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의 차이

끝지님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 와는 전혀 관련 없는 생뚱맞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

뉴라이트(new-right)라는 종족이 있다. 이 동네 포진하고 있는 분들의 면면도 이채롭다. 신바람 어쩌구 하는 타이틀로 웃으면 복이 온다는 고래의 속설을 현실로 승화시키려 했던 황수관 박사, 일체의 빨간색을 부정하며 공안기관의 안녕이 국가의 안녕이라 주장했던 제성호 교수, 뭐 이런 사람들이 뭉쳐 있는 종족이 이 뉴라이트다.

 

뉴스 검색을 하다보니 뉴라이트가 현재의 한나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하면서 한나라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고 한다. 한동안 뉴라이트 동네 사정은 생각지 않고 살았다가 이 뉴스 보면서 다시 궁금해졌다. 요즘은 어째 좀 움직이고 다니는가? 워낙 조용한 분들이어서.

 

그러고 보니 또 하나의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27일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부산에서 '뉴라이트 희망 전진대회'를 열었단다. 전국순회공연...을 목적으로 한다는데 얼마나 갈지는 두고 봐야 알겠고. 아무튼 그 이름만으로도 폭탄주를 연상케하는 주호영 의원이 이 자리에 참석해 "뉴라이트 운동을 반드시 성공시켜 선진한국을 앞당기자"며 호소했단다. 주호영이나 술 좀 그만 처먹으면 선진한국 될텐데...

 

갑작스레 뉴라이트에 관한 뉴스가 검색되자 요즘 이 동네 무슨 일 있나 싶어서 부랴부랴 뉴라이트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링크를 걸긴 했으나 다른 분들의 방문을 권고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이야기들이 선량한 다수 네티즌들의 뒷골에 쥐가 나게 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서가 아니다. 별로 볼 것이 없다... 컨텐츠도 없고, 업데이트도 거의 되지 않는다. 가 봐야 "뉴라이트"라는 명성이 완전 개구라였음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예컨대 이 동네 수준은 이렇다.


보면 알겠지만, 가장 최근 올라온 글들의 수준이 이정도다. 한미 FTA를 타결시킨 노무현 정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현 정부를 '좌파 빨갱이 정권'으로 규정하고 타도하잔다. 그나마 그런 이야기들이 자주 자주 업데이트 되면 모르겠는데, 이 뉴라이트 종족의 특기는 뉴스가 될 때쯤 한 번 콕 찔러보곤 그게 다다.

 

부산에서 있었던 전진대회의 위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좌파정권의 전복을 꿈꾸는 이 당찬 조직의 전위전사로 나설 수 있는 사람들은 불과 몇 명 되지 않는다. 일부 개신교도들과 낼 모레 어찌되실지 가늠할 수 없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힘 있고 젊은 청춘들은 몇 되지 않는다. 전국에서 전투를 할 수 있는 이들을 끌어모아봐야 불과 한 "300"쯤 될까?

 

반대로 이 뉴라이트 종족을 개껌 정도로 생각하면서 콧방구도 뀌지 않는 좌파 빨갱이 집단은 대충 어림 잡아도 한 100만은 될 듯 싶다. 여기 진보넷에서 암약하고 있는 "빨갱이들"만도 거진 2000대오는 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뉴라이트들은 좌파정권 종식시키자고 난리를 친다. 물론 전제 자체가 글러먹었다. 한국에 좌파정권이 등장한 적이 있었나?

 

혹시 이들이 노무현 정권을 가리켜 좌파정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면 얘들의 인식수준이 닭의 그것과 비슷한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중앙대에서 교수씩이나 하고 있는 제성호가 평소 토론회에 나와서 떠들던 말들을 상기해보면 짐작이 맞아떨어짐을 알 수 있다.

