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잃은 자들

6·25때나 있었을 법한 일이 벌어졌다. 오밤중에 괴한들이 들이닥쳐 이장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고 집뒤짐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평택 대추리에서 말이다. 할머니 혼자 사는 농가에 무단으로 들어와 경찰이라고 자신들의 신분을 밝힌 이들은 주인 할머니를 공포에 몰아 넣은 채 온 집안을 다 헤집고 다녔단다.

 

대추리 일대에서 통행하던 마을 주민들까지 젊은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마구잡이 연행을 하고 있단다. 니들이 빨치산 색출하러 돌아다니던 서북청년단이냐? 평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 블랙코메디는 날이 갈수록 그 강도를 더해간다.

 

세상에 시설물 하나도 없는 곳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몇 십리 길에 걸쳐 철조망을 치지 않나, 군사시설보호구역 지키기 위해 경찰병력이 들어가있질 않나... 세상에 어느 나라 군대를 자국 경찰이 보호하나? 미군기지 경비서는 거 지금부터 연습하는 건가?

 

군, 경, 용역이 형님아우가 되서 철저한 분업정신 발휘하는 모습부터 가관이다. 용역은 사람끌어내고, 경찰은 전의경 투입해서 길막고 길터주며 용역들 일(?)하기 편하게 사람들 적절히 패주고, 그 틈에 군바리들은 고도의 전투능력을 발휘하며 철조망 치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 경찰이 오밤중에 빨갱이 잡으러 다니던 서북청년단 흉내까지 내고.

 

잘 돌아간다. 치아빠스 봉기가 왜 일어났는지 니들이 아직 모르나보다. 결국 갈 데까지 가야 정신들 차릴려나? 아예 시민군을 만들라고 니들이 약을 치냐? 이거 완전 또라이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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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6 20:27 2006/05/0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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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ked from
    • At 2006/05/06 23:29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노무현 정부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쯤에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한마디쯤 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싶다. "반미 좀 하면 어때?" 하고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1. 행인님, 트랙백이 엉뚱한 데 걸렸어요.
    따라가며 읽다가 갑자기 잉?!!! 해석이 안돼 한참 다시 읽었더만, 역시 잘못 걸린 트랙백이더군요. 이 글에도 그렇고, 법학도의 법오류해석에 관한 글에도 같은 트랙백이 걸려있어요. '뜨거운 감자'가 제목에 들어있는.. 그것 좀 빼주세요. 소화가 안 돼요.

  2. 그러게요 저도 그 소식 듣고 눈 돌아갈 뻔 했었다죠. 지금 대추리에서는 경찰이 할 수 있는 모든 불법이라는 불법은 다 하고 있다지요 에휴... 경찰이 불을 지르질 않나... 군 간부 핸드폰에서는 진압장비 이야기가 나오질 않나... 이런 망할... 민주국가 맞나 몰라요 ㅠ.ㅠ

  3. 이유/ 말씀하신 그 글, 제가 트랙백을 건 것은 아니고, 그 글 쓴 사람이 계속 거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런 글이 왜 제 글에 트랙백이 걸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좀 웃기더군요. 트랙백 삭제를 말씀하셨는데, 저도 그럴까 생각했지만 어차피 제 글 모두는 완전히 공개된 것이고 누구나 반론할 수 있고, 심지어 비난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그 원칙은 아직 유효하구요. 저도 짜증이 좀 납니다만, 그래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이유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가 답답해하고 또 싸우는 거 아니겠습니까? 힘내시길 바랍니다.

    에밀리오/ 재밌는 현상은 이러한 군경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 극구 노무현 정권 자체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제가 볼 때 그 사람들, 민주국가가 아닌 왕조국가에 살고 있는 듯해요. 문제에 대해서 불만은 가지고 있으나 전하께 불충한 언사는 하면 안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여전히 유효한 거죠. 참 내...

  4. 그러게 말에요 >_< 에휴... 믿음을 배신당하고 싶지 않은건지, 아니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건지는 몰라도... 변절했기 때문에 더 화가 난달까요... 잊혀지지가 않거든요. 대선 끝나고 촛불집회 참석하려고 버스타고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당시 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했던 이야기가요. 에휴... 노무현이... 진짜 뻥카만 들고 있는 초보 도박사인지, 능구렁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답답할 따름이에요 ㅠ.ㅠ

    P.S. 갑자기 질문입니다만... 경찰의 사진 체증이 증거가 될 수 있습니까?? 없다고 알고 있거든요. 근데 연행자 중에서 의외로 여기에 당한 사람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쭤보는... (무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도 아니고;;; 지송지송 ㅠ.ㅠ)

  5. 댓글 도배해서 정말 죄송하지만>_<;웅... 방금 트래픽 되어 있는 글 보고 왔는데... 예의도 없고, 이상한 냉소주의에, 삐뚤어진 사고방식... 하는 짓이 인터넷의 익명성을 빌미로 하는 악취미더군요... 에휴... 더런 찰거머리 같은게 왜 행인님 블로그에 붙어서 저 난리를 필까요... 에휴... 이 나라는 정말이지 문제 많은 나라... ㅠ.ㅠ 행인님 힘내세요!!!

  6. 저는 그냥 짜증나서 트랙백 삭제했습니다. 트랙백 공해예요 공해.
    -_-

  7. 저한테 5개인가 한꺼번에 그 트랙백이 와있길래..-_- 하나 남기고 지웠는데.. 또 오던데.. (사실 제가 처음에 그사람한테 모르고 트랙백 걸었었기때문에 .. 제가 원흉이라는 생각이..)

  8. 에밀리오/ 사진체증은 거의 일반적으로 관행화되어 있고, 법원에서도 증거라고 인정한다기 보다는 정황판단의 실증적 근거로 사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법률적인 부분은 저도 좀 찾아봐야겠구요.

    8con/ 어차피 말 많은 세상에 저도 말 한마디 보태 공해를 만들고 있는 거라서 되려 좀 미안하네요... ^^;;

    dalgun/ 뭐 꼭 그런 건 아닌 듯해요. 제 글 하나는 자꾸 스팸이 트랙백으로 걸려서 트랙백을 하지 않도록 해놨는데, 트랙백리스트에는 계속해서 트랙백이 걸리더라구요. 뭔가 필터링 프로그램이 있어야할 것 같기는 해요. 태터는 그게 있다던데...

  9. 아니 왜 그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