대는 더민당은 계속에서 지들 무덤을 파고 있다. 그게 지들 무덤이 아니라 미통당이나 정의당을 파묻을 무덤이라고 착각하면서. 잔뇌쟁이들의 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