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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복도에는 향내가 나를 자극한다.
김동윤 열사 분향소다.
나는 향내 나는 복도에서 오래도록 창문 밖을 내다봤다.
과연 나는 제대로 사는 걸까?
저기 검은 띠를 두른 영정과
촛불과 향불이 피어오르고 있고, 그 향취와 빛이 나와 함께 하고 있지만
나는 분노하지 않는다. 슬프게도.
내가 분노하지 않는 정체는 뭘까?
동지의 슬픔을, 고통을, 다 알기 때문일까?
아님, 그 정도는 작은 고통이고 보다 큰 정치적인 해결을 모색하기 때문일까?
모르겠다. 나름대로 그런 것 같았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내가 왜 분노하지 않는지를.
분노가 생활의 전부여선 안 되겠지만,
분노가 현실을 가로막아서는 안 되겠지만,
내가 지향하는 것이 분노를 자양분 삼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나는 지금 분노하지 않고 있다.
도대체 이런 뒤집힌 현상은 뭐란 말인가.
정말 내가 불감증 환자인가.
노동조합 핵심 간부로서,
진보정당 핵심 간부로서,
나는 오늘 나에게 묻지만,
난 답을 얻을 수 없다.
이것이 관료화된 모습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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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화는 아니고, 감각의 둔화...둔감이겠죠..둔감해지지 않고는 살아 있지 못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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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해요.저같은 경우는, 분야별로 분노의 정도가 변화하더라구요. 남녀평등쪽은 전보다 더 뚜껑열리는 반면, 노동운동쪽은 좀 둔감해진듯.
에휴... 해도해도 안되네... 머 이런 느낌? 희망이 너무 멀리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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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나도내가누릴수있는내자유를위한일을하고싶어집니다.이눔의 세상악쓰면뭐합니까? 진정내뱉고픈얘기는똥싸제끼는습성처럼많고, 역류하는눈물은술로눌러밀어넣고...그렇게노랫가락으로 질타하고또한울고싶어지는바알간나무잎과누우런까락다구가그리운계절입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