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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가는 같이 부르는 게 맛이라고...혼자서 감격에 겨워서 부르는 일은 흔하지 않다. 나같은 경우 일년에 몇번 갑자기 단결투쟁가와 가자 노동해방을 열댓번 돌려가며 이편곡은 거의 끝장이라고 감탄하는 정도..이미 투쟁가는 여기서 다 완결되었어라고 감히 말하면서 말이다... 투사의 유언이 생각이 나서 밥자유평등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4가지 버젼의 투사의 유언을 들었다. 꽃다지 버젼을 제일 좋아하는데 여기에는 없다. 년도와 그 노래를 부른 단위들을 비교하면서 들었는데 아주 재밌다.
그중에서 특히 두개의 다른 앨범에 담긴 투사의 유언은 정말 틀리다. 민중문화운동연합과 인천민중문화예술운동연합은 노동문화운동사에 기록되어 있는 단체들인데...내가 그시대 사람이 아니다 보니 대충 알고 있다. 그래서...자료를 뒤적거리면서 내가 기억하는 것이 맞는지 보면서 설명이 붙어야 하니까 귀찮아서..내 사이트가 무슨 교육이나 토론, 자료사이트도 아니고 말이지...그래서 덧붙이지 않기로 했다. 궁금하면 개인적으로 은진언니와 창환이형에게 물어보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것이다.
86년 민중문화운동연합에서 만든 '여러분 공해는'에 실린 투사의 유언은 내가 지금까지 들은 그것과 너무나 틀리다. 묘하게 전통음악과 저기 러시아쪽의 향기가 살짝 나기도 하고, 가수의 목소리도 독특하다. 독창을 위한 노래 같다고나 할까. 이렇게 느린 투사의 유언은 처음이다. 게다가 86년이면 87, 88년 노동자대투쟁을 겪기 전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노래들어보기 :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130 (박스가 하나 뜨면 그냥 열기를 누르시길..그래서 노래가 안들리면 다운 받아서 들어야 함.)
91년 인천민중문화예술운동연합에서 만든 '우리! 역사의 새주인'에 담긴 투사의 유언은 노동자대투쟁을 겪으면서 자신감과 한층더 발전해가던 노조운동의 속에서의 정서가 너무나 당당하게 표현되어 있다. 대공장의 남성조합원들의 문화가 그대로 반영되었기도 하고..익숙한 곡이다. 기교와 맬로디, 리듬의 복잡함을 다 빼버리고 그야말로 행진곡풍으로 편곡한 뒤 '적들에게 깃발아래 노동해방 앞당기자'구호를 삽입한...흐흐... 예전에 어디서였더라, 지역의 나이든 남성노래패원들이 합창처럼 이곡을 부른 것을 들었다. 묘하게 슬프고 묘한 울림이 있었다. 여하튼 그랬던 기억이.... 노래들어보기 :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09 박스가 하나 뜨면 그냥 열기를 누르시길..그래서 노래가 안들리면 다운 받아서 들어야 함.)
익숙하니까 91년 곡이 편하긴 하지만 86년의 그곡도 나름대로 아주 재밌다. 내생각에는 그렇다. 민중가요가 역사와 더불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이 두곡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는 것. 너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혁명이 가능하다라는 믿음을 줬던 87년 노동자대투쟁이 민감한 예술쟁이들에게 얼마나 강력한 자극을 줬을까. 그러면서 80년대 중반과 90년대 초반까지 그들은 미친듯이 토론의 토론을 거듭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내용들의 수준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난다. 죽어라 싸우고 다녔으면서 도대체 이사람들은 공부는 언제 하고 이런 토론과 글들은 언제 쓴거야 할 정도로... 지나온 역사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고, 세월이 흘러서 그때 보잘 것 없었던 것이 지금에서야 빛을 발하는 것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뭐 그렇다고 그시대에 태었났더라면 하는 동경은 아니고.. 아우...난 감사한다. 지금 이정도의 자유라도 보장받은 세상에서 산다는 것..내 머리속과 행동이 그때의 그들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것. 어떻게 보면 그들 덕분이기도 하고, 내 덕분이기도 하고..흐흐...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노래의 주인공은 머리띠 묶은 남성이라는 사실이...그때는 운동의 발전이 그러했으니까라고 인정하고 넘어가겠는데..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도 그러할까.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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