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광주 유인물

광주를 화석에서 끄집어내자

 

올해로 광주민중항쟁을 30년을 맞았습니다. 전·현직 대통령들이 광주 망월동을 오갑니다. 이제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합니다. 더 이상 80년 5월처럼 죽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합니다. 광주의 아픔은 역사 속 한 사건쯤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의 항쟁을 민주화항쟁으로 일컬으며, 이미 실현된 역사로 일컫는 것은 광주를 모욕하는 가장 비열한 방식 중 하나입니다. 광주에 있었던 것은 인간의 보편적 권리를 향한 민중의 염원이었습니다. 광주를 계승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80년 5월 광주에 있던 사람들이 무엇을 꿈꿨는지, 그 꿈을 위해서 2010년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되새기는 것입니다.

 

민중들의 죽음과 저항
광주의 죽음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현재형입니다.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망루에 올라가 불타 죽은 이들이 있습니다. 운송료를 건당 30원 인상하라는 요구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열사도 있습니다. 일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공장안에 갇혀 식수와 음식물마저 차단당했던 이들이 있습니다. 매출 1위라는 기업의 이윤을 위해 보호 장비도 없이 일하다 백혈병을 얻은 이들이 있습니다. 모두 신자유주의 세계화 속에서 기업의 이윤을 보장하기 위해 희생된 죽음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정권은 노조법을 개악하고, 타임오프제를 날치기로 통과시켰습니다. 철도노동자의 합법적인 파업마저도 징계하며, 공공부문 사유화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앙대에서는 학과를 통폐합 시키며 학교를 기업화시키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입니다. ‘의료산업 선진화’라는 명분으로 의료민영화 법안이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캐리어, 한진중공업, 발레오만도.. 모두 2010년 정리해고를 진행 중이거나 시도했던 기업들의 이름입니다. 금융세계화가 초래한 기업의 위기를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고, 노동자·민중에게서 더 많은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 취해지는 조치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폭력적 과정에 수반되는 노동자들의 저항을 막기 위해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것 또한 현 지배계급이 취하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80년 광주 또한 현재의 모순과 맞닿아 있습니다. 70년대 말, 이윤율의 저하에 따른 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금리 인상조치가 있었고, 이 여파는 전 세계에 미쳤습니다. 이제 막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시작한 신군부 정권은 미리 이에 대한 저항을 차단하기 위해 민주주의의 요구를 압살하고 파쇼적 사회체제를 만들어야 했던 필요가 있었고, 발전주의 정책에서 소외되었던 전남 광주가 그 폭력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광주 민중들의 항쟁은 세계적 차원에서 진행된 신자유주의 질서재편에 저항했던 것이고, 그 의미는 2010년 현재에도 그대로 살려내야 합니다.

 

광주를 기억하는 방법
80년 5월 광주에 존재했던 민주주의는 보편적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민주주의였습니다. 지배계급분파가 광주의 정신을 욕보이는 것은 애초에 그들이 그런 종자니 그러려니 해도, 광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민중의 편에 서겠다고 자청하는 사람들마저도 화석화된 민주주의를 광주에 덧씌우려 하고 있어 우리를 분노케 합니다.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반민주 구도 속에서 MB정권을 심판하자는 외침이 난무합니다. 하지만 한국사회가 언급하는 민주주의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했던 세력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것으로 환원되고 있습니다. 광주 민중들의 혁명적 저항을 정리해고를 관철시키고, FTA를 추진하며 수많은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했던 이들에게 헌화하게 둔다면, 광주의 영령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것입니다. 민주-반MB 대열에 합류하느냐 마느냐가 유일한 쟁점이 되어버린 선거에 매몰되지 않고, 현실의 투쟁을 방기하지 않는 것이 광주를 올바로 계승하는 것입니다.
2010년 5월 18일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어 돌아가신 故 박지연 씨의 49재입니다. 세계 최고, 최대를 자랑하는 기업 삼성이 만들어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의 피가 필요했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죽음들이 반복되는 이상, 아직은 광주를 역사기행 하듯 가볍게 다녀가서는 안 됩니다. 이 죽음들을 기억하며 노동자의 투쟁을 말살시키려는 노동조합 탄압에 맞서고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에 저항하기 위한 연대를 아래에서부터 건설합시다.
 

