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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파농 평전을 읽고 있는데..그에 대해서 옮긴이가 한 말이 마음에 들어서... "그는 검은 피부 때문에 백인사회를 증오했던 사람이 아니라, 검은 피부 덕분에 소수파에 대한 차별에 남다른 민감성을 진니고 지배문화와 지배세력의 부당한 폭력에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다." ---> 이얘기를 다른 운동의 주제를 대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폭력을 지향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혹은 같이 운동하는 남성활동가들에게 여성운동에 대한 시각을 교정해주고 싶은데..위의 말을 변용해서 전하면 이해할까.. 평전을 쓴 알리스 세르카는 프란츠 파농이 누구나 자기 특수성을 통해 보편성으로 도달함을 강조함으로써 문화주의(특수성을 강조하여 서양철학의 특성인 보편주의에 이의를 제기한)와 시작부터 틀리다고 했다. ----> 여성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서양철학이 모두 해결해주지 않는 아시아의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분단국가 한국이라는 특수성..그곳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은 유럽이나 다른 아시아국가와도 변별점을 갖는다. 3년 전에 인종의 문제, 식민지의 문제를 다룬 파농을 처음 만났는데..제대로 저작을 읽지는 못했다.(사실은 게을러서 읽지 않은 것이다) 아마도 위의 알리스 세르카가 평가한 그말이 변별점을 해소하고 뚫고 나가는 여러가지 요소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변역중이라는 도로시 앨리슨의 A Question of Class는 계급운동과 여성운동이라는 오래된 문제에 대해서..역시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줬으면 좋겠다..(근데 언제 번역이 끝날까?) 계급운동에 대한 무관심으로 점철된 미국이나 유럽의 급진적인 페미니즘은 왜 그렇게 얘기하는 가는 이해하겠으나..현실 특히 한국의 현실과는 어긋나는 점이 많아서 한두권 읽다 보면 질려버린다. 내가 원하는 것이 책 한두권으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같은 고민과 같은 고통을 함께 하고 있는 글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이 인다. 나는 그럴때에 전달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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