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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 대해 남은 이야기

올해 5월의 오키나와 행은 심한 강행군이었다.

오키나와는 한국과 비슷한 역사를 가졌고 아직도 일본의 식민지이다.

오키나와 인들은 일본 본토 사람들과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고

또 그 상처가 아직 남아있다.  

오키나와인들은 무척 친절하고 상냥하다. 그러면서 음주가무를 즐기고 여유가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섬 오키나와에서 색다른 바다와 상냥한 사람들을 충분히 즐기고 느끼지 못한

이번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며 2년전에 갔었을 때 다녔던 곳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오키나와인들의 자신들의 전통민요를 즐긴다. 국제거리에 가면 오키나와 민요, 혹은 섬민요 라는 문구를 적어 놓고 약간의 입장료를 내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주점이 종종 있다.

어김없이 전통민요를 부르면서 손님들과 같이 춤을 추는데, 남성들은 주먹을 쥔 채 손목을 돌리며 춤을 추고, 여성들은 손바닥을 편 상태로 손목을 돌린다.

어떤 부분의 노래들은 일제시대 독립군가 곡조와 비슷하기도 하다.

"아히야~ 옷쏘! 옷쏘!" 하는 여성들의 간드러진 목소리의 추임새를 넣을 때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오키나와 전통악기인 샴신을 만드는 공방. 슈리성 올라가는 길 입구에 있는 상점.

 

도자기 말고도 오키나와는 유리공예로 유명하다. 오키나와 남쪽에 유리공장과 이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커다란 전시장이 있다.

 

히메유리 평화의 공원. 주로 태평양 전쟁 유적지 이기도 하고, 그래서 추모비들이 많이 세워져 있다. 일본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공원과 비석을 세웠지만 한국인 희생자들은 1만명정도로 추정하면서도 명단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를 위한 추모비를 오키나와 인들이 직접 돈을 모아 세웠다.

 

히메유리 전쟁유적지에 있는 어린 소녀의 동상. 부모님이 학살당한 걸 목격하고는 손을 움켜쥔 채 한이 풀리기 전에는 손을 펴지 않으리라고 했다 하여 주먹을 쥔 동상이다. (주먹을 쥐는 것은 여성들에게는 금기된 일이었다고 한다.) 일본인들에 의해 집단 학살당한 구덩이

 

평화의 공원에 있는 추모비, 돌마다 빼곡히 적혀있는 희생자들의 이름. 대한민국이라고 쓰여져 있는 칸에는 몇개의 이름이 없고, 비어있다.

 

가데나 기지 앞에 있는 고속도록 휴게소 3층에는 전망대가 있고, 전망대에서는 건너편 미군기지를 관람할 수 있다. 마치 관광지처럼...

 

가데나 기지 근처에 있는 전쟁 유적지. 참호가 파여있어 전투의 흔적이 역력하다.

 

가라스 보트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 밑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배)를 타고 30분 정도 나가면 바다속에서 움직이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남보라색과 자주빛, 노란 물고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단, 고개를 숙이고 계속 보면서 가면 멀미가 심하게 날 수 있다는 거..

 

배를 타고 갔던 토카시키 시마(섬) 오키나와에서 약간 큰 섬에 속하는데 배를 타고 가다가 운이 좋으면 멀리 고래떼들이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날도 고래떼가 나타났지만 사진에선 잘 볼 수가 없다.

 

토카시키 섬은 아주 아름답고 조용하다. 여름엔 관광객으로 북적댄다지만 우리가 갔던 3월엔 아주 조용하고 약간 바람이 불어 물에 들어가긴 힘들었다. 하지만 연두빛의 바다와 이끼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조용한 섬 토카시키의 마을과 아주 작은 라면집. 오키나와 전통국수는 두터운 훈제삼겹살을 얹어 주는 데 국수는 칼국수 처럼 납작한 면이라 쫄깃한 맛은 없다. 하지만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이고 또 나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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