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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자

허겁지겁 쫓기던 작업을 하나 끝내고 나니 파도와 같은 피로가 몰려오는구나...ㅠ.ㅠ 멍하니... 모니터를 보며 앉아 있다가 문득 떠오른 약속, 혹은 기약들... 꼭 기억하고 있어야지. 1. 조건부 미래 지향, 애매모호형 * K 샘은 뉴욕 센트럴 파크에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땅만 풀리면, 경치좋은 해변에 "해양연구소"를 하나 설립해서 나를 전임 연구원으로 뽑아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월급은 2백만원 정도 보장해줄 것이며, 프로젝트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로운" 연구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다만 "노조" 같은 거 결성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당근 그러겠다고 해야지. 푸훗.... -.-+ * 지인 N은 배만 들어오면, 나에게 무려 세 그릇의 감자탕을 사주겠다고 했다. 다만, 배가 북경(???)에서 출발한다니 수륙양용? 의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 기다려보련다. 감자탕에 대한 로망.... 근데, 내가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그 배(?)가 출발하기는 할까? 2. 근접 미래, 상당 구체형 * 한국으로 돌아가면 당장 대전에 머무를 집도 없고, 차도 없고 (뭐 지하철 뚫렸다니 걱정을 좀 덜기는 했지만), 가져온 옷들도 이제 다 낡아서 돌아가면 입을 옷도 없고, 휴대전화도 없고... 걱정을 늘어놓았더니만 지인 M 이 이 중 하나를 사주겠단다. 과연??? 설마 개집, 자동차 프라모델 이런 건 아니겠지? 내가 언제 그런 약속했냐고 잡아 떼기만 해봐라. 황천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J 샘은 최근에 장만하신(?) 교외 저택에 내가 맘껏 놀러와도, 심지어 거기 살아도 된다고 하셨다. 음하하하..... 진짜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지... 나중에 "너무 자주 오는 거 아녀?" 하면서 싫은 내색하셔도 그냥 계속 밀고나가야지! * 그 밖에 여러 사람들(이를테면 당장 기억에 떠오르는 Y 샘)이 이메일 말미에 "돌아오면 제가 밥 한 번 살께요" 인사말을 남기고는 했다. (앗, 진보블로거 행인도 밥 한끼 사준다는 약속을 했었고, 참세상 편집장님도 짜장면 사준다는 인사말을 한 적 있다) 그남/그녀들은 어쩌면 가볍게 던지는 형식적 인사말이었을지 모르지만.. 일단 약속은 약속 아닌가? 꼼꼼하게 기억해두었다가, 땅끝까지라도 다 찾아가련다.... 마음의 준비들을 하시라!!! ------------ 정리하고 나니까 갑자기 기분이 상쾌해지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조금 우려도 되는군. 혹시 내가 이런 류의 "호언장담"을 한 건 없을까?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 만일 있다면, 부디, 사람들이 잊어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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