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20100610

아씨. 형광등 쩔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뭔 이런 개그가 다있냐 ㅋㅋㅋㅋㅋㅋ

죽은 사람들 생각하면 이렇게 낄낄 거릴 일은 아닌데....

아무튼 나름 출중한 물리학자라는 합조단 단장부터 시작해서

개념 물말아드신 분들만 계신 것 같다.

아.. 볼수록 웃기네.

과학사를 새로 쓴다.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69478

2010/06/11 06:00 2010/06/11 06:00

지나간다20100609


내 호흡에 쫓겨, 허덕일 일들을 만든다. 조금 숨을 고르고 나니, 금새 후회가 된다. 그 끝에는 짬이 날까, 지금 짬을 내야하지 않을까 등등의 걱정이 된다. 한번에 하나씩만 하면 될텐데, 그리고 다음 걸 잡기 전에 빈 공간이 있어도 될텐데, 그 새를 못견디어, 양손에 가득 부여잡고 결국 다 놓치곤 한다. 쯧

 

----

모내기를 한 논에 하늘과 산이 비친다. 여유를 가지고 바라봐도 될텐데, 그 마음이 잘 안생기네..

2010/06/10 06:00 2010/06/10 06:00

지나간다20100608


이사한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아직 전세금을 못 받고 있다. 임대차등기 쩌구쩌구를 해놓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뒤져도 계약서가 보이질 않았다. 작년 쯤, 계약서를 책갈피로 사용했던 기억만 어렴풋이.

 

책장에 꽂혀 있는 책 중 작년에 읽었을 책을 한권한권 빼서 넘겨보는데, 계약서를 책갈피로 사용한 것도 한심스럽고(넌 계약서가 넘쳐나냐, 버럭, 생각좀하고살자), 나도 돈 문제로 골머리 썩을 일이 생긴다는 것도 짜증스러웠다.

 

희극적인건, 한참 이책, 저책 뒤지다가, 지쳐서 반포기하고, 책이나 훑어보자는 생각에 한권을 뽑아 펼쳐들고 한장한장 넘기니, 맨 마지막 장에서 노란 종이가 흴끔 보인다. 탄성과 환성과 감사의 기도가.. ㅠ

 

----

어떤 사람에게 오해 받는 게 견디기 힘들었고, 오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무던히 끄달리며 애썼었는데, 엊그제 보니 그런 마음이 가벼워졌다. 오해를 해도, 나에 대해 잘 몰라도, 뭐, 그러라지, 라는 편한 마음이 드는 게 신기하다. 조금의 평정심을 찾고 나니, 코끝이 잔잔하다. 이런 마음 상태가 오래가면 좋겠다. 누구에게도. 혹여나, 앙금이 남아있지 않을까 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그걸 확인하는 순간 또 편해졌다. 상대방의 마음을 보지 말고, 내 마음을 봐야할 것인데, 계속 상대방의 마음에 내 마음을 맞추려 한다. 내 마음을 잘 돌보면, 오해 받는 걸 애닳아하지도 않고, 깊이를 재기 위해 애닳아하지도 않겠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흘러다닌 것일 뿐이라는 걸 깨달으니, 조금은 허기진다.

2010/06/09 06:00 2010/06/09 06:00

지나간다20100605


한가한 주말.

뭔가 일거리가 없을까해서, 학교에 가 사무실을 정리하고,

으음, 시간 보낼 방법이 묘연해,

충동적으로 타로를 보러 갔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데, 어떨까요?

뽑은 카드 분위기가 3달쯤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하는 만큼 얻을 거고, 길은 열려 있단다.

의욕도 있고, 주변에 조력자도 있고.

emperor, star, coin of king 카드 등이 올려져 있었다.

다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놓지 못해 양 손에 붙잡고 있겠단다.

석 달쯤이면 정리되겠다고.

.. 어쩜, 내 마음 속을 그대로 비춰줄까.

나 뭔가, 타로에 특화되어 있나봐 -_-;

2010/06/06 06:00 2010/06/06 06:00

지나간다20100604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늦게 잤는데, 일찍 잠이 깨서이기도 하고, 나를 잘 통제하지 못하고 되는대로 이것저것 막 주워먹어서이기도 하고..

그리고.. 음.. 일들이 내키지 않아서이기도 할텐데, 소모한다는 생각이 불쑥 들고나니 그렇다. 한발짝 떨어져 보면, 내가 빚진 걸 생각해보면, 그리 억울할 것이 아닌데.. 마음이 하늘하늘 가볍고 방향없다.

