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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봄

이 나에게 남아 있을까? 유독 짧은 봄과 가을의 입구에 설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다시는 못만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비장하게(!) 찰나를 즐겨보려하지만, 이들은 비정하게도 눈깜짝할새 지나가버리곤 한다. 기차 타고 내려오면서 생각했더랬다.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흩날리는 매화, 아님 벚꽃바람을 맞고 싶구나~~~ 음.... 책은 어떤게 좋을까??? [노동과 독점자본] [신자유주의] 이건 아닌디??? (책꽂이를 돌아봐도 마땅한 책이 눈에 안 띄는구나. 광물성 인간의 책장이란...) 우쨌든 오늘, 파란 하늘, 따스하고 나른하면서도 아직은 약간 쌀쌀한 바람이 남아있던 이런 날이면 역시나 파블로프의 개 마냥, 어김없이 떠오르는 글 한편.... -------------------------------- 그 리 움 (박노해) 공장 뜨락에 따사론 봄볕 내리면 휴일이라 생기 도는 아이들 얼굴 위로 개나리 꽃눈이 춤추며 난다 하늘하늘 그리움으로 노오란 작은 손 꽃바람 자락에 날려 보내도 더 그리워 그리워서 온몸 흔들다 한 방울 눈물로 떨어진다. 바람 드세도 모락모락 아지랑이로 피어나 온 가슴을 적셔 오는 그리움이여 스물다섯 청춘 위로 미싱 바늘처럼 꼭꼭 찍혀 오는 가난에 울며 떠나던 아프도록 그리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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