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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결혼은 애국심을 죽이는가. 하는 다소 선정적인 글을 읽고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글을 올린다.
나는 현재 외국에 이민을 와서 산지 3년 정도 되는 이민자이다. 이곳에 오기 전에 나는 국제결혼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혹자가 농담삼아, '아들이 나중에 노랑머리 며느리 데려오면 어떻할거야?' 하면 속으로 별 덜떨어진 생각이 다 있다는 식으로 반응 했던 것 같다. 아니, 아들이 노란머리를 데려오던 깜둥이(노란머리 데려오면 어쩔거냐는 사람들의 가장 적절한 표현일듯 싶은...)를 데려오던 그게 왜 어째야 하는 일이란 말인가... 이런 생각 말이다.
모든 인류는 피부의 색깔과 관계 없이 평등하다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저런 생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러던 내가... 이제는 국제결혼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됐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국제결혼의 사회성과 그 사회성이 제공하는 현실의 탄탄한 장벽을 정확히 보자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박 노자 선생님이 마지막에, 언제 우리 사회가 탈자본적으로 가서 국제결혼이 단지 사랑을 놓고 야기 될 수 있는 시기가 올까... 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것은 단지, 자본주의적 야수성이 야기시키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국제결혼은, 단지 자본의 문제가 아닌 인종적 문제와 남녀의 문제가 핵심이 되는 문제로 작용한다. 물론 박 선생님의 지적대로, 우리도 국가적인 경제력을 배경으로 동남아에서 국제결혼의 배우자를 수입? 한다. 그리고 우리도 결혼으로 국적취득을 꾀하기도 한다. 그런데... 잘 들여다보면....
우리가 수입? 하는 배우자는 열에 열, 전부 여자일 것이다. 신부인 것이지 신랑을 수입하는 경우가 어디 있으며 있다면 얼마나 있는가?? 똑 같은 식으로 소위 우리가 가서 살고 싶어하는 주류 국가에서의 국제결혼은 열이면 열 전부 우리나라 여자들이 한다. 백에 하나 있을까 말까한 우리나라 남자와 백인여자의 결혼을 특례로 들어 내 주장을 무력화 시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모든 사람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알듯이, 우리가 수입하는 배우자는 신부이고, 우리가 수출하는 배우자 역시 신부이다. 먼저 이 부분을 정확히 집기 전에는... 국제결혼에 대한 심도 있고 정확한 고찰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자본주의적 폐해와 경제력의 야수성을 논하기에 앞서서, 우리 인류의 냉정한 현실중 하나가 바로 이런 남녀의 차별성이다. 200년된 자본주의의 역사보다 100배가 더 됐을 이 성적 차별성은 사회적 기인이라고만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본능적인 부분을 내포한다. (이 부분에 대한 페미니즘적인 논란은 글의 목적과 다르니 사양하고 싶다.) 결국 모든 사람이 동의 하는 것... 그것은 인종 차별과 남녀차별의 현실성이다.
이 두가지 현대사회의 최대 화두가 절묘하게 조화된 것이 바로 국제결혼이라는 생각이다. 즉 간단하게 말하자면, '내 형제 이웃이 열등한 인종(피부)를 사냥하고 정복하여 거느리는 것은 문제되지 않으나 열등한 인종(피부)에 우리의 사냥감을 뺏기는 것은 사회적인 수치' 라는 지독히도 남성주의 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논리가 바로 현실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엄청난 힘이 없이는(그것이 경제력이든 다른 무엇이든) 한국 남자가 백인 여자 거느리고 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 여자가 백인 남자에게 시집 가는 일은 요즘 세상에 정말 흔해 빠진 일이다. 사랑이 중요하다는 당사자들의 말들이 공허해 질 정도로 우리나라 남자가 국제결혼을 하면 그것은 소위 우리보다 못한 나라의 신부를 데려 오는 것이요, 우리나라 여자가 국제결혼을 하면 무조건 백인에게 시집가는 것이 압도적인 현실에서 우리는 자본주의의 경제력을 탓하기에 앞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근본적인 것이 있다.
그것은... 인종차별과 남녀차별이다. 아주 쉽게 우리나라 여자가 우리가 수입해 오는 신부들의 나라의 남자와 국제결혼을 했다고 하자. 그것에 분명한 현실적 거부감이 있듯이, 우리나라 여자들이 백인들과 결혼할 때 똑 같은 것이 있다. 그것이... 우리나라만 지독히 있고, 외국은 합리적이라서 그런게 없다고 말하고 싶다면 그것은 몰라도 너무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남자들도 똑같은 비율로 외국 나가 있고 외국인과 사회생활 하는데... 여자들만 국제결혼을 해서 그 나라 영주권을 취득하고 남자들은 하나같이 못나서(?) 정말 화제가 될 만큼 백인여자를 거느리지(!) 못하는가...
흑인 남자와 백인 여자의 로맨스는 터부시되고 불쾌감을 전달해서 만들지 않는다는 영화계의 기본이 있다고 들었다. 그와 같이 인종차별과 남녀차별이 명확한 현실에서... 우리나라 여자들은 전부들 사랑으로 그걸 극복하고 합리적인 외국인들과 결혼해서 잘 들 사는거고... 우리나라 남자들은 하나같이 사랑을 못만나고 합리적 외국인들을 못만나서, 백인여자들과는 결혼을 전혀(이 단어를 써도 무방할 만큼) 못하는 것일까??
한국여자들의 현지 사회에서의 인식은 우리가 수입?해 온 한국남자들의 배우자들과 절대 다르지 않다. 그것이 외국인은 합리적이고 어쩌고 하는 것으로 숨길 수 있거나 최면을 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본다.
결국 사람은 결코 사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므로... 나는 한국 여자들의 국제결혼을 ... 마음 아프게 반대한다. 한국 남자와 한국 여자의 국제결혼 비율이 국가별로 인종별로 50:50 가까이 되기 전에는... 현실에서 국제결혼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사랑으로 극복되는 어쩌는 엉뚱한 해결책이 불가능 한 것이 아닐까??
인종차별과 남녀차별... 국제결혼의 근본에 존재하고 있다.
한겨레21 싸이트 독자마당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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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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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뒤에 쓴 글 다 날아갔다. 10분 가까이 썼는데... 쩝 어쩔 수 없지. 다시 정리해서 더 좋게 써야지.. 에구~~ 아~~ 기분 축 처진다. 국제결혼 너무 싫다. 너무 싫어.부가 정보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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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해의 소지가... 여기서 싫다는 국제결혼은 국제 성매매로서의 국제결혼입니다.부가 정보
플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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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난 일반적(?) 국제결혼인줄 알고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엇는데... 그런데 성매매가 아닌 '사랑'으로서의 국제결혼에도 국가적 권력관계는 배제될 수 없는듯...부가 정보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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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러겠네요. 이번 여름 현장활동때 국제결혼에 대한 가슴아픈 경험을 해서... 정말 현장활동 내내 마을과의 투쟁이었죠. ㅠ.ㅠ부가 정보
플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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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환활 가셨나봐요..부가 정보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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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환활인줄 아시남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