/ 사람들을 만나 기분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하니, 한동안 독점적인 관계로 지냈던 친구가 '넌 일이 없으면 우울해 했어'라고 알려줬다. 지금 보이는 증세가, 일이 없을 때 보이던 증세랑 똑같다고. 정말, 방학을 앞두고 일이 없어져서 일까? ...그렇다면 이건 참 답답하고 미칠노릇인데. 어쩌다 이런 일중독이 된걸까... 하지만 오늘 기분이 찝찝해진건, 일이 없어서만은 아닐 것도 같은데.. 사람들은, 그 친구가 하는 말인데다가, 자기가 보기에도 그게 맞지 않겠냐고 끄덕거렸다. 일들이 내키지 않는 마음은 일을 갈구하는 마음을 감추려는 방어기제일까나.. 히잉.

 

아, 그나저나, 속은 계속 지랄맞다. 안에서 썩어가고 있는 것 같아. 곧 1년 되겠네. 이러다 고질로 남겠어.

2010/06/05 06:00 2010/06/05 06:00

지나간다지방선거

선거결과들이 찝찝하다. 예상외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MB심판 같은 허구적인 구호에 같혀 결국 신자유주의자들의 집권을 정당화시켜 준것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도 필요하겠고, 그래서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겠지.

김상봉씨가, 정권이 두려워하는 것은 다수 민주당 득표율이 아니라 진보신당 10% 득표라고 얘기했는데, 명쾌한 인식이다. 가끔 우리의 힘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들곤 하는데, 콘서트 보러 모인 10만명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지만, 다칠 각오를 하고 파이프를 든채 모인 1천명은 죽음의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지만, 현실 정치는 실재적인 힘을 쉽게 은폐시키고, 숫자놀음에만 시선을 맞추게 한다. 심상정씨는 결국 그 시선에 갇혀 놀음에 빠져들었다.

심상정씨 뿐만 아니라 진보적이라는, 운동을 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반mb전선을 외치며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역사를 바꿔온 것은 아래로부터의 저항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현실정치의 프레임에 갇히면 그런 역사인식은 실종된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바로 이점을 익힌다는 것일텐데, 광주의 영령들이 혁명적이었던 건 죽을 줄 알면서도 싸웠기 때문이다. 죽음을 피하고서 총을 버릴 수 있던 기회가 있었지만, 내 다음 사람에게 비겁의 기억을 남기지 않기 위해 패배하는 것을 선택했다. 광주의 정신이 사라진 이유는 바로 그 죽는 법을 잊어버린 데 있다. 자신의 위치를 겸손하게 역사의 흐름 속에서 찾지 않고, 오만하게 결정적 국면의 역사를 바꾸는 자로 남고자 하는 것 말이다.

mb를 심판하겠다는 것은 결국 내가 죽지 않고서 싸울 방법을 찾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될법한 것과 그럴싸한 것의 절충이잖은가? 그리고 mb를 심판하는 것이 중요하고 커다란 국면이라는 '대의'명분은, 내 손으로 큰 흐름을 바꿔내서 역사에 흔적을 남긴다는 생각이 전제된 것이다. 이건 혁명을 희화화 시키는 훌륭한 방법이기도 하다. 언제나 임박한 파국을 외치며 양치기 소년이 되어, 자신을 장렬한 투사로 포장하는 것.

심상정은 살고자 했고, 그래서 모두가 죽게 되었다. 4대강을 심판할 유시민은 결단코 박지연씨를 추모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지연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것은 4대강을 심판한 뒤로 미뤄도 되는 일인가? 그렇게 죽음에는 경중이 있는가?  대의가 아닌 것은 끼어들 여지조차 없어졌고, 자신을 역사의 주체라고 생각하는 오만함 덕분에 역설적으로 역사는 대의를 주관하는 소수의 손에 맡겨진다. 기억되지 않는 죽음들에 대해 심상정씨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그 이전에 심상정씨를 그렇게 압박했던, 반mb전선을 꾸리자던 그 치들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특히, 민노당, 당신들은 역사 앞에 어떻게 무릎꿇을 것인가?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말은 박정희 이래 수구 꼴통들에게서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될법한 것에 파리 몰리듯 달겨드는 게 아니라, 나를 그저 묵묵히 벼려내고 버티어내는 것이다. 그게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2010/06/03 04:15 2010/06/03 04:15

지나간다20100530

심상정씨의 사퇴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결국 진보정당 운동은 파국을 맞았구나.

