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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11/14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1/14
    이틀이 한달만 같다(2)
    젤소미나
  2. 2005/11/14
    어느 봄날, 길상사에서
    젤소미나

이틀이 한달만 같다

언제 노동자대회 전야제가 있었고, 거기에서 노동문화활동가 결의 한마당이 있었는지..

어제가 진짜 노동자대회 본대회가 광화문에 있었는지..

머리 반쪽에 쥐가 내린 상태로 이틀을 보내는 중이다.

노동문화활동가 결의 한마당을 준비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또 끝내고 나서 머리속에 드는 생각이 자글자글 많은데 섣불리 줄줄 뱉어내 놓고 싶지는 않다.

좀더 안으로 정리를 잘하고 말해야겠다.

심경이 복잡한 상태...

그날 정리하면서 아시바위에 올라앉아있던 모선배의 상처받아 웃던 모습과 김호철선배의 나팔소리는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

정작 나는 민주노총 무대 근처과 주점을 돌아다니며 티셔츠를 파느라 공연을 거의 보지 못했다는 약간의 억울한 심정도 있다고 보태고 싶다. 흑흑...

평가의 자리를 잘 만들어야 될텐데...

 

어제 본대회에 사람들이 결합을 안해서 우듬지형들과 술마셨다.

노대얘기, 민주노총 얘기, 문화활동가 얘기를 한참 하다가 우리의 우듬지 형들이 어디 갈까.

아는 술집 가서 북을 끼고 앉아서 민요 한자락씩 꺼내기 시작했다. 남도에 내리는 비, 장타령, 빈쇠전.....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지 못해서 아쉽다.

이렇게 마지막을 노래와 북으로 끝내지 않았으면 혼자 집에 들어와서 무지 우울해졌을 것이다.

아마 다들 같은 심정이었겠지..그렇겠지...뭐...


북채가 없어서 등긁개로 북을 두드리는 선봉이형..

13일간의 경찰서와 구치소 생활..나오자마자 민주노총 상근자 집단 사표를 내야했고..

그저께 선고재판에서 꼬박꼬박 졸던 검사놈이 일어나서 '네 3년입니다.'라고 선고를 때렸단다.

뭐...마지막 재판에서 집행유예가 되겠지만...바보같은 검사놈이다..

어쨌든 선봉이형이 부르는 빈쇠전~강추이다.

 

이궁...우리의 깜찍이 석범이형..

석범이형도 25년간의 공장생활은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막을 내렸다.

그즈음 힘들어 하더니 지금은 많이 안정을 찾았는지...

다시 온갖 입담으로 얘기를 풀어내는..그모습..반가웠다.

형의 1시간 짜리 장타령 언제 한번 들어보는 날..손꼽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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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길상사에서

올해 초파일 즈음이었던가, 지금은 몸이 아픈 미놀타 700-X를 매고 다시  길상사를 찾았다.

등이 온 절을 덮었고 행사 준비로 사람들이 분주해서 조용한 절간의 분위기를 만끽하는데 실패해서 약간 찌푸린 얼굴이 되었다. 길상사는 부자동네 한가운데 있어서 인간의 모습이 그득하니까 영 재수가 없어졌다.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곳곳에 아름다운 풍경은 남아있어서....남겨두었던 사진들..

 

길상사의 관세음보살상..생각해보니 이 조각상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길상사로 향했던 것 같다. 고운 선..살짝 내린 눈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그 눈길 끝까지 렌즈를 돌렸지만..보살님의 마음을 어찌 중생이 헤아리겠나..


초파일이 다 되어서인지 대웅전 앞에는 화려한 등으로 가득했다.
관세음보살상 있는 근처에 죽은 자를 위한 흰등들이 걸려 있었는데..어찌나 묘하게 만들던지..그리고 화려한 등보다..흰등에 새겨진 극락왕생이라는 단어에 괜히 눈물이 핑...
죽어서 좋은 곳에 갈 수 있다면 가시고...다시 생으로 돌아오지는 마소서..

그곳에서 영원히 사시길..그래서 행복하시길..

이런 기원이 절로 나더라..

길상사의 매력은 숨은 길들이 곳곳에 있다는 것.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한적하게 서울 도심에서 산사의 고요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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