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녕이라고 말하자...
웬수같은 넘과 티격 태격 하다가 주먹질도 하고 욕지거리도 하고 뭐 그럴 수도 있다. 싸움질 하면서 아웅다웅하다보면 또 나름대로의 미운정이 든다. 때로는 포기하기도 한다. 니는 니대로 나는 나대로 살면 그만이다 하고 등돌리고 서로 얼굴도 쳐다보지 않으면 그뿐인 거다. 그나마 미운정이라도 있다면 그건 어떻게든 상대와의 관계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다. 완전히 남남으로 포기하고 살면 그 관계조차도 없는 것이고, 그래서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나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는 걸게다.
그런데 간혹 참 성질 더러운 넘이 있다. 아예 포기하고 살자고, 얼굴 쳐다보지 말자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쌩깔라고 노력을 해도 끝끝내 달라붙어 괴롭히는 넘이 있다. 잊을만 하면 나타나 괴롭히고 더러워서 피해버리면 또 은근슬쩍 나타나서 약올리고... 이건 미운정도 아니고 애증도 아니고 스토커도 아니고 그저 성질 더러운 넘일 뿐이다. 싸움을 피하고만 있다보면 이넘은 재미들려서 계속 쫓아다닌다. 피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 한계에 도달하면 그 때는 어쩔 수 없다. 다시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처절하게 주어 패야한다. 내 이름조차도 부르지 못할 정도로, 아니 내 이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에 몸서리를 칠 때까지 주어 패야한다.
그러나 왠만한 경우 이런 상황까지 가는 일은 거의 없다. 극히 드물다. 서로 지치기도 하거니와 그 상황까지 가기 전에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딱 한 번 그런 일이 있었다. 참고 참고 또 참다가, 뭐 내가 캔디냐? 성질나 죽겠는데 웃으면서 달려보게... 그래서 다시는 기어오르지 못하게 해놨다. 지금은 어디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넘이 하나 있는데, 암튼 그넘 모종의 사건 이후 다시는 행인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이후 그런 넘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모진 넘 하나 남아 있었다. 더 이상 참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제 그 넘에게 안녕을 고하고 싶다. 만일 이번에도 곱게 "안녕"하지 않고 계속 올라붙으면 옛날 어느 골때리는 넘에게 했던 짓을 다시 하는 수밖에 없다.
딴 넘이 아니라 바로 국가보안법이다. 이 썩을 넘의 섹귀는 나이도 드럽게 많이 처먹었다. 종자의 원류까지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거의 1세기다. 연좌제의 악몽을 벗어버리기 위해 애비세대의 일은 제쳐두고라도 이넘 혼자 막되먹은 짓거리를 한 것이 벌써 반세기다. 행인보다 스무살은 윗 연배다. 그런데 하는 짓은 동네 생양아치 짓이다. 나이를 헛처먹은 거다.
이 또라이같은 넘은 잘 하는 짓이 오직 하나 빨간 칠하는 거 딱 요거 뿐이다. 이 쉑의 시신경은 세상을 딱 두 종류의 색깔로 구분하는데, 빨간 것과 빨갛지 않은 거 이게 다다. 엄청난 재주라고 평가되는 것은 이 넘은 마인드콘트롤에 의해 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빨갛게 칠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얘가 빨갛다고 하면 그냥 빨간 거다. 그렇게 해서 이넘의 빨간 도배질 신공에 당한 사람이 지난 반세기 동안 수를 헤아릴 수 없다. 한 번 이넘의 빨간 도배질 신공에 당한 사람은 뼈와 살이 으스러지는 고통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죽을 때까지 고생을 하게 된다. 주변에 널리고 쌨다.
그런데 이넘이 또라이라는 사실은 빨간색의 잣대가 지 꼴리는 대로라는 점에 있다. 보통의 일반인이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마인드콘트롤을 하는 것에 반해, 이넘은 평상심을 극복하고 초인적인 광기를 불러일으키고자 마인드콘트롤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정신 나간 인간형을 창조하려다보니 지 스스로가 정신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가끔 헤까닥 정신을 놓아버린다. 해서 진짜루 빨갱이인 넘들이 있는데 이넘들에겐 결코 빨간 도배질 신공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북한 가서 불구대천지 원수 뽀글이랑 손잡고 온 박근혜 공주사건, 군사쿠데타 종용한 조갑제 사건 등이다. 이넘이 얼마든지 빨간 칠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빨간칠은 커녕 박근혜나 조갑제의 정적들을 잡아주기까지 한다. 이 얼마나 신출귀몰한 능력인가...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권고했다. 이 권고문 하나 낼라고 보낸 시간을 따져보면 참으로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어쨌든 제대로 된 방향에서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
온 시민들이 국가보안법에게 이제 안녕을 이야기하고 있다. 뭐 시민들 중에는 아직도 국가보안법이 없으면 난리가 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만 이 사람들 눈에 씌인 빨간 콩깍지 조만간 벗겨진다. 빨간 콩깍지 벗겨진 다음에 이 사람들이 받을 충격을 생각하면 안스럽기도 하다. 반세기가 넘게 세상은 온통 빨간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두 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콩깍지가 벗겨지자마자 눈에 들어올 온갖 휘황 찬란한 색깔들의 향연을 당분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조만간 그 다양함에 감동할테니 뭐 별로 걱정은 없다.
아무튼 죄다 안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넘의 안녕이라는 작별인사가 어제 오늘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저 모른척하고 쌩까고 살려고 그토록 무진 애를 썼건만 이 넘이 끈적끈적 달라붙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역사다. 아주 질기고 모질고 더러운 넘이다. 이 넘에게 당한 사람이 달랑 한 사람 뿐이었다면 모르되 이넘이 괴롭힌 사람은 사실 남한 땅에 살아있는 모든 사람이며 이 넘이 괴롭힌 것은 지난 반세기 남한 땅의 역사였다. 제발 그냥 모른척 떨어져 살자고 애원을 해도 이넘은 오히려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즐기면서 지 살을 계속 불려왔던 거다.
박근혜, 전여옥, 김용갑, 정형근 등이 국가보안법 철폐를 거부한단다. 없으면 안 된단다. 걔네들이야 그럴 수 있다. 국가보안법이 괴롭히지 않은 넘들, 아니 오히려 국가보안법을 이토록 극악무도한 넘으로 양육했던 넘들이 이넘들이니까. 그래서 이넘들은 국가보안법과 함께 안녕을 고해야할 인간들이다. 하긴 국가보안법이 철폐되면 김용갑이나 정형근 같은 인간들은 할 일이 없어진다. 국가보안법 등에 업고 빨간 도배질 신공을 구사하던 넘들인데, 진기의 원천이 사라지게 되면 그넘의 신공도 구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 이제 국가보안법에 대해 확실하게 안녕을 고하자. 이렇게 정중하게 안녕을 고했는데도 안녕을 하지 않는다면 그 때는 별 수 없다. 다시는 기어오르지 못하게 주어 패는 수밖에. 4800만이 들고 일어나서 국가보안법에게 다구리를 놓는 거다. 죽어서 강시로도 좀비로도 부활하지 못할 정도로 떡을 만들어버리는 거다. 우선 이넘을 주어 패기 전에 이넘을 보위하고 있는 호위대부터 박멸해야한다. 누군지는 알겠쥐? 아마 지금쯤 공포에 떨고 있을 거다. 떡이 되거나 혹은 안녕하거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