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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일터

내가 버스 쪽에서 일하기 시작한 건 1990년 1월 21일부터이다.

전 날은 눈이 많이 왔고, 당일은 전노협이 출범하는 날이었다.

그러고 보니 세월이 제법 흘렀다.

 

버스에 와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추억이 대개 그렇듯이 좋은 건만 있는 건 아니다.

 

아픈 기억들이 많더라도,

그래도 좋은 추억은 있기 마련이다.

그 중 버스일터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은 나에게 참으로 소중하다.

 

버스일터는 흔히 일산이라 불리우는 고양시에 터전을 둔 버스 노동자들의 노조 민주화 모임이었다.

안건모, 최만선 등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버스일터 모임 사람들/ 사진으로 보니 날 빼고 이마들이 넓다는 게 특징!

 

지금은 대부분 현직을 떠났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모이자고 다짐하였고,

그렇게 또 모이고 있다.

 

누군가 우리들을 보고 말한다.

'인상들이 참 좋아요. 둥글둥글 한 게 모난 게 없어 보여요.'

 

그래. 날 선 전투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싫지는 않다.

적어도 서로 의지하고 살 수 있으니까...



끝내 마지막 차수는 우리 동네에 와서 아내를 부르는 걸로 마무리/ 뭐에 대한 승리의 'V'인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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