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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장마비가 주춤하던 어제 오후,

우리 넷은 아주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

 

함께 밥을 먹고, tv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그 상처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육체의 상처는 흉터를 남기지만

기억의 상처는 덮여질 뿐이다.

 

바람이 불어 덮여졌던 것이 날아가면

상처는 고통으로 드러난다.

 

초등학교 체육시간에 동원되어 운동장의 잡초를 뽑던 때처럼,

아주 작은 풀 끄시레기인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뽑았지만

실은 깊고 큰 뿌리가 밑에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

 

아무리 지우려 해도 그 트라우마는 없어지지 않는다.

단지 감출수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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