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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몇 권 단상

밀린 일은 다급하지만 잠시 여유부리며, 단상들 정리...

 

#1. 홍두승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한국사회의 계층을 말한다]

 

높은 사람 낮은 사람 - 한국사회의 계층을 말한다
높은 사람 낮은 사람 - 한국사회의 계층을 말한다
홍두승
동아시아, 2010

 

아즈라엘이 생일선물해준 책인데, 기대에 비해 너무 싱거웠다. 

'일반일을 위한 사회학 이야기'라고 했지만, 일반인(?)이 읽기에는 너무나 무미건조했고

그렇다고 전공자가 읽기에는 지나친 주마간산......

이 어딘가에 눈을 맞추기가 정말 어려운 일...

조금 어렵더라도 차라리 구해근 교수의 [한국노동계급의 형성]이나 신광영 교수의 [한국사회의 계급론적 이해]  추천... 사실 난이도는 별 차이도 없을 듯....

 

 

#2. 무라카미 하루키 [1Q84]

 

1Q84 1 - 4月-6月
1Q84 1 - 4月-6月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
1Q84 2 - 7月-9月
1Q84 2 - 7月-9月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

 

주먹도끼네 밥먹으러 갔다가 책상위에 굴러다니고 있길래 가져다 읽었는데...

다소 깜놀....

열풍에 비해 그닥 볼만한 작품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ㅡ.ㅡ

parallel universe 이야기가 아니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parallel universe 모티브를 약간 뒤튼 것에다가,

별개로 보이는 두 개의 스토리가 점차 가운데로 수렴하는 것은

작가의 전작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비롯하여 많은 소설들이 이미 보여주었던 것이고,

이단적 종교의 기이한 의식을 성적 매개를 통해 묘사한 것도 식상...

그리고 두개의 달이라니.... 스타워즈의  타투인 행성에서는 뭐 태양도 두개인데... ㅜ.ㅜ

 

이 폭력적 스토리의 모티브가 '첫사랑'의 설레임이라니 어째 가도 너무 갔다는 생각만....

물론 그의 도회적 감성과 흡입력 있는 문체를 사랑하는 독자라면야

나의 이러한 감상이 터무니없는 평가절하로 받아들여지겠지만

어차피 문학작품이라는 것은 독자의 수만큼이나 많은 해석이 존재하는 터....

 

무슨 책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 중에 "죽은지 30년 이상 지나지 않은 작가의 책은 읽지 않는다"는 작자가 있었다.

나도 그리 생각한다...

 

#3. Goorge Orwell [Why I write] Penguin books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조지 오웰
한겨레출판, 2010

 

근데 번역서를 읽은 것은 아니고 펭귄북스 시리즈...

 

기억해둘 구절들..

 

"the more one is conscious of one's political bias, the more chance one has of acting politically without sacrificing one's aesthetic and intellectual integrity"

 

"What is above all needed is to let the meaning choose the word, and not the other way about."

 

"Political language is designed to make lies sound truthful and murder respectable, and to give an appearance of solidity to pure wind.'

 

아름다음을 희생하지 않고도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야기를 얼마든지 전달할 수 있으며,

기계적/형식적 중립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스탠스를 올바로 자각하는 것이 오히려 '객관적인' 글을 가능케 한다는 이야기는 두고두고 기억해두어야 한다.

이는 비단 정치적 글쓰기뿐 아니라 학문적 글쓰기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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