나머지 후보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클지..

사퇴한 당사자의 마음은 얼마나 괴로울지..

당이 몰락하는 걸 지켜보는 지지자들의 마음은..

 

민노당이 민주당의 비판적지지 세력이라는 건 공공연했지만

진보신당마저 이렇게 무너지고 나니

그 10 몇년 동안 만들어온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구나 싶어 눈물이 났다. 이만큼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던졌을 이들이 떠올랐다.

 

냉철하게 보자면, 예견된 일이었고, 진보정당이 파국을 맞은 것은 실상 이미 오래된 일이겠지만,

노동운동도, 학생운동도, 내 나이만큼이나 다지고 만들어져 왔던 것들이 야금야금 사라져 가는 걸 깨달을 때면 허무해 견딜 수가 없다.

 

모든 게 다 사라지고, 내 발바닥 만큼, 딱 그만큼의 발판만 남아, 온 몸의 털을 세운 채, 발톱이 벗어날새라 아둥거리고 있다.

 

정말, 알수가 없다. 내가 이렇게 만든 것일까? 다른 누구의 탓일까? 아니면 언제나 이랬던 것일까? 그래서, 언제나 이렇게 괴로워하고 날세우며 '견뎌야' 했던 걸까?

 

 

 

 

선거운동을 하면서, 내 진심을 다하고 싶었다. 그런데 진심을 다하는 게 보통 몸을 혹사시키는 것으로 이어진다. 같이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날카롭게 채근댄 것 같아, 미안했다.

아, 이것도 경계를 못찾겠다. 절실하다면, 이만큼은 해야하는 거라고, 그런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절실하지 않다고 재단해버리곤 한다. 그런데, 실제로 절실하지 않은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 설령 그렇다 해도 그렇게 단정하는 게 별로 좋은 효과를 남기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어느만큼의 기준을 가져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내 기준이 과도한 걸까, 과도한 거라면 어느만큼으로 조정해야할까, 과도한게 아니라면 그걸 어떻게 전달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이것과 별개의 일로 한 친구를 다그쳤더니, 그 친구가 울음을 터트릴 뻔 했다.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싹싹 빌었는데, 내가 사람을 아프게 하는데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주눅들었다.

2010/05/31 06:00 2010/05/31 06:00

지나간다20100529


하루종일 선거운동.

완전 기진맥진.

벌어먹는 건 참 괴로운 일이다.

흥이 나질 않아.

그렇다고, 투덜거릴 위치도 아니고. ... 구리다.

2010/05/30 06:00 2010/05/30 06:00

지나간다20100528


내일 아침부터, 익산에서 선거운동을 해야해서, 집에 못들어가고 익산에서 자게 됐다. 혼자 자고 싶어서, 그냥 학교에 머무르고 있다. 여전히, 혹은 처음부터 누군가와 같이 자는 걸 못견뎌한다. 처음부터라기 보다는, 어느때부터 정도가 심해진걸텐데, 그리 떳떳치 못하게 있고 싶으니, 혼자이고 싶어한다. '혼자 쉬고 싶어서'인 적은 별로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할텐데, 또 잠을 안자고, 무엇하나...

 

내 악보집을 만들 생각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로, 부르고 싶은 노래들로 채워서

그 악보집을 펼치면, 아무 곳을 펼쳐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말이다. 노래를 찾기 위해서 책을 뒤적거리는 수고와 시간을 덜 수 있겠지. 처음부터 끝까지 몽땅 부르면 몇시간 쯤은 금방 갈테고. 주위 사람들의 원성이 들리지만, 훗, 그런다고 내가 안할까.

2010/05/29 06:00 2010/05/29 06:00

지나간다20100527


가내수공업

내가 하는 선거운동은, 참 고전적(-_-)이다. 깃발도 손으로 덕지덕지 만들고, 그걸 묶는 끈도 플랑천을 찢어 썼다. 내가 봐도 다른 선거 홍보물에 비해 월등히 지저분해 보인다. 그간 해온 방식이 이렇고, 이런 건 좀 바꿔도 될법한데, 이것도 관성인지, 뭐 나름 괜찮잖아, 라며 그냥 하고 있다. ㅋ

요즘 자보는 다 뽑아서 만들지만, 그리고 난 손자보라면 질색이어서 써본 일도 별로 없지만, 구식/신식으로 일직선 상에서 늘어놓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저마다 나름의 냄새가 있는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곤 한다.

2010/05/28 06:00 2010/05/28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