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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공연과 영화들

#. 국가스텐 Squall vol.1 (2015/05/01 합정동 롯데카드 아트센터)

 

포스터이미지

 

그동안 스페이스 공감에서 여러 차례 공연이 있었는데, 한 번도 당첨이 안 됨 ㅡ.ㅡ

페스티벌 말고는 그닥 공연 소식도 없어서 포기하고 있던 차에, 갑자기 공연 공지가 뜨고, 천신만고 끝에 예매에 성공....

 

진짜 약빨고 공연한다는 게 어떤 말인지 실감.... 뭐가 이 구역의 미친 X 은 나다... 라고 못박으러 나온 느낌이랄까? 무대 위나 무대 아래 스탠딩 석이나 한꺼번에 광기에 휩싸일 무렵, 문득 나홀로 정신을 차리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됨 ㅋㅋㅋ 어찌나 뜨거운지 화들짝 정신이 갑자기 돌아왔음 ㅋㅋㅋ

 

건반 없이 일렉트로닉 기타들이 폭주하는 미친듯한 공연 너무 좋음... 

하현우 노래 잘하는 거야 뭐 두 말하면 잔소리... 저렇게 방방 뛰다 언제 한 번 기타 줄에 걸려 넘어진다에 한 표 걸겠음.....

진심 강추 공연!

 

#. 신시컴퍼니 [푸르른 날에] (2015/05/24 - 남산드라마센터)

 

 

진짜 오랜만에 연극 감상.....

공연 시작 전, 무대 한 가운데에 놓인 작은 물길이 그렇게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어이없게도, 이런저런 읽을거리들과 이야기들을 통한 간접경험이 쌓여서 마치 80년 5월의 광주가 내 동시대에 있었던 일인양 착각하고 있는지라, 북받치는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음. 

김남주의 시가 낭송되는 동안,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더라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여러 번 생각했던 건데, 내가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더라면 과연 도청으로 들어갔을까? 아마도 극 중 '지식인'과 같이, 다 죽는 무모함을 우리가 굳이 감당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했겠지. 그 무모한 열정이 결국은 살아남아 세상을 바꾼 것이지만, 그 당시에는 다가올 미래를 도저히 예측할 수 없고, 과연 우리의 죽음이 기억되기는 할 것인가, 세상에 알려지기는 할 것인가도 모르는 상태에서 뛰어들었던 그 시민군들의 마음을 여전히 나는 헤아릴 길이 없다고.... 

 

그 날 날씨는 너무나 청명했고, 펍에서 나눈 연구소 식구들과의 맥주 한 잔은 그토록 맛났지만,

이제는 그 노력으로 변화된 사회에서 나누는 소소한 후일담이면 좋았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점이 비극.... 

배우들의 연기나 극의 구성은 뭐 두 말하면 잔소리....   

 

#. 넬 [Season 2015 Beautiful day] (이대 상섬홀)

 

 

아마도 처음 하는 소극장 장기공연

소극장, 어쿠스틱 공연에 걸맞게 대부분의 곡들을 편곡해서 연주했는데 아주 상큼하고 신선한 것들이 많았음.... 특히 Stay 같은 곡 ㅋㅋ

 

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큰 공연에서 들을 수 없었던 아주 초기, 언더 시절 곡들을 들려준 것...

2000년대 초반.... 정말 이들의 노래는 지구의 심연이라도 뚫을 법한 우울의 정서에, 가사는 쓰레기와 시궁창으로 점철되어 있었지....

그렇다고 그 시절 나의 정서가 딱히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도 묘한 멜랑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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