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시작

행인님의 [노무현, 뻥치지 마셈~!] 에 관련된 글.

무현교 신도들의 개헌복음 전도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모양이다. 하긴 뭐 그동안 이 신도들의 놀랄만한 포교활동 전력을 보자면 이번 개헌복음 전도활동은 오히려 좀 늦은 감마저 있다.

 

교주께서 하시는 생각은 그대로 살아 숨쉬는 말씀이 되고, 말씀으로 현신한 성령에 교도들은 감화된다. 그리하여 헌법 알기를 개코딱지 정도로 생각하면서 헌법이 부인하는 침략전쟁에 청년들을 내보내고, 헌법이 부인하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수용하며,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 예컨대 집회시위의자유 같은 것은 민중으로부터 박탈해버리는 헌법파괴행위를 시도 때도 없이 자행하는 교주일지라도 그 교주가 '개헌'이라 한 마디 하시면 은사받은 신도들의 포교활동은 거침없이 시작된다.

 

"무현천국, 불신지옥!"

 

개헌. 좋은 이야기다. 헌법에 이런 넋나간 대통령을 주권자가 직접 소환하는 제도 들어가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물론 상황이 이렇게 되더라도 신도들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래야 구원이 약속되니까. 교주가 주권자에 의해 대통령이라는 직위에서 끌어내려지면 이 신도들은 이를 박해와 탄압으로 인식하게 된다. 스스로 박해와 탄압을 받아 순교하여 성인의 반열에 오르려 하는 신도들도 나타나게 된다. 까따꼼으로 들어갔던 초기 크리스챤들과는 달리 무현교 신도들은 거리로 나오겠지만.

 

무현교 신도들, 개헌복음 전도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기 위해 그들의 인터넷 교리학교인 서프라이즈에 이런 광고를 띄웠다.

 

 

정교분리를 엄중하게 선언하고 있는 헌법은 개헌복음 전도사들에 의해 이렇게 무시된다. 헌법이라는 것을 개밥에 도토리 정도로 알고 있던 자들이 교주의 한 마디에 이렇게 헌법의 화신들이 된다.

 

그들의 신앙생활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이 종교인이라는 거다.

"무현님이 개혁을 이처럼 사랑하사

좌파 신자유주의자가 되셨으니

누구든지 무현님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개헌을 얻으리로다"

 

나 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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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7 22:55 2007/03/27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