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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고있나

요즘, 내가 나의 근황이 궁금할 지경... ㅡ.ㅡ

딱히 업무가 폭주한 것도 아닌데 정신줄이.........

 

이런 저런 생각도 많았는데, 주워담을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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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두 명 사망한 뒤,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조용해지는 무정한 세상에 잠시 띵~

엄청나게 높은 철제가림막으로 굳게 닫힌 현장, 우아한 이영애 씨 사진 밑에서 그로테스크한 풍경...

그나마 나는 구석탱이에서 졸고 있어....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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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3대 세습 소식을 보면서,

세습은 과연 한민족의 고유한 유전적 특성이란 말인가 잠시 의문을 가지기도 했더랬다.

민노당에 대한 경향신문의 (소위 사상검증요구에 가까운) 질책에 굳이 조선일보 방식으로 저럴 필요 있나 했다가

그 후 민노당의 반응에 완전 식겁.... 싱가포르를 등장시켜 모든 세습이 나쁜 건 아니라는 프레시안 김기협의 글에는 더 식겁.... 

 

요즘 부쩍 드는 생각 -

한동안 소위 진보 진영은  '논쟁' 없이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지내왔는데,

임계순간이 되어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서로 '많이' 다르더라는..... 

가만히들 있었으면 몰랐을 것을, 요즘 여기저기 빵빵 터뜨리는 분들이 적지 않아 당혹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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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전도사라고 일컬어지던 최윤희 씨의 죽음을 둘러싼 '비난'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

생전에 그녀가 어떤 모습을 보여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고통을 견디면서 살아야지, 죽으면 어떡하냐는 난데없는 비난에 아연실색...

살기 위해 살아야 하는 삶이란 없고, 자신을 잃은 채 누구를 위해 살아가야 할 이유도 없다.

인간은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존재 아니던가...

죽음을 미화시킬 생각이야 조금도 없지만, 그렇다고 고인에 대해 그렇게 쉽게 비난을 퍼붓는 것도 참 매너없는 짓거리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이의 실존적 결정을 그렇게 폄훼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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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JK 집들이 갔다가 술먹고 다이.... ㅜ.ㅜ

어제 오전을 무중력 상태로 보냈다.

rawfish 는 출근해서 건강관리실에 뻗어있었다고....

무자격 바텐더의 보드카 칵테일은 그렇게 사람을 폐인으로 만들었다.

다음부터는 적격 생산시설에서 제조된 술만 마시기로 결심했다. (오늘까지도 관절이 쑤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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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오후에 성수동 지역 노조 연대 행사에 상담차 나가 있었다.

의사라고 앉아 있는 인간이 더 환자 행색.... ㅡ.ㅡ (하긴, 오늘 오전 당번인 L 국장은 완전 노숙인 필 ㅋㅋ)

점심시간이 지난 터라, 작업장에서 일하시는 분들보다는 오가는 동네 주민들, 그리고 다양한 비정규 노동자분들을 주로 만났는데, 속이 터져...

직장에서 의료보험 해주는데가 어째 그리 없냐...

사업장 보건관리 나와도 바로 옆자리 (비정규직인) 자신들만 쏙 빼놓고 검진하고... 회사나 크면 말도 안 하겠쓰.... ㅡ.ㅡ

 

연세가 70이 다 되어가는데, 일용직으로 화물 배달하신다는 분은 말하자면 호출 노동자...

조심하시라는 말밖에 해드릴게 없음....

 

공통적으로, 무슨 일 하시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한번에 대답해주는 이가 없다.

한국사회에서 노동하는 삶은 참 부끄러운 삶이다...

제화노조 위원장 아자씨는 요즘 성수기라 잠을 네 시간밖에 못 주무신단다.

12월 초가 되어야 이 고생이 끝난다고...

워낙 평소 임금이 낮기 때문에 이 때 바짝 일하지 않으면 사실 생계유지도 어렵다.

사람이 정말 골병들게 생겼고, 우리는 뭐라 해줄말이 없다.  

 

그래도, 저녁 노래자랑 행사에 열팀이 넘게 신청한 걸 보면,

한민족은 세습과 더불어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민족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참, 그동네 분위기에서 완전 생뚱맞게 포스트모던 아방궁처럼 신축 중인 교회를 보면,

한민족 유전자에 미친듯한 종교적 열정도 한 스푼 가미...

 

찬바람 맞으며 몇 시간 떠들어댔다고 피곤해 죽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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