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잃은 자들
6·25때나 있었을 법한 일이 벌어졌다. 오밤중에 괴한들이 들이닥쳐 이장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고 집뒤짐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평택 대추리에서 말이다. 할머니 혼자 사는 농가에 무단으로 들어와 경찰이라고 자신들의 신분을 밝힌 이들은 주인 할머니를 공포에 몰아 넣은 채 온 집안을 다 헤집고 다녔단다.
대추리 일대에서 통행하던 마을 주민들까지 젊은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마구잡이 연행을 하고 있단다. 니들이 빨치산 색출하러 돌아다니던 서북청년단이냐? 평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 블랙코메디는 날이 갈수록 그 강도를 더해간다.
세상에 시설물 하나도 없는 곳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몇 십리 길에 걸쳐 철조망을 치지 않나, 군사시설보호구역 지키기 위해 경찰병력이 들어가있질 않나... 세상에 어느 나라 군대를 자국 경찰이 보호하나? 미군기지 경비서는 거 지금부터 연습하는 건가?
군, 경, 용역이 형님아우가 되서 철저한 분업정신 발휘하는 모습부터 가관이다. 용역은 사람끌어내고, 경찰은 전의경 투입해서 길막고 길터주며 용역들 일(?)하기 편하게 사람들 적절히 패주고, 그 틈에 군바리들은 고도의 전투능력을 발휘하며 철조망 치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 경찰이 오밤중에 빨갱이 잡으러 다니던 서북청년단 흉내까지 내고.
잘 돌아간다. 치아빠스 봉기가 왜 일어났는지 니들이 아직 모르나보다. 결국 갈 데까지 가야 정신들 차릴려나? 아예 시민군을 만들라고 니들이 약을 치냐? 이거 완전 또라이들 아냐????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노무현 정부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쯤에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한마디쯤 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싶다. "반미 좀 하면 어때?" 하고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