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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루...

지난 주 화요일 새벽에 집 떠난 이래, 오늘..화욜 밤에 보스턴으로 돌아왔다.

 

폭설이 내렸다고 하더니만... 그래도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많이 녹기는 했더라만...

몇몇 게으른 주민들이 자기 집 앞의 눈을 아직 치우지 않아 가방 끌고 오느라 고생 좀 했다.

 

어제 감기 때문에 오후 내내 골골하다가,

저녁 나절에 토론토에 일 때문에 들른 진보 블로거 febby를 만나 저녁 먹구 왕 수다 떨다가 열 두 시 넘어 들어가서 회의 준비한다고 오밤중에 부산을 떨었는데...

아침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보니 8시... (회의 시간은 9시)

후다닥 씻고 회의 장소에 가보니까....

또 어처구니 없는 것이...

작년에 새로 만들어진 부처라 (Ontario Ministry of Research & Innovation, Ministry of Health Promotion) 아직 사무실 문패조차 달리지 않은....  자기네들끼리도 서로 모르고...

사람 찾느라 완전 생쑈를 했다. 온타리오 공무원들...... 미워....

 

배도 고파 죽겠는데 뭔 놈의 프리젠테이션은 그리도 길게 하는지...

사약 같은 커피 한 잔 마시고 세 시간을 꼬박 앉아 쏼라쏼라 듣고 있자니 정말 미쳐버리겠더라.... 거기다 시의적절한 추임새까지 넣어야 하니... 정말 고역. ㅜ.ㅜ

 

점심에 후다닥 호텔에 돌아와 짐 싸고 체크아웃 하고, 다시 다음 미팅 장소에...

갔더니 또 사약 커피를.....  (양평에서 보건진료소 출장 다니며 하루에 걸쭉한 다방 커피 네댓 잔 씩 마시던 생각이 나더군... ㅡ.ㅡ)

두 시간 동안 또 프리젠테이션 듣고 토론하고..... ㅜ.ㅜ

 

그리고 나서는 '친절한 네오씨'가 공항에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만났는데... (데려다 준다기 보다, 공항까지 버스를 같이 타고 가주겠다는 ㅎㅎㅎ)

배가 고파서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

수다 삼매경에 빠진 네오를 앉혀두고 후들후들 떨리는 손으로 밥을 먹은 후 공항으로 가기는 갔는데....

역시 수다 떨다가 터미널을 두 번이나 잘못 내려서 아주 황당했더랬다.  미리 안 갔으면 비행기도 못 탈 뻔 했지... 네오는 무거운 가방 끌고 이리저리.... 민망해서 원 ㅜ.ㅜ

그래도 그동안 자주 얼굴 봤다고, 네오님이랑 헤어지는데 좀 짠한 마음이 들더라...

(나중에 보스턴에 혹시 놀러오시면 제가 훌륭한 접대를 해드립죠 ㅎㅎㅎ)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 집에 돌아와 짐풀고 씻고 술 한 잔 하면서 앉아 있으려니...

참말로... 하루가 길다는 생각이 든다...

 

아... 근데 저 자료들은 언제 정리하며...

낼 모레 있을 미팅이랑 세미나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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