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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원정대 2차 원정 - day1

원래 작년 11월 쯤 강원도로 가비얍게 나들이를 다녀오려 했건만, 다들 출장에 국감에 일이 겹쳐서 포기하던 즈음... 차라리 겨울에 2차 원정대를 조직하자는 의견....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연말에 나들이...

하지만.....
숙소니 렌터카니, 부지런한 고박사께서 두달 전에 예약은 해두었으나, 다들 여행 따위엔 신경도 못쓰고 있다가 전날밤 준비물 챙기느라 개 급해짐 ㅠㅠ  폭풍같은 문자 날리고 뱅기 좌석 배치 다시 하고 아주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여행자보험도 다들 까먹고 현금 환전도 더 해야 하는 상황

 

# day 1 ㅡ 우루만츄의 저주

 

아침에 공항에서 엄청 후달린 끝에 오키나와 도착... 뭐가 너무너무 바빠서 마치 여행을 마친 느낌이더라니...

뱅기 타자마자 입국신고서는 공식 가이도 고박사에게 맡기고 룰루랄라....
그런데 나하 공항 입국심사하는데, 숙소 이름인 "우루만츄"를 일본어가 아닌 영어러 썼다고 고박사 뻰치 맞음... 입이 댓발 나온 것이 멀리서도 보이더라구.... 정작 투어 손님 세 사람은 아무 문제 없이 통과했는데 이상하기도 하지.....  이때부터 우루만츄의 저주 시작.

 

의외로 먼길 이동하여 렌터카 인수하며 서로의 저렴한 일본어 실력을 확인...

박박사는 문맹, 회박사는 고등학교 때 배운 실력으로 어버버버, 나는 마음 속으로 읽고 해석할 줄은 알지만 발음을 몰라서 소리를 못내는데, 고박사는 글자는 모르고 단어를 말할 줄만 알고 있음....  결국 네 명 다 합쳐도 한 명치의 일본어가 안 나오는 황당한 상황.

렌터카 직원들의 영어 실력 또한 가공할 수준이라 손짓발짓과 단말마의 영어, 일어를 통해 어쨌든 초보운전 딱지 붙이고 출발!

속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박박사의 호쾌한 운전으로 곧장 북쪽으로 달려 길역 휴게소 도착.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어묵과, 전국 길역 휴게소 1300개 중 1등 먹었다는 옵빠 아이스크림 맛나게 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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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먹고, 이제 북쪽으로 더 달려 숙소로 들어가야 하는디......

숙소 주소가 네비에 안찍혀 모두 패닉 ㅠㅠ

주소 대신 쓸 수 있는 맵코드나 전화번호도 없는 상황.... 일본어와 한국어를 오가며 네비를 샅샅이 뒤지다, 이러단 노숙하겠다 싶어서 결국 휴게소에서 쉬고 있는 현지인에게 도움 부탁...

한적한 시골마을을 지나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계속 가다보니, 황당하게도 비포장된 갈대숲 사이....

이것이 과연 길이냐를 두고 갑론을박했지만 네비에는 잘 가고 있는 것처럼 뜨고, 어쨌든 차 바닥 다 긁어가며 숲을 뚫고 지나니 바로 바다. 우리의 우루만츄는 표지판만 덜렁 있을 뿐 그 표지판 따라 가니 막다른 길.... 동네를 뱅글뱅글 하염없이 돌면서 욕을 욕을.... ㅡ.ㅡ

아마도 이런 우리를 창문으로 본 것이 아닐까 싶게, 주인장 아저씨가 갑자기 골목에서 짠 하고 출현.

힘들게 찾았지만, 숙소 전망은 너무나 환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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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풀고 주인장과 외계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저녁 식사 장소 추천받음. 어쩌면 우리는 외계 항성에서 온 생명체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저녁 식사는 추천받은 고기구이.
고기 자체보다는 팬의 막강한 파워에 깜놀. 고기도 빨아들일까봐 엄청 조심하며 고기를 구워야 했음.
오리온 생맥주의 고소함과 한 장에 400원에 달하는 상추에 깜놀하며 맛난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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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은 어둠에, 이번에는 멀쩡한 길로 가보자고 발버둥을 쳤건만....

신기하게도 돌아돌아 다시 아까의 숲길로 마법같이 빠져들어서, 우루만츄의 저주를 실감....

숙소에 돌아와 편안한 휴식....
기~인 하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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