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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그립군...푸하하

  • 등록일
    2009/03/13 12:41
  • 수정일
    2009/03/13 12:41

후배가 있러랬다...ㅎㅎ

난 항상 그 놈만 보면 뒤짚어지는 줄 알았다....ㅎㅎ

노래는 음치....근데 노래는 무쟈게 좋아하는 애호가....ㅎㅎ

 

그 놈은 노래는 못하고  민중가요 중에서 "일천만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한참 긴 아지부분은

달달 외워서 우리가 노래할라 치면 그 일명 랩부분은 항상 그놈 몫이었다...ㅎㅎ

 

그 놈의 압권은 군대이야기.....푸하하

 

에피소드 1.

자칭 명실상부 자랑스런 PD이었던 이놈..... 군대동기 중 조선대 부총학생회장이 있었단다....ㅎㅎ

그 동기놈의 출신성분을 확인하자 마자....바로 옆에 붙어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단다....!!

소위 주체사상파들의 독단과 독선에 대해서...범좌파인 자기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단다...ㅎㅎ

군대 동기인 그 분이 얼마나 황당했겠는가....ㅋㅋ

훈련받는 기간 내내 사과요구와 거절을 반복하면서 둘이 아옹다옹하다가

결국 사건은 군사훈련의 거의 끝자락.....행군에서 터졌다.

그날도 앞뒤로 그 둘이 걷고 있었는데 조선대 부총이 그만 발을 헛디뎌서 총으로 내 후배를 쳤단다.

후배가 아파 죽으려 하니 그 조선대 부총 왈 "아..!...미안 미안...."

 

내 후배 휴가 나와서 한총련에게 사과받았단다...범좌파를 대신해서.....크하하하

 

에피소드 2.

어느날 편지가 왔다.

군대 영창에 갔다 왔다고....왜...??.....푸하하

녀석은 철저한 무신론자다.

군대 편할려고 열심이 찬송가 외우더니 군대 보직을 떡하니 군목 보조사병이 되었단다..ㅎㅎ

하는 일이라곤 일요일 예배 준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찬송가 방송하기 등등   뭐 그런 짓을 했단다..

휴가 나오면 예수님 욕하고 목사 욕하고...뭐 그런 놈이다....ㅎㅎ

그러던 어느날 .......

 11월7일 ( 난 그 놈덕에 이날이 러시아 10월혁명기념일이란 걸 알았다...ㅋㅋ)

대망의 점심시간을 이용한 방송시간에 혁명을 기념한답시고

민중가요를 틀었단다....무려 2곡이나...ㅋㅋ

그 덕에 영창을 갔다는...하지만 열심 회개하는 척해서

군 목사님의 선처호소(??)로 한달만 있었다는.. ....푸하하...

 

지금도 그 생각 그 열의에 들떠 항상 이리저리 사고치던 놈의 모습이 선하다....ㅎㅎ

 

놈은 지금 일본에 있단다....무슨 웹디자인 분야로 취업해 갔다는 소식....ㅎ

 

그랬다.

놈은 참...... 참으로...열심...?...별난 놈이다.

 

항상 PD인게 자랑이었고.....노래도 곡 민중가요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 아닌 협박...ㅋㅋ

그러면서도 많은 선후배들에게 그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유별난 놈이다.

 

보고 싶군....ㅎㅎ

 

놈이 늘 하던 말...
" 선배.....사람이라면 자고로 PD이어야 하고 사람이란 자고로 노동자를 사랑해야 하고

사람이라면 자고로 만국의 노동자를 외쳐야 해..안그런 애들(??저쪽편 애들)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

 

내가 늘 하던 말

"야 임마...너 미쳤냐...?...너 경영대 티내냐...?....어디가서 제발 그러지 마라 쪽팔리잖아...!1

  왜 자꾸 그러냐....!!"

 

그 녀석 말

"제가 항상 이야기 하지만 선배는 그게 잘못됐어....나처럼 항상 PD인게 자랑스러워야지...?""

 

푸하하....우리 둘은 단대 계단에 앉아서 이러고 놀았다....ㅎㅎ

 

소련이 해체된 후라서

딱히 열정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하기엔 막막해 하던 선배들이 다수이던 시절

 

그 녀석과 나는 죽기살기로 반동의 아성(??  내가 다니던 경영대의 애칭이었다...ㅎ)에서

이런 저런 사고치며 부딪치며 힘들어 했었는데.....ㅎㅎ

난 항상 그 놈때문에 웃었었다....크크크

 

솔직히 그 놈과 난 알지도 못하면서

운동한답시고 열나 몸굴린다는 평을 받았었다....ㅋㅋ

(우리가 말하는 소위 PD중에서 정식 학습을 받지 않은 유일한 맴버 3명이

  소위 반동의 아성에서 자란 경영대 찌질이 3인방이었다....ㅎㅎ)

 

지금은 ....?

뭐 여전이 찌질이다.

한 놈은 환경운동한답시고 몇년을 고생하더니

결국 생태운동쪽으로 가고

한놈은 몇년째 고생하더니(??취업이 안되어서...바로 그 후배놈...ㅋㅋ) 일본으로 가고

난 ?? 여전이 헤매며 열심...몸만 굴리는 중....ㅎㅎ

 

언젠가 우리들 3명이 모여서 그렇게 열라 술먹으며 똑똑하고 학습받은 놈들  욕하고..푸하하

.저편(??) 욕하고.....(요즘은 약간 조심스럽기 한군...ㅋㅋ)

뭐 그러면서 히히덕 거릴 날이 올까...??...싶다.

 

갑자기 그 놈이 보고 싶다...ㅎㅎ

 

영수야 잘 지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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