2010/05/13 21:02 2010/05/13 21:02

지나간다20100513


투덜투덜투덜투덜.

 

그래도 일 없는 것 보다는 낫잖아.

 

나를 재조직화할 시간도 필요한데, 내 스스로 그런 시간을 잘 못만든다.

 

결국 오늘 세미나는 빵구냈다. 사람도 안 왔고, 준비도 안됐고. 뭐, 다른 사람들에게도 너무 벅찬 일정이었던 것 같다. 호흡조절을 참 못한다.

 

무엇무엇은 다음 생에 하기로 맘 먹었다고 말하니, 무슨 욕심이 그리 많아서 다음 생에 할 것 까지 정해놓았느냐고 한다. 아. 그렇구나. 이건 욕심을 내려놓은 게 아니구나.

 

다음 생이 있다면, 무엇으로 태어나는 게 좋을까? 가만보면, 다음 생이 있을리가 없다. 이 생은 유일하고, 순간이다.

 

놀 사람이 없다.

놀아줘, 놀아줘,

그래왔듯, 거리두기에 능숙하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삶이 너무 병적이라, 당췌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다.

말 꺼내기가 민망하다.

2010/05/13 21:00 2010/05/13 21:00

지나간다20100512

스프레이풀

!!!!!!!! 노동생산성이 4배는 높아진 것 같다. 비약적인 발전이다. 고정자본의 증가에 따른 편향적 기술진보는 자본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응? 애초에 임금을 받는 사람이 없다. 이곳이야 말로, 다른 생산양식인가?? 고정자본에 대한 투자가 구성원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오오.

아, 또 흰소리. 요즘엔 맨날 흰소리.

 

헤겔

헤겔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당췌 이해가 안됐었는데, 오늘 그냥 억지로 이해해왔던 걸 죽 풀면서 세미나를 하다보니, 불현듯 헤겔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마르크스가 헤겔과 단절한 부분도 무엇인지 좀 더 뚜렷해지는 것 같고. 마침, 강유원씨 강의 mp3를 일부 들었는데, 자기가 이해한 게 맞다고 생각하랬다. 정 이해가 안되면 욕을 해도 유령이 쫓아오진 않으니 그냥 욕을 하라고.

말로 풀다 보면, 이해 되지 않던 것들이 이해가 되곤 한다. 근데 이걸 잘 기록해둬야지, 시간 지나면 잊어버린다.

 

 

 

좀 욕심을 부려서,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읽기로 했다. 지금 닥쳐있는 일도 적지 않은데, 그 일들은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것들이라,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일도 벌여야 한다.

 

 

 

'특별한' 일이 없다 보니까, 하루 종일 일을 하게 된다. 몰아서 하면 금방 끝날 일들을 띄엄띄엄 늘여서 한다. 이러니 쉬는 것도 아니고, 어정쩡하다. 8시간 몰아서 하고, 8시간 노는게 16시간 띄엄띄엄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 그런데, 문제는, 8시간 몰아서 하고 나면 몰아서 할일이 또 생길거라는 거.... 그래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나? 몰아서 하지 않도록. 그나마 이게 나은 거라고.

2010/05/12 21:00 2010/05/12 21:00

지나간다20100511


여기저기 잡혀가는 사람 투성이네..

 

신문판다고 잡아가,

1인시위 한다고 잡아가,

오늘은 4대강 사업 중단하라는 농민들 농성에 공권력 투입한다네..

 

 

뭘 하기만 하면 잡아가는고만.

훠이, 훠이,

그려, 다 잡아가라.

