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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사전적 정의는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 - economic man 이란다. 그렇다면, 도대체 경제활동이란 무엇인가? 노동력이나 자본/토지를 투여하여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혹은 그것을 소비하는 것. 심지어 이런 생산과 소비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활동도 또한 경제활동이라 할 수 있는 건 아닌가? 그렇다면 오늘 사면된 이들 중, 경제인이 아닌 사람은 없다. 현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물론, 물물교환이 시작된 이래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인간이라면 직간접적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그들, 기업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그들만을 유독 경제인이라고 불러주나? 기업가 business man, 자본가 capitalist 같은, 오직 그들에게만 쓰일 수 있는 남다른 호칭 다 놔두고? 경제활동은 그들만 했나? 나도 하고, 그네들 밑에서 온갖 치사한 꼴 보면서 일한 노동자들도 남부럽지 않게 경제활동했단 말이다. 흠... 고도의 물타기 신공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김춘수는 그의 시에서, 누군가 꽃이라고 불러줄 때 그 존재는 비로소 꽃이 된다고 설파한 바 있다. 자본가에게 이름을 찾아주고 싶다. 경제인도 아니요, 경영인도 아닌, 바로 그 자본가... 왜, 그 이름이 부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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