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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한 날씨..

요즘 날씨가 우중충 그 자체....

작년 같았으면 드높은 가을 하늘에 울긋불긋 단풍이 장난 아니었을텐데...

한 3주째 쉬임 없이 비가 오락가락...

거기다 태풍 윌마 때문에 바람까지...

 

을씨년 스럽기가 이를 데 없다.

물론 이런 날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ㅜ.ㅜ

 

혹시나 우울 모드에 접어들지 않을까 걱정해주는 분도 있지만

고래심줄 같은 성정을 볼 때, 우울증은 거리가 멀고....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다는 게 문제였더란 말이다......

 

각종 변형된 된장국도 이제 시들하고....

1달러에 12개 하는 라면 (건더기 스프도 없는) 국물도 지겹고... ㅜ.ㅜ

 

뽀얗게 우려낸 곰국에 소금이랑, 후춧가루, 파 듬뿍 넣고 밥 말아서 김치랑.............

그런게 먹구 싶었다.... 흑......

 

쇠고기 무우 국이나 끓여볼까 하고 엊그제 슈퍼에 갔는데, tibia 로 추정되는 long bone 조각을 팔고 있었다. 그래서 얼씨구나 하며 두 조각을 사다가 끓였는데.... 어째 엄마가 해주던 그 색깔이 안 나온다.

cartilage 를 포함하지 않아서 그런가 의심도 해보았지만, 토끼님의 의견에 의하면, 낮은 온도에서 장시간 끓이는 것보다 센 불에서 화~악 끓였어야 한다는....

 

그래서, 오늘 저녁에 돌아와 센 불로 한 30분 더 끓였더니 신기하게도 그 색깔, 그 맛.....

역시 이런 날은 그저 뜨끈한 국물.......

 

작은 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 주 내내 우려먹고 또 우려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흐뭇 흐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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