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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월 휴가_El Chalten

hongsili님의 [안식월 휴가_El Calafate] 에 관련된 글.

 

 

#1.

 

아침 일찍 빙하 트레킹하러 El Chalten으로 출발.


중간에 호젓하면서도 황량한 곳에 고독하게 자리한 Leone 카페에서 잠시 휴식...

이곳에서 라미로가 추천하는 레몬 파이 시식... 사람들 라미로가 시키면 뭐든지 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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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무렵부터 버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아니나 다를까,  카페 얼마 안 지나 버스가 멈춤..

도통 사람들이 지나지 않는 도로변에서 무전기로 연락하고 기다리길 한 시간....

버스회사 사장님이 어마무시한 야전 버스 몰고 나타남 ㅋㅋㅋ.

사람들 대 환호... 이 버스라면 사자가 우글대고 코끼리가 날뛰는 세렝게티 질주도 무섭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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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트레킹 떠나는 배시간 맞추려고 과속 알람을 방석으로 똘똘 감싸고 미친 듯이 달림 ㅋㅋ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천천히... 뭔가 막 무전이 오가더니 전하는 소식은

커다란 빙하가 무너져 내려서 떠내려오는 바람에 안전 문제로 빙하 방면 모든 선박 운행이 취소되었다는 ㅠㅠ 라미로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ㅠㅠ

뭐 어쩌나 할 수 없지... 아쉽긴 하지만 어제 실컷 본 빙하를 떠올리며 한껏 여유 있게 이동....

청명한 날씨 속에서 저 멀리 Fitz Roy 감상하고, 독수리와 콘도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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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국립공원 안 쪽에 자리한 작은 마을 El Chalten...

트레킹을 위한 거점답게 자그마한 호텔, 캐빈들이 늘어서있고 여기저기 트레킹을 나서거나 돌아오는 사람들 모습이....

너무나 작고 예쁜 마을인데, 그래도 맛난 빵집, 와플집, 맥주 양조장이 있음 ㅋㅋ

숙소 내부 모습이나 창문밖 정경도 아기자기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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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가벼이 폭포와 cerro torres 보러 트레킹 네시간...
정말 눈과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

결국 내일도 빙하 트레킹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사람들 불만 없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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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또 라미로의 추천에 따라 맛집 탐방....

야채 수프, 풍성한 샐러드, 로컬 비어와 송어 먹고 사람들 또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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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침 일찍 먹고 Fitz Roy 전경을 감상하러 트레킹 시작...

정말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아기자기하고 신비로운 숲길을 지나,

봉우리가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까지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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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는 경치도 일품이라고 했는데, 날씨가 점점 더 흐려져서 나는 그냥 회군 팀에 합류.... ㅡ.ㅡ


오다가 예쁜 새들과 신비로운 호수도 보면서 쉬엄쉬엄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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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에서 라미로가 엄선해준 산딸기 먹으며, 바람에 흩어지는 무지개를 감상하는 건 이제 이 여행에서 아무 것도 아닌 경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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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니 아직 이른 오후...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와플 가게에서 맛난 커피와 waffle fiesta de calafate 먹고,

잠시 숨돌리고 난 후 마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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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돌아보고 돌아오는 길에 거센 비바람 시작...

정말 마을을 쓸어버릴 것 같은 바람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방안에서 얼굴에 팩하고 평화로운 한때!!!

이런게 평화여 ㅋㅋ
저녁에는 1층 카페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Jon Elster 의 책읽기 ㅋㅋ

 

#3.

 

간밤에 무서운 바람소리에 잠을 뒤척였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발이 ㅠㅠ

하지만 세수하고 짐을 챙기다보니 또 언제 그랬냐는듯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날씨...

이 동네 날씨는 정말.....


간단히 아침먹고 또 산책.... 이제 정말 끝이구나 싶은 아쉬움......

 

이제 부에노르 아이레스로 돌아가기 위해,

오는 길에 들렀던 레오나 레스토랑을 다시 지나 El Calafate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

파란 하늘과 저멀리 구름들, 황량한 파타고니아 들판, 그리고 옥색 호수들이 차창으로 끝없이 스쳐가는데, 정말 언제 또 이런 광경 속에 파묻힐 수 있을까 싶어 아쉬움이 한 가득....
잊을수는 없겠지, 이 모든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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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에노스 아이레스 돌아와서는, 저녁 아홉시반 El Establo에서 최후의 만찬...

밤 열한시에 스테이크 먹어보지 않은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라구 ㅋㅋㅋㅋ
모두들 그동안 라미로의 세심하고 현명한 투어리딩에 고마워하며, 힘든 여정을 같이 했던 사람들에게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 

그리고 경상도 아지매의 끝없는 크리스 사랑에 모두들 환호 ㅋㅋㅋㅋ 
세대와 국경을 넘어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는 다 똑같다는 일종의 슬픈 진실이랄까 ㅋㅋ


마지막으로, 호텔로 돌아와 라미로, 그리고 헤어질 동료 여행자들과 진심을 담은 작별인사..
여행이란 끝없는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


내일 새벽에는 이제 전혀 새로운 Iguazu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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