 

 

.. 왠지 곧 한 번쯤 잡힐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불길한 상상은, 꼭 실현되더란 말이지.....

2010/05/11 21:00 2010/05/11 21:00

지나간다20100511


선거, 율동 가르쳐주고, 밥얻어먹었다.

냠냠.

한 거에 비해 너무 많이 먹어서, 송구스러웠다..ㅋ

냠냠.

언제 가서 율동 한 번 더 가르쳐드려얄 것 같다.

내가 율동 가르치러 다니게 될 거라곤 상상도 안해봤는데,

사람일 모른다니까...;;

 

518순례단을 준비하는데, 너무 무기력하게, 관성적으로 준비되고 있어서, 맘이 무겁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할수도 없고.. 518을 어떻게 보내는게, 그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 될까?

오늘도 생각하지만, 지금처럼 준비하는 건, 내 개인사업이 되는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 아, 포럼도 그렇고. 최소한 터빛길 친구들과 역할분담을 할 수 있었을텐데. 아, 결국 내가 문제일까......

답을 알수없는, 쳇바퀴 도는 질문을 매순간 하고 있는 것도 비루하다. 답이 안나오면 그냥 묻지를 말든가.

 

일거리가 쏟아져 있을 땐 외롭지 않다. 외롭지 않다기 보단,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다는 편이 더 가깝겠다.

사람들 연애얘기 만큼이나 재밌는 얘기도 없는 것 같다. 특히, 시작할 무렵의 두근거리는 얘기들. 그런 설렘에 꺆꺆 거리면서도, 내가 연애에 적합한 인간은 아니라는 의식의 끈은 놓지 않으려 애쓴다. 이 생각이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이번엔 좀 오래 갔으면 좋겠다. 지금 심정으로는 평생이어도, 별 상관없다.

음, 요즘은 선생님이 절실하다. 아무 때나 궁금한 거 물어볼 수 있는 과외선생님 하나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같이 공부할 사람.... 대체 유물변증법이 뭔가요, 바스카는 뭘 말했나요, 최종심에서의 경제결정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해후의 유물론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 ...

2010/05/11 21:00 2010/05/11 21:00

지나간다20100510

내 놀시간 뺄려고 무진장 애쓰며 일정 잡고 있는데

간당간당 하다.

5월 가기 전에, 하루만 타지 바람 맞아보고 싶은데.

그런데, 그냥 포기하면, 맘 편해지긴 하더라.

일정 생기면 생기는대로 달력에 채워넣고,

할 일 생기면 생기는대로 그냥 하고.

이것도 착을 버리는 방법중 하나이지 않을까?

.... 갈수록 흰소리만 늘어간다.

2010/05/10 21:00 2010/05/10 21:00

지나간다으아

지나가다

궤변들, 악의적인 비난들을 보면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뭐라고 남기게 된다.

괜한데 에너지 쏟는 것 같아서 아깝다.

 

어휴.

어휴.

음음음.

2010/05/09 18:37 2010/05/09 18:37

지나간다20100508

전주에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암으로 투병중인 분이 계신다는 제보를 받고, 반올림 활동가들이 직접 만나기 위해 내려왔다. 만나는 자리에 나도 따라가봤다.

한겨레21 기자, 추적60분 피디도 같이 왔다. 삼성에 대한 공분은 커지는데, 정작 일하는 노동자들이 직접 싸우고 있는 현장은 아니라는 게 마음에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이 달려올 수 있는 게 아닐까. 정작 사람이 있는 금타 같은 곳은 가지 않는다.

 

항암치료 때문에 많이 약해진 몸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피해자의 언니께서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그곳에서 일하게 떠밀었다며, 당연히 자기가 돌봐야 한다고 하셨다. 몸이 힘들어 일하기 싫다는 걸 억지로 계속 하게했는데, 그렇게 안좋은 건 줄 알았으면 그러지 말걸 그랬다며 울먹이셨다.

