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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과 우울

오후 늦게 보건의료학생캠프에 강의하러 다녀왔다. 백 명 넘게 꽉 차 있던데, 도대체 그들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엄혹한 시절이라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 공포가 두렵기는 하지만, 인간의 정신이란 것은 반작용이라는 엄청난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강의를 하다보면 스스로에게 깜딱깜딱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도 확신하지 못하는 낙관을 남에게 주입하고 있음을 발견할 때다 ㅜ.ㅜ 단기전망과 개인사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비관적인데 (심지어 염세적이기까지... 물론 사람들은 나의 이런 속성을 믿지 않겠지만), 이건 뭐 가식도 아니고 잘 설명이 안 되는... 그저께 노건연 운영위 끝나고 지하철 타러가는 길에 K 샘이, 자기같은 비관주의자가 이 대책없는 낙관주의자들과 함께 하려니 힘들다(?)는 말씀을 하셨다. 낙관은 전염력이 있는 것 같다. 다들, 어찌 잘 되겠거니... 덜컥 일부터 저지르고... ㅎㅎ 그에 비하면, 어제 노동패널의 관심세션들은 우울과 비관의 향연이었다. 연구결과들이 다 슬퍼... ㅜ.ㅜ 분석하고 탐구하는 이들이 보여주는 결과 자체는 매우 비관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대로 지속할 수 없다는 반작용, 더디지만 변화해나가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활동의 영역에서는 낙관이 건재할수 있는 것 같다. 그나저나 .... 정말 피곤하다. 개인사에 대해서 낙관을 가질래야 가질 수가 없는 구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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