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의 우물

많고 많은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제대로 화내기.. 격앙된 동작과 어투를 적절히 구사하면서..

화나는 일을 당했을 때..

내 반응..

1. 상대의 주장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뒤엎을 것인지 생각한다..

2. 주변 사람들의 격앙된 반응을 보며 약간 당혹스러워 한다..

3. 그러면서도 계속 어떻게 반박할 것인지를 머리 굴린다..

4. 대응책이 결정되면 투덜투덜 몇마디한다..

5. 혹은 속으로 삭인다..

 

물론 나도 아주 격하게 표현할 때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체로 이런 순서와 그만그만한 미적지근한 반응이 전부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다보니..

주변 사람들의 나에 대한 오해 중의 하나

화 낼 줄 모르는 사람이다.. 라는 거..

'넌 화도 안나니?'

 

안나긴.. 천만의콩떡 만만의 짤떡인 말씀이시다..

당신들 못지 않게 나도 화가 난다..

그러나 그 방식이 다를 뿐..

 

그런데 이것이 개인적인 문제일 때는 별 상관이 없는데

공식적으로 화를 내야할 경우가 있다..

그런데 주로 문제를 야기시키는 사람들 대부분이 상당히 뻔뻔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성적이고 차분한 어투로는(나름 단호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하나..;;)

문제의 심각성과 얼마나 공식적!으로 화나는 일인지 납득하지 않는다..

그냥 몇마디 말로 눙치고 넘어가기에 급급할 뿐..

 

이틀째 질질 끌면서 부당한 일처리로 인해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받았는지를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공식항의서를 쓰는 중이다..

아주 심하게 부당한 일이었고 그로 인해 심하게 화나있다는 것을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표현해줘야하는데..

어렵다..

개인적 사과는 가능하나 공식적 사과는 불가하다는 상대에게 어떻게 화를 내야하는건가?

 

드넓은 만주벌판 달리는 그 사람과는 이제 상종하지 않으면 그만이나..

원칙은 세워져야하고 그래서 난 공식적으로 제대로 화를 내야한다..

 

화내자.. 화내자.. 화내자..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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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6 20:55 2006/11/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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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2006/12/14 11:16 URL EDIT REPLY
으.. 화 내는 거 너무 힘들어요. 최근에 정말 화를 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냥 넘어갔더니 두고두고 너무 화가 나고 기가막히고 그랬어요. 나중에는 화를 내지 않은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나고 실망스러워서 아노미상태에 빠져버렸답니다... 제대로 화를 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홧팅!
ide 2006/12/18 15:12 URL EDIT REPLY
뭔대? 말을 해.. 내가 너보다 쬠 더 화낼줄 알자나..쩝
음악감독 비웃는 소리 들린다.. 당신들이 화를 내긴 뭘 내..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