박지연씨의 죽음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분도 우연히 텔레비젼에서 삼성 공장에서 일한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죽었다는 내용의 보도를 보고 번쩍했다고 한다. 다른 가족들 모두 그저 젊은 나이에 암이 생긴 것으로만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갔는데, 노동과 연관되어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없었다고 한다. 분명히 이런 사람들이 훨씬 많이 있을거라고.

이렇게 일하다 죽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일할지 말지를 선택하는 건 최소한의 권리가 아니느냐고 하셨다. 애초에 일하다 죽어서도 안되지만, 더 억울한 것은 일하다 병든 것 자체보다 자신에게 아무런 정보가 없었고 아무런 선택권도 없다는 데 있다. 자신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 만큼 무기력해지고 초라해지는 게 또 어딨을까.

말씀하시는 내용들이 그동안 다른 피해자들이 얘기했던 것과 너무나 똑같아, 미리 읽어보고 말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겪은 일도, 느끼는 감정도, 너무 똑같다.

생리불순, 불임, 유산이 잦았다고 한다. 임신 예정이거나 임신한 여성은 배치를 바꿔버린다고 한다. 그 작업환경이 사람 몸에 얼마나 나쁜지를 뻔히 알고 있고, 그래서 가장 영향을 크게 받을 태아에게 까지 그 환경을 노출시키지는 못한 것일게다. 자신들의 뒷감당만 궁리하고 있다.

일하다 구토도 있었고, 제품을 버리지 않기 위해 비닐봉투를 준비해 그곳에 내용물을 쏟기도 했단다. 다루는 약품에서 나는 냄새가 너무 역해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 힘들어 하신다고 한다.

공장 주변이 뿌옇게 보이기까지 한다고 한다. 공장 주변이 뿌옇다는 증언도 다른 피해자들에게서도 똑같이 나오는 거라고 한다.

사람보다 제품을 더 애지중지 한 것에 대해 크게 분노하셨다. 취직한 곳이 삼성이었고, 남들이 다 부러워 했기 때문에 더욱 쉽게 그만둘 수 없었다. 설마 삼성같이 큰 기업의 공장에서 사람 몸에 안 좋은 걸 계속 마시게 했겠느냐고 생각하셨단다.

강연에서 들은, 책에서 읽은 이야기가 녹음기에서 흘러나오 듯 내 귀에 들리는 게 너무 어색했다. 그래서 말씀하시는 게 현실의 이야기가 아닌 것만 같았다. 이렇게, 이렇게 커다란 비극이, 범죄가 어딨단 말인가. 잊을만 하면 연쇄살인범이니 뭐니 떠들석하며 그를 단죄하기 바쁘지만, 정작 더 많은 사람을 연쇄살인 하고 있는 사람들은 경영 실적을 올린 유능한 관리자로 칭찬받는다.

 

방안에서 반올림 활동가와 기자, pd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고 난 방 밖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감정이 복받쳐와 견딜 수가 없었다. 그 분은 인터뷰 중 몸이 너무 힘들어져 구토를 하셨다. 눈물을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입술을 자근자근 씹으며 계속 먼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이 참 파랬다. 만약, 내가 이 활동의 실무를 하게 된다면, 그래서 방안에 있어야 한다면 이럴 때 울어서는 안되겠지. 슬프면 울지,로 느긋해 할수만은 없다는 걸 문득 깨닫고 나니, 어떻게든 눈물을 참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겨레 기자는 노동OTL도 썼었던 임지선씨였다.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너무 쉽게 판단하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뭔가 기자의 냄새가 났다. 그러니까, 어느정도의 보호막을 갖고 있고, 자신감이 거기에서 비롯한다는 느낌. 그냥 내가 기자들을 신뢰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른다. 고민이나 활동은 나보다 훨씬 치열할지도 모를일이다. 노동OTL 기사는 치열했다.

2010/05/08 21:00 2010/05/08 21:00

지나간다20100507

기다리다, 연습했다.

