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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사건 관련 대책위를 구성하자고 하네요.

아래의 문제의식을 동의하는 각 운동/사회단체 및 동지들과 함께

‘8월 3일 사태 해결과 운동사회 권위주의 근절을 위한 대책위원회(가)’를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 수신: 제 민중운동·사회단체 및 동지들
□ 발신: 8·3사태 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
□ 발신일: 04.08.31





■ 사건요약

분량상 내용을 직접 올리지는 못합니다. 첨부한 파일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건발생 이후 경과

지난 8월 3일, 파병 반대 집회 도중 지도부가 대오에 대해 폭언과 성폭력을
자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항의하는 대오에 대해 재차 폭언과
성폭력을 가했고, 심지어 물리적인 폭력까지 행사하려는 사태까지 번졌습니다.
또한 학생동지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권위적이고 패권적인 대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이에 그 자리에서 함께 문제의식을 느꼈던 동지들과 추후 이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함을 동의하며 대책을 위한 초동 모임을
가졌습니다. 초동주체들은 국민행동 지도부에게 이 사건의 진상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자리를(공개게시판과 전화 등으로) 8월 11일로 할 것을
제안하였으나 국민행동 지도부는 당일 아무런 사유도 밝히지 않은 체 그 자리에
나오지 않았고 이에 대한 어떤 공식적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 대책위 제안의 문제의식

우리는 이 사건을 어느 한 개인과 개인의 갈등으로 또는 감정상의 문제로 발생한
사건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첫 번째로 이번 사건은 지도부가 투쟁 과정 속에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대중들의 다양한 의견들에 대해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토론이나, 설득이 아닌 물리적 언어적 폭력으로 묵살해 버린 명백한 대중에 대한
폭력입니다. 투쟁방향을 지도부가 미리 정해놓고, 대중들은 그냥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대중들의 투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모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도부의 당연한 임무이자 자세일 것입니다. 또한
소수의 의견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묵살해버리는 것은 부르주아 민주주의만도
못한 태도입니다.

두 번째로 이번 사건은 운동사회의 권위주의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민행동 지도부는 자신의 나이와 직위를 이용하여 상대방을
억압하였으며,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따를 것을 강요하였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직책이 높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의견을 따라야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도부는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지도의 승인에 따른
지지로 하는 것입니다. 지도부가 올바른 투쟁을 하지 못할 때 대중들은 언제든지
지도부를 소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이번 사건은 운동사회의 가부장성의 문제를 심각하게 드러냈습니다.
우리는 8월 3일 집회에서 전경이 집회에 참가한 여성동지에게 행한 성폭력에 대한
투쟁발언을 듣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항상적으로 집회과정에서 국가에
의한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동지들의 문제를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들을 많이 하였을 것입니다. 이 발언이 있고 얼마 되지도 않아
우리는 집회현장에서, 그것도 함께 운동하는 지도부가 성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멈추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운동사회의 가부장성 이제 더 이상
이해하고 용인될 수 없는 과제입니다.

네 번째로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과 해결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이번
사건으로 국한되는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예로 국민행동지도부는
어떠한 사과나 해명의 자세도 보이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동지들이
이번 사건뿐만이 아니라, 그동안의 운동사회의 권위주의와 가부장성, 비민주성에
의해 고통받아왔으며 우리 운동의 질곡이 되고 있음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반드시 제대로 된 해결의 과정을 밟을
것이며, 향후 이러한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거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요청사항

1. 사건 당사자인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이번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8월
3일 사태해결과 운동사회 권위주의 근절을 위한 대책위원회(가)’에 반드시
참가할 것을 요청합니다.

2. 이번 사건을 포함하여 운동사회의 권위주의 및 비민주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보내주시고 밝혀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3. 8.3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운동문화 혁신을 위해 향후 구성될 대책위원회의
구성에 함께 해주시고, 향후 활동에 많은 지원 및 참여 관심부탁 드립니다.


■ 일정공지

첫 번째 모임을 다음과 같이 공지합니다.
많은 단체 및 동지들의 참여 및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시: 2004년 9월 7일 화요일 저녁 7시
○장소: 전교조 3층 회의실(민주노총 빌딩 내)

○주요안건
-사건보고 및 경과보고
-대책위 구성
-활동계획

○연락 및 문의
8.3 사태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
anti83@jinbo.net(참세상 ID: 루모스)

 

 



흠~~~ 정말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는 문제란 생각이 드네요.

운동사회에서 계속 끊이지 않았던 성폭력 사건... 언제나 활동가 개인에게로만 그 원인을 소급시키려 했지만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것을 보면 단순한 의식화되지 못한 개인의 탓이 아닌 듯 합니다. 여성주의를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별것 아닌 운동으로 취급하면서 심하게는 분열을 조장하는 것으로만 취급하는 태도에서 시작하는 것이며, 여성주의를 당연히 자신의 문제의식으로 삼고 삶을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 귀찮고 짜증나는 그래서 드러내면 안되는 것으로만 사고하는 지금의 태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쩝~~~ 어느 공간보다 열려 있고 평등해야할 공간인 운동사회가 이렇게 경직되어있고 권위로 가득차 있다니 너무 슬픈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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