 

사실 이것도 미스테린데, 저 혼자 신바람 나서 실실 웃고 다니는 황수관이 정신감정도 받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인식의 수준이 가금류와 비슷한 수준인 제성호가 교수질까지 하고 있다는 것, 폭탄주 돌리는 것으로 정치의 모든 것을 마스터한 주호영이가 계속 국회의원질을 한다는 것, 이런 거 정말 미스테리하지 않은가?

 

어쨌건 이런 유형의 인간들로 채워진 이 뉴라이트 종족이 좌빨들을 잡겠다며 시간 날 때마다 목청을 높인다. 봐 하니 갑빠도 별로 없는 이들이 슈퍼맨 망토 걸치고 빤쮸 하나 달랑 입고 호드 연합같은 좌빨들을 잡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는 일은 없을 듯 하다. 꿈이 너무 원대하다. 이상은 하늘을 찌르는데, 현실은 박근혜나 이명박 조차도 이들을 개무시한다. 현실은 기냥 지들끼리 모여서 가끔 생각날 때 자위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뉴라이트는 정권창출 어쩌고 할 처지가 아니라 일단 지네 홈페이지나 좀 어떻게 해봐라. 조갑제사이트나 지만원사이트보다도 업데이트가 안 되는 "전국연합"이 무슨 짓을 할 수 있겠나? 최소한 진보넷처럼 보수넷이라도 하나 만들고, 진보블로그에 대항하는 보수블로그도 하나 만들고, 풀로그에 대항하는 보로그라도 만들어야 뭐 어찌 되지 않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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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8 12:53 2007/04/2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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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경이 바뀌었네요~

  2. 저는 수 년 전에 '뉴라이트'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새로 나온 담배 이름인 줄 알았답니다(^.^). 뭐, 이런 집단이 다 있나 싶었는데 여전하네요(^.^).

  3. azrael/ 여러 가지로 바꿔봤는데, 역시 자체제작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해요. 근데, 워낙 컴맹이다보니 자체제작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랍니다.... ㅠㅠ

    무한한 연습/ 그렇죠? ^^ 이것 저것 하다가 하도 심심해서 들어가봤는데, 볼 게 없네요. 요즘은 그런 저런 사이트 들어가는 것 보다는 역시 블로그들을 순방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연습님 블로그 들어가면 참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ㅎㅎ

  4. 행인님이 김진홍 목사와 김홍도 목사를 헷갈리신 것 같군요. 둘을 동일한 선상에 놓고 평가한다면 김진홍 목사가 조금 억울해 하지 않을까 싶네요. 김홍도 목사야 위의 쓰나미 발언 이외에도 횡령, 간음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가 많았지만, 김진홍 목사의 경우 벼락 운운할 만큼의 큰 하자는 없었던 것 같은데... 물론 사람에 대한 평가야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어쨌든, 쓰나미 발언은 김진홍 목사가 아닌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입니다. 한 번 확인해 보십시오.

  5. 지나가다/ 결정적 실수를 했습니다. 두 사람을 혼동해서 이런 실수가 벌어졌습니다. 지적에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사람을 달리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본문의 글을 재구성하려 했습니다만, 실수한 부분을 그냥 지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6. 상임의장에 대한 풍자가 빠져버리니 글이 밋밋해져버려 많이 아쉽군요. 가끔씩 와서 행인님 글 재미있게, 때로는 심각하게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건필하시기를...

  7. 제승호가 아니라 제성호 아닌가요? ㅋㅋ 저런 사이트들은 정신건강을 위하여 삼가해야겠어요.

  8. 지나가다/ 정말 감사합니다. 좀 더 주의해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전김/ 글게말여요... 이번 포스트는 완전 실수연발이구만요.

  9. 좀 뜬금없지만, 연봉 많이 주고 일 적으면 저는 저기 들어가 일할 의향이 있습니다.

  10. 박노인/ 일 적은 거는 그럴 것 같은데 연봉을 많이 주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ㅎㅎ

  11. 비자금 있지 않을까요...ㅋㅎ

  12. 박노인/ 비자금 관리담당이 되셔야할 텐데, 그건 윗자리 있는 넘들이 꿰차고 있지 않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