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2011/04/28

부모님 집에 가면, 무력해진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것들이 쏟아져온다.

그 앞에서 나를 놓아버리게 된다.

아무것도 책임지기 싫어진다.

 

이런 상태가 되면,

잘못했던 일들만 떠오른다.

실수했던 것들, 미숙했던 것들, 내놓기 부끄러운 것들..

잘한 것도 있을텐데, 분명 있는데,

그런 것들은 같이 쓸려가고

헤진 채 어쩔 줄을 모른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잠도 자지 않고 있네..

 

나 같은 사람, 어딘가 한무더기 있을거라 생각하며

위안삼는다.

위로 받고 싶은것 같다. 하지만 위로가 가 닿을까?

2011/04/28 01:12 2011/04/28 01:12

2011/04/27

 

꿈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왔다.

두분다 돌아가신 분들이다.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기억에 남아있는 게 많지 않다.

할머니는 재작년 돌아가셨다.

 

아무튼 꿈에서,

할머니 댁 같은, 시골 집이었다.

할머니 집과 똑 같은 곳은 아닌데, 느낌 상 비슷했다.

마당이 있고, 마당 한 켠에 집이 있다.

시간은 깜깜한 밤이다.

먼저 할아버지가 내 품에서 편안하게 돌아가셨다.

그리고 뒤에 할머니가 내 품에 있었는데, 돌아가시는 과정이 어렵다.

쉽게 떠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힘들어 하셨다.

한편 나나 할머니 모두 벌거벗고 있어, 민망하다는 생각에 내 성기를 가리고 있다.

(아담같이?)

 

앞인지 뒤인지 잘 모르겠지만, 집 밖에 나갔다 왔는데,

문을 열면 바로 부엌이다.

부엌에 가스 불이 여기저기 켜져있다. 식당에서 쓰는 큰 가스렌지.

바람이 막 불어와서 불이 위태롭다. 나는 불을 1개? 2개?만 남겨놓고 다 불어서 끈다.

방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방문이 따로 없고 창문 같은 곳을 넘어간다.

머리를 먼저 밀어넣고 방바닥으로 손을 짚는다.

옷이 걸려서 몸이 잘 안 들어간다.

 

장면이 바뀌어서,

미국이라는 것 같다.

이름은 하버드 대학이지만 짝퉁임에 틀림없다.

영어보다 한국말을 더 많이 쓴다.

점심으로 빵을 싸와서 나눠 먹는다.

천천히, 천천히 빵을 꼭꼭 씹어먹는다.

밥을 먹어야하지 않겠느냐고, 누구에게 말하고,

그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밥을 먹지 않고 빵이나 먹는다고 말한다.

수업을 들어가야 하는데, 나는 전학생인가? 수업을 처음 들어가는 거고,

강의실을 못 찾는다.

층은 맞게 올라간 것 같은데 강의실을 못 찾아 계속 헤멘다.

 

강의실에 들어가고서, 바로인지, 장면이 또 바뀐건지,

강의실에 혼자? 혹은 매우 적은 사람이 있다.

... 그 다음 잘 생각이 안나네..

2011/04/27 09:17 2011/04/27 09:17

지나간다번역

번역에 능숙하지 않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어서,

헤메고 있다.

 

페페 에스코바의 글보다 제임스 페트라스의 글 번역이 왜 더 난감한지 생각해봤다.

 

페트라스의 글에는 그가 만든 개념어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그 개념어를 번역하는 것은, 그 맥락적인 의미에 상응할 만한 한국말을 새롭게 지어내야 하는 일이다.

반면 에스코바의 글은 대개 누군가 먼저 만들어 놓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번역어가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

 

페트라스의 문장은 깔끔해서, 문맥이 막히는 곳은 많지 않은데, 단어를 고르는 게 여간 골머리다.

이를테면, clan-class 라는 말을 계속 쓰고 있는데, 난 이걸 어떤 단어로 번역해야할지 고르지 못하고 있다. 구글링을 해봐도, 페트라스가 이번 글에서 처음 사용한 듯하다. 자본주의 임노동관계의 계급이 아니라, 대물림되는 세습계급이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음..

 

시간이 여유로우니, 이렇게 하고 있지,

원....;;

2011/04/25 14:12 2011/04/25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