당췌, 노래 하나 익히는데 몇년이 걸리는걸까?

 

회의를 했고,

밥을 먹었고,

얘기를 하다,

또 회의를 하고,

기타를 치고,

세미나를 하고.

 

/

이야기 하다 정리되고, 고민이 드는건

 

사회를 통칭하든, 집단을 가르키든,

'몇 년 몇 월 몇 일, 누구누구, 무엇을, 어떻게...'와 같이

단면을 잘라 들여다 보는 건 위험하다.

흐름을 좇아야 하는데,

구체적 인간에게 가지는 분노, 사랑, 헌신은

결코 그 구체적 인간에게로 환원될 수 없고

그 구체적 인간이 놓여져 있는 맥락 속에서

추상화된 범주에게 적용된다.

결국 스파르타쿠스, 만적, 1894년의 누구, 1980년의 누구가

겪은 구체적 인간은 모두 다르지만

그네들이 지향한 이념은 같은 대상을 향한 것이다.

 

추상적 인류를 바라보느라, 구체적 개인을 망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왔었는데, 곰곰이 따져보니, 구체적 개인을 인식할 때 이미-항상 어떤 껍데기를 씌우고 있다. 그 껍데기가 로빈슨크루소인지 앙상블인지의 차이일 뿐. 껍데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껍데기일 뿐. 그래서 이념은, 현실의 구체적 개인에게 적용되어야 하나, 그 자체로는 사고의 영역에 존재하는 것이다. 현실의 대상과 사고의 대상을 분리할 것. 사고에서 구체인지, 추상인지는 헷갈린다.

2010/05/07 21:00 2010/05/07 21:00

지나간다20100506


바람이 들었다.

공기의 질만큼 희미해지면

날아오르겠지.

바람을 채우는 것 보다

온 몸 가득차 있는 굶주린 비린 살덩이를 떼내는 게 더 중요해.

 

 

 

 

 

 

달력을 꼽아보면,

5월 중 이번주 금/토요일만 약간의 여유가 될 것 같다.

그래서, 밍기적 거리지 않고,

반짝이는 시간을 만들고 싶은데,

뭘해볼까.

자전거라도 타고 하루 종일 달려볼까.

 

 

 

 

 

 

아아, 나머지 날들 어쩔.

정말이지, 하루 8시간 일하고, 8시간 놀고 공부하고 쉬고, 8시간 자고 싶다...

작년에 읽은 소설이 한두권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고, 얼마나 소름끼치던지. 요즘 일부러 이런 저런 책들을 항상 머리맡에 두지만, 이미 몸과 머리가 타성에 젖어 잘 들어오지 않는다.

 

 

밀리언 달러 호텔, 베를린 천사의 시-

밀리언 달러 호텔은 몇 년 전에 보려고 시도(?)했다 중간에 포기했었다. 10분 쯤 보고 나면 도저히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5~6번인가를 보다 끄다를 반복했다.

며칠 전부터 베를린 천사의 시를 보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다. 끝까지 보질 못하고, 중간에 끊기곤 한다. 몇 번씩 플레이어를 닫으며, 문득 밀리언 달러 호텔이 떠올랐다. 그 땐 그냥 그럴 수도 있지, 라며 지나쳤었는데. 뭔가 수상해.... :-(

두 영화 사이에 공통점이 있나..? 영화가 재미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영화의 무엇을 내가 밀쳐내는 걸까. 어쨋든, 오기로라도 끝까지 다 볼테다. 두 번씩 봐줄테다. 밀리언 달러 호텔 다시 받아놨다. 우선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ㅋ, OST부터 듣고 있는데, OST도 좋단 말이지. 아, 알 수 없어.

 

 

/518 순례 준비

- 자료집 넣을 글

- 현재적 의미

 

/의료민영화 포럼 준비

- 커리 짜기

- 제안문 만들기

2010/05/06 21:00 